기사최종편집일 2024-10-04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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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맨’ 로저 클레멘스의 최종 종착지는 어디? (2)

기사입력 2006.01.13 00:22 / 기사수정 2006.01.13 00:22

김성훈 기자
 

2. 우승 반지로 가는 마지막 퍼즐 한 조각!   뉴욕 양키즈


 

클레멘스는 통산 174승을 올린 레드삭스보다 통산 77승을 올린 양키즈를 자신의 커리어를 대표하는 팀으로 꼽는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될 때 어느 팀의 유니폼으로 헌액 되는가는 명예의 전당 위원회에서 결정하지만, 동판에 새겨지는 모자의 팀은 선수가 선택할 수 있다.  클레멘스는 일찌감치 동판의 모자에 양키즈를 새길 것임을 밝히고 있고, 휴스턴의 개인 체육관에는 양키즈 시절 달았던 22번 유니폼이 걸려있을 정도로 양키즈에 대한 애착이 크다.


클레멘스 본인이 가급적 휴스턴에 남고 싶어 해도 휴스턴이 그의 연봉을 지불할 능력이 적음을 감안할 때 클레멘스가 양키즈 행을 선택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재정적인 면에서 양키즈는 얼마든지 클레멘스의 연봉을 지불할 능력이 있으며, 현 양키즈의 라인업에 클레멘스가 가세한다면 양키즈는 우승 후보로서 손색이 없다. 만일 클레멘스가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선택할 경우, 양키즈는 랜디 존슨과 로저 클레멘스라는 리그 최강의 좌-우 원 투 펀치를 보유하게 된다.


 클레멘스의 눈부신 커리어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우승반지가 2개뿐이라는 것일 것이다. 클레멘스가 1984년 데뷔 이후, 15년간 5번의 사이영상(1986, 1987, 1991, 1997, 1998년 수상)을 타면서도 가지지 못했던 우승반지를 1999년 양키즈로 이적 첫 해에 획득했으며, 이듬해인 2000년 양키즈가 월드 시리즈 3연패에 성공하면서 그의 우승반지는 2개가 됐다. 

그 후 양키즈에서 두 차례(2001, 2003년), 에스트로스에서 한 차례(2005년)등 총 3 차례나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우승 반지를 추가하는데 실패했던 클레멘스가 3번째 우승 반지를 찾는다면 그에 가장 근접한 팀은 양키즈가 될 가능성이 크다. 


 

3. 또 다른 고향 팀, 텍사스 레인저스


 

가급적 고향인 텍사스 주를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 클레멘스의 마음을 파고들 수 있는 또 다른 팀은 텍사스 레인저스이다.

  

지난 1989년, 투수 놀란 라이언은 9년간 뛰었던 휴스턴 에스트로스와의 재계약이 불발되었었다.  그러나 고향인 텍사스 주에서 계속 뛰고 싶은 의사를 피력했던, 당시 42살의 놀란 라이언을 전격 영입했던 팀이 바로 텍사스 레인저스라는 역사를 감안해볼 때 역사가 반복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놀란 라이언은 1993년 46세의 나이로 은퇴할 때까지, 레인저스에서 5년간 51승을 올렸다.)


커리어의 대부분을 타자들의 구장에서 뛰면서(펜웨이 파크-양키 스타디움-미닛 메이드 파크) 341승과 7번의 사이영상의 업적을 일군 클레멘스가 메이저 리그를 통틀어 쿠어스 필드 다음으로 타자들을 위한 구장인 아메리퀘스트 필드가 두려워서 레인저스 행을 주저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클레멘스는 파크 펙터 상으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7번째로 타자들에게 유리한 구장인 미닛 메이드 파크를 홈으로 쓰면서 방어율 1.87(1위)과 피안타율 .198(1위), 피장타율 .284(1위), 피OPS .544(1위), WHIP 1.01(3위)의 압도적인 모습을 기록하며 그에게 파크 펙터는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했었다. 또한 톰 힉스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주와 클레멘스는 상당한 친분이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가 같은 지구의 LA 에인절스나 오클랜드 A's에 비해 낮은 마운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클레멘스가 가세할 경우 텍사스는 당장 AL 서부지구를 혼전으로 몰고 갈 것이다.  키는 클레멘스를 영입하기 위한 설득과 그의 이름값에 걸 맞는 연봉을 지급할 지갑을 열 톰 힉스 텍사스 구단주가 쥐고 있다.


 

왜 클레멘스는 매년 복귀를 고심하는가?


 

한 때 클레멘스의 커리어를 시작한 팀이자 가장 많은 승을 올렸던 보스턴으로의 복귀 루머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보스턴 헤럴드와 ESPN의 칼럼 리스트이자, 가장 보스턴 레드삭스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평가받는 피터 게먼스는, 얼마 전 ESPN Insider에 개재한 칼럼에서 클레멘스의 보스턴 복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상 클레멘스를 영입할 수 있는 구단은 에스트로스, 양키즈, 레인저스 3개 구단으로 압축되어있는 셈이다.


분명 클레멘스는 가족을 존재를 소중히 여기며, 이런 이유로 가급적 휴스턴에 잔류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가 가장 갈망하는 것은 우승반지이며, 3번째 챔피언 반지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1 년 동안 휴스턴이 아닌 다른 곳에서 마지막 열정을 불태울 가능성도 무시하지 못한다. 모든 것은 2월 중이나, 늦어도 WBC가 끝나는 3월 21일 이후에는 자신의 진로를 결정지을 것이다.


클레멘스가 매년 은퇴와 현역의 기로에서 고민하는 것은 가장 스포츠맨으로 정점에 있을 때 은퇴하고자 하는 욕망 때문이다. 클레멘스는 2003년 이후, 자신이 아직도 마운드 위에서 가장 압도적인 투수로 존재할 수 있다는 믿음이 설  때마다 선수 생활을 1 년씩 연장해왔다. 

만일 클레멘스가 복귀를 결정한다면, 팬들은 야구사에 있어 가장 위대한 투수의 플레이를 1 년 더 직접 지켜볼 수 있는 행운을 누리는 것이다.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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