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1.13 07:10 / 기사수정 2010.01.13 07:10
- 이동국, 허정무 감독에게 신임 얻을까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흔들리는 허심(心)을 잡아라'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13일 0시(한국시각), 남아공 전지 훈련지인 루스텐버그에서 현지 프로팀 플래티넘 스타스와 평가전을 갖는다. 잠비아와의 남아공 현지 첫 평가전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였던 대표팀은 이번 두 번째 평가전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특히, 첫 번째 평가전에서의 부진으로 허정무 대표팀 감독의 마음을 흔들게 했던 타깃형 스트라이커들의 분발이 요구되고 있다. 이동국(전북), 김신욱(울산), 하태균(수원) 등 타깃맨 3인방은 흔들리는 허심을 잡기 위해 이번만큼은 반드시 좋은 활약을 보이겠다며 마음을 다잡고 있다.
탁월한 골결정력은 물론 큰 키를 이용해 상대 문전에서 공중볼을 따내면서 수비를 뒤흔들며 파트너 공격수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타깃형 스트라이커는 허정무호의 해묵은 과제로 늘 거론돼 왔다.
허정무호 출범 이후 조진수, 고기구, 정성훈, 양동현, 이동국 등 다양한 선수를 기용하면서 제대로 된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찾기 위한 실험을 펼쳤다. 그러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자 허정무 감독은 최근 기자 회견에서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안 데려갈 수 있다"고 발언해 해당 포지션에 있는 선수들을 긴장시켰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에는 박주영(AS 모나코)을 제외하고는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동국은 지난해 8월,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 선발 기용된 이후 5경기 연속 A매치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점점 나아지는가 싶었던 최전방에서의 활발한 움직임조차 잠비아전에서 보여주지 못했다.
김신욱이 후반전에 이동국과 교체돼 출전해서 어느 정도 가능성은 보였지만 경험을 더 쌓아야 하는 약점이 있다. 이 때문에 본선 5개월을 앞두고, 해당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공개적으로 이 같은 발언을 했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아직 전지훈련 초반이고, 현지 적응이 이뤄지고 있기에 많은 것을 바랄 수는 없다. 그러나 허정무 감독의 경고성 발언은 가뜩이나 포지션별 경쟁이 치열한 마당에 '잘해야 한다'는 심적인 부담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들 입장에서는 개인 기량 향상과 함께 심리적인 컨트롤을 잘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게 된 셈이 됐다.
일단 기회는 계속 주기로 한 허정무 감독. 그리고 그 기회를 반드시 살려야 하는 타깃맨 3인방. 과연, 남아공에서의 두 번째 평가전에서 반전의 기회를 삼을 타깃맨은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이 있게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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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동국-김신욱-하태균 ⓒ 엑스포츠뉴스 정재훈-김금석-강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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