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스튜디오에서 인터뷰 사진을 촬영하니 20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아요"라고 웃어 보인다. 배우 소유진 이야기다.
2000년 SBS 드라마 '덕이'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소유진은 어느덧 데뷔 20년 차를 맞았다. 흐른 세월만큼 필모그래피도 가득 채워졌다. 그동안 드라마는 물론 영화, 연극, 뮤지컬, 가수, DJ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다.
“대학교에서 연극 연기를 전공했고 무대에 서는 걸 1순위로 좋아해요. 연극이 제일 꿈이었으니까 연극영화과에 가서 연극배우를 하려 했죠. 그러다가 TV 매체에 나가도 ‘잘 될 거야’ 이런 느낌보다는 ‘내가 조금 더 인기를 얻으면 무대에 설 때 좀 더 많은 사람이 보러 오겠구나. TV 매체를 조금 더 해보자’ 했어요. 그만큼 무대 체질이라고 생각했고 그때 받는 에너지가 엄청났어요. TV를 하다가도 다시 연극을 하면 초심으로 돌아가는 느낌이에요. 몇 년에 한 번이라도 몇 년에 한번이라도 연극 무대에 서고 싶어요.
연극 ‘꽃의 비밀’(2016)은 코미디라 좋았어요. 무대 연기를 하는데 사람들이 절 보고 웃는 게 너무 좋더라고요. 웃기는 게 힘들잖아요. 많은 분이 웃어주면서 코미디를 하는 게 좋았어요. 제가 코미디 욕심이 있는 것 같아요. 여자들의 코미디, ‘꽃의 비밀’을 하면서도 재밌었죠.
노래('파라파라퀸)는 가수를 해본 게 아닌데 얼떨결에 한 건데 가수를 했다는 말이 너무 창피해요. 21살 때인데 지금까지 언급되고 있어요. 그럴 바에야 노래 한 곡을 더할까 생각해요.”(웃음)
소유진은 과거 귀엽고 솔직한 이미지를 지닌 스타로 사랑받았다. 결혼 후에는 백종원의 아내이자 세 자녀의 엄마로 행복한 삶을 꾸리고 있다. 하지만 백종원의 아내 이전에 자신만의 캐릭터를 지닌 연예인이다. 그렇기에 ‘백종원 아내’ 수식어가 먼저 나오는 게 서운하지는 않았을까. 소유진은 “전혀 속상한 게 없다. 너무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라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MBC ‘섹션 TV 연예통신’에서 "백종원은 백만점 남편이다. 정말 행복하다. 결혼하길 잘했다고 매일 느낀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결혼 전보다 후가 더 행복하냐는 질문에 “행복의 척도와 결혼을 같이 따질 순 없다”며 뜻밖의 답을 했다.
“어릴 때부터 우리 집 가훈이 ‘범사에 감사하다’였거든요. 뭘 해도 어떻게 해도 똑같은 상황을 감사로 승화시켰어요. 일단은 감사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고요. 일단 감사로 시작하고 감사로 끝나니까 행복하거든요. 맨날 감사하고 행복한 집안이었어요. 그게 쌓이다보니 제가 행복한 사람이었던 거예요. 이렇게 만들어 준 부모님에게 감사해요. 행복하고 감사해서 이런 기운을 줄 수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결혼을 한 뒤에도 남편에게 감사하고 아이들에도 행복한 기운을 줘 감사해요. 부모님의 영향이 커요. 남편과 사니까 더 행복하다기보다는 원래 행복하고 감사했어요. 그럼에도 너무 남편도 좋고 계속 감사하고 행복해요.”
최근 인스타그램에 “하루에 감사한 일 5개 쓰기. 4월부터 다시 시작”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그래서 노트를 샀어요. 긍정적인 좋은 에너지를 전파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라며 미소 지었다.
세 자녀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얼마 전 드라마 ‘SKY 캐슬’이 사교육에 열을 올리는 부모와 자녀의 모습을 반영해 큰 인기를 끌었다. 보통의 우리나라 부모라면 교육열이 높은 게 당연할 터다. 그가 출연 중인 SBS ‘가로채널’ 다다익설 코너에서도 현실판 ‘SKY 캐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반면에 MC를 맡은 채널A ‘아빠본색’에서는 “딸이 요리사가 된다고 꿈을 정했다. 아빠와 매일 붙어서 요리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소유진의 교육관은 어떨까.
“둘째는 유치원에 안 보내고 있고 첫째는 6살인데 보내긴 보내요. 6살이라 유치원이라고 해봤자 별 건 없긴 해요. 이게 배운 대로 한다고 부모님이 제가 한 번도 공부하란 말을 안 했어요. 저도 하고 싶을 때만 공부해서 한 번도 학원이나 과외를 안 해봤어요. 애들에게 어떻게 시켜야 할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제가 예체능이라 (공부는) 잘 모르는 분야이고 안 해 봤는데 어떻게 하겠어요. 사실 최고 고민이에요. 아이들이 어떤 전공을 해야 할지, 이것저것 시켜보고 선택하라고 할 텐데 고민이 돼요.
배우는 아직 잘 모르겠고 요리사는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밥을 먹고 살아야 하잖아요. (웃음) 요리는 설명하기 쉬운데 연기자는 어떻게 설명하기가 어려워요. 내가 연기자지만 아직도 내가 이 직업을 설득하기에는 엄마가 부족한 것 같아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