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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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0년' 소유진 "잘 나갔던 20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9.04.13 10:02 / 기사수정 2019.04.13 11:2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소유진은 MBC 드라마 ‘내 사랑 치유기’가 인생작이 될 것 같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하는 작품마다 다 기억에 남지만 ‘내 사랑 치유기’는 여운이 오래 남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KBS ‘아이가 다섯’ 이후 2년 만에 컴백해 타이틀롤로 극을 이끈 그는 “가족처럼 따뜻한 현장이었다”며 미소 지었다.

“만나면 반갑고 너무 즐거웠어요. 요즘에는 현장이 일만 하고 헤어지는 느낌이 있어요. 대화는 하지만 일만 하려고 만난 삭막한 느낌 같은 거요. 그런데 ‘내 사랑 치유기’는 가족 같은 느낌이었어요. 야외에 하도 오래 서 있다 보니 추웠는데 그 추위가 따뜻하다고 느낄 정도였죠. 이름표를 걸고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게 흔치 않거든요. 체육대회, 오리엔테이션, 가을 운동회 등도 했어요. MBC 양주 세트를 빌려 단체 줄넘기도 하고 오리엔테이션에서 게임도 하고요. 전날에 엄청 늦게 끝나고 쉬는 날이어서 아무도 안 나올 것 같은데 다 참석해요. 팀워크가 장난 아니었어요. 저도 에너지를 받아가고요.

연말에는 김창완 선배님이 크리스마스 때 ‘치유기 콘서트’를 진행했어요. 스태프와 가족을 초대해 세트장 안에서 2시간 넘게 공연해줬어요. 가족들에게는 스태프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알아달라고 하고요. 다 울었어요. 잊지 못할 기억이에요.”

'내 사랑 치유기' 이전에도 인생작을 하나만 꼽을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작품에 임했다.  2000년 SBS 드라마 '덕이'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뒤 어느덧 데뷔 20년 차 배우가 됐다. ‘루키’, ‘맛있는 청혼’,  ‘여우와 솜사탕’  ‘라이벌’, ‘내 인생의 콩깍지’, '좋은 사람‘, ’귀엽거나 미치거나‘, ‘서울 1945’, ‘황금 물고기’, ‘해피엔딩’, ‘그대없인 못 살아’, ‘예쁜 남자’,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영화 ‘황금시대’, ‘만찬’, 연극 '꽃의 비밀' 등 여러 작품에서 활약했다.  최근에는 SBS ‘가로채널’, tvN ‘쇼! 오디오자키’, 채널A '아빠본색’ 등 동시에 다양한 예능에 출연 중이다.

20년이라는 세월이 실감 나냐는 질문에 “실감이 난다”며 고개를 끄떡였다.

“하루를 하루처럼 살았다고 생각해요. 1년이 1년 같고 그러다보니 20년이 20년 같아요. 20대 때는 정신이 없었어요. 정신이 없다가 슬럼프가 왔었고 시간이 안 갔을 때도 있었어요. 너무 고민이 많은 상태에서 30대가 왔어요. 20대에서 30대로 갈 때 여자들은 너무 힘들잖아요. 그렇게 고민이 많은 시간이 지나서 결혼하고 5년간 아이를 셋을 낳아 정신없이 지냈고 그러다보니 데뷔한지 20년이 됐네요.

2000년부터 2019년까지 되돌아보면 기억이 나요. 조금이라도 잘 나갔던 21살, 22살 반짝 스타였던 때가 있었어요. 소위 막 잘나갔던. 그런데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하나도 없어요. 차라리 17살 고1, 2학년 때 꿈많은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고 싶죠. 20대 데뷔 시절부터 정신없었고 슬럼프였고 다시 재기했고 결혼했고 그렇게 열심히 살았어요.”

소유진은 과거 귀엽고 솔직한 이미지를 지닌 스타로 사랑 받았다. 결혼 후에는 백종원의 아내이자 세 자녀의 엄마로 행복한 삶을 꾸리고 있다. 그런 그도 슬럼프가 있었단다.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연예인에게 슬럼프는 일이 많았다가 없다가 인데, 남들은 일이 계속 없는 것처럼 알아도 계속하는 것들이 있거든요. ‘소유진 씨 일 안 해요?’라고 하는데 무언가를 계속하고는 있어요. 나름 열심히 사는데 티는 안 나요. 연기자들이 그럴 때가 있어요.

어떻게 여기느냐가 중요해요. 나를 놓지 않고 어떻게 할 것인지, 내 삶을 어떻게 꾸리느냐가 중요해요. 30대를 어떻게 맞을 것인지 고민할 때 내 주변 사람들, 가족이 중요하고 그러면서 슬럼프를 이겨내는 거예요. 직장인도 똑같고요. 여기서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럴 때가 있는데 그러다 뭐 하나가 터지면 좋은 거고, 지금도 관심을 가져주면 감사한 거고요. 지금은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로 너무 감사해요. 어떻게 갚아야할지 모르겠어요. 사람들의 관심이 없을 때도 아이들과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지 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배우 외에도 아이 셋의 엄마로 살아가고 있다. 그런 그에게 데뷔 20년 이후의 목표를 물었다.

“아이 셋을 키우는 워킹맘이잖아요. 일할 땐 일하고 쉴 땐 애들과 놀고 두 가지를 잘 분담하고 싶어요. 열심히 하고 열정적으로 잘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길 원해요. 엄마들은 지치지 않아야 하는 것 같아요. 티가 나거든요. 저도 그렇게 지치지 않고 좋은 에너지를 보여드리길 바라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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