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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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이종언 감독 "슬프기만 한 영화 아냐, 우리의 이야기" (뉴스외전) [종합]

기사입력 2019.04.01 17:41 / 기사수정 2019.04.01 17:41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이종언 감독이 영화 '생일'에 대해 얘기했다.

이종언 감독은 1일 방송된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영화 이야기를 전했다.

3일 개봉을 앞둔 '생일'은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이날 이종언 감독은 세월호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긴 이유에 대해 "2015년 여름 쯤부터 안산에 가게 됐다. 치유공간 이웃이라는 곳에서 아는 지인이 일손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고 가서 같이 도와주게 됐다"고 떠올렸다.

이어 "설거지나, 그 외에 사진도 찍어드리고 하면서 유가족 분들을 가까이에서 보다 보니 우리가 좀 더 주목하고 관심을 갖고 보는 것이 그 분들에게도, 우리 모두에게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생일' 속에서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엄마 순남 역을 연기한 전도연, 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안고 사는 아빠 정일 역의 설경구 등 호연을 펼쳐 준 두 배우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였다.

이종언 감독은 "사실 대본을 쓸 때는 어떤 배우를 특별히 떠올리면서 쓰지는 않았다"며 "대본을 쓸 때는 오히려 제가 만났던 엄마, 아빠들 그리고 저희가 생일 모임을 준비하면서 만났던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글을 썼고, 글을 다 쓴 이후에 이것을 영화로 만들기 위해서 배우 분들을 생각해보게 될 때 이 분들이 연기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 배우 분들에게 드리게 됐고 그것이 설경구, 전도연 선배님이었다"고 말을 이었다.

또 "아무래도 이야기에 무게감이 있고 이슈가 너무 큰 이야기다보니까, 배우 분들 입장에서도 당연히 부담이 되셨을 것이다. 전도연 선배님께서는 한 번 고사하시기도 했고, 설경구 선배님은 일정상 어려울 수도 있었는데 조정 후 출연을 결정해주셨다.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영화 속에는 세월호 사건과 유가족들을 바라보는 일부 불편한 시선도 표현돼있다. 이종언 감독은 "조심스러웠지만, 표현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유가족의 일상도 좀 굉장히 큰 변화를 줬는데 그 주변에, 우리의 평범한 삶을 사는 그냥 주변인인 사람들의 일상까지 굉장히 변화시켰던 것 같은 그 부분들을 전부 담고 싶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생일'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후반부 생일 장면은 30분이 넘는 롱테이크 방식으로 촬영됐다.

이종언 감독은 "마치 그 곳에 있는 것처럼 만들고 싶었다. 관객 분들도 어둠 속에 스크린을 보고 있지만 그곳에 초대돼 함께 앉아있는 것처럼 보이고 싶었고 물론 (롱테이크 촬영에 대해) 걱정도 됐지만 이것을 쭉 밀고 나가는 것이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방법 같아 그렇게 선택했다"고 말했다.

또 "완성해가는 과정에서 두 번에 걸쳐서 유가족 분들과 함께 봤다"며 "첫 번째는 일부 분들을 모시고 봤고, 두 번째는 훨씬 더 많은 분들 모시고 봤는데 부모님 마음에서 영화를 잘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말을 많은 분들께서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인사했다.

이종언 감독은 "먼저 영화를 보신 관객 분들께서 이 영화가 굉장히 슬프고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영화를 보다 보니 물론 유가족에 관한 이야기지만 나 자신에 대한, 우리의 이야기였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셨다. 그런 리뷰들을 보면서 정말 감동받았었다. 이 영화를 주저하시는 분들도 분명 있겠지만, 또 보러 오실 수 있는 분들도 굉장히 많다고 생각한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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