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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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일치 MVP' 박지수 "6연패 넘어 7~8연패 하고파" (일문일답)

기사입력 2019.03.25 22:50


[엑스포츠뉴스 용인, 조은혜 기자] KB스타즈 박지수가 최연소 정규리그 MVP에 이어 챔피언결정전까지 만장일치 MVP를 수상했다. 

KB스타즈는 2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73-64로 승리했다. 앞선 1·2차전을 모두 큰 점수 차로 이겼던 KB는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 및 통합우승의 기쁨을 안았다.

이날 박지수는 26득점 13리바운드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고, 기자단 유효득표수 83표 중 83표를 모두 쓸어담고 챔피언결정전 MVP가 됐다. 지난 11일 열렸던 WKBL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 영예를 안았던 박지수는 최연소(만 20세 3개월) 챔피언결정전 MVP 주인공이 됐다. 다음은 경기 후 박지수와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사실 다들 오늘 끝내야 한다, 길어지면 우리도 힘들고 어떻게 될 지 모른다고 얘기했었다. 3쿼터까지 점수 차가 얼마 안나 '내일 한 경기 더하는 거 아닌가' 생각도 했다. 거짓말 같이 기회가 찾아왔고, 그 기회를 잡은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한 경기 더했다면 5차전까지 갔을 것 같다.

-역대 최연소 MVP가 됐다.
▲여기 계신 분들이 투표해주신 것 아닌가. 감사하다. 내가 이렇게 만장일치로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믿기지 않는다. 내가 MVP를 받았지만 나 뿐만 아니라 언니들, 쏜튼 선수가 있었기 때문에 내가 받을 수 있었다. 오늘도 위기일 때 언니들이 물고 늘어지면서 이긴 것 같아 언니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시즌 초반 부담감 때문에 잠도 잘 못 잤다고 했는데. 한 시즌을 돌아보면.
▲힘들지 않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미국에 나갈 때, 대표팀에 갈 때도 '혹사 아니냐'는 말을 들었는데 그 때는 '시각 차이'라고 답했지만 사실 정말 힘들었다. 그 때 언니들이 옆에서 너무 부담감을 짊어질 필요 없다고, 아직 어리니 하던대로 하면 잘 할 거라며 용기를 북돋아줬다. 부모님도 잘 될 거라고 말씀해주셨고, 이렇게 잘 되면서 그 힘듦의 보상을 받는 것 같다.

-우승 순간의 기분은.
▲코트에 없고 벤치에 있었기 때문에 더 신나서 응원가도 부르고 했다. 코트에 있었다면 끝까지 해야하니까 힘들어서 아무것도 못했을 거다. 정말 즐거웠다. 그리고 (정)미란언니가 뛰어서 너무 좋았다.

-종료 직전 먼저 나가겠다고 했다던데.
▲나는 솔직히 내가 교체되는 줄 알았는데 감독님이 '네가 왜 나오냐'고 하더라. 근데 이길 것 같았다. (우승을) 확정 지었다고 생각했다. 미란 언니가 오늘 꼭 뛰어 보고 싶다, 코트 밟아보고 싶다고 얘기해서 그 생각을 했고, 감독님이 고민을 하셨던 거 같은데 내가 먼저 사인을 보냈다. 언니는 마지막일 수도 있고, 승리를 확정 지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우승 순간 코트에 없었다고 아쉬움은 없었다.

-앞으로 욕심이 더 생길 것 같다.
▲사실 초중고 때는 우승을 밥먹듯이 했는데, 프로 오니까 한 경기 이기는 게 너무 힘들었다. '우승 언제 해볼까' 했는데 세 시즌 만에 우승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초중고 우승과는 비교도 안된다. 우승을 왜 하는 지 오늘 알게 된 것 같다. 정규리그 우승 때는 얼떨떨해서 잘 못 느꼈는데, 이래서 우승하는 구나 싶다. 6연패는 물론 7번, 8번 가보고 싶다.

-시즌이 끝났는데 하고 싶은 일은.
▲4월 7일에 방콕에서 하는 방탄소년단 콘서트에 갈 예정이다. 5차전까지 가면 우승을 해도 스케줄이 어떻게 될 지 모르기 때문에 가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다. 꼭 3차전에 끝내고 싶었다. 확실한 동기부여가 됐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용인,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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