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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토크] ⑤ 주목되는 브라질 출신 기대주는? 下

기사입력 2009.12.10 09:09 / 기사수정 2009.12.10 09:09

박문수 기자

"축구는 영국이 만들었지만 브라질에 의해 완성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축구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도 브라질이 세계 최고의 축구팀이란 사실을 쉽게 인정하며, 무의식적으로 인식된 브라질 축구의 강력함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 오래된 관습으로 자리매김했지요. '엑스포츠뉴스'는 매주 목요일 브라질 축구 전문가 본지 박문수 기자를 통해 브라질 축구에 대한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연재물 '삼바 토크'를 연재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편집자 주]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세계 축구를 뒤흔드는 세력을 꼽자면 자타공인 최고의 선수층을 보유한 브라질 출신 선수이다. 만일 대한민국의 K-리그를 비롯해 이탈리아 세리에 A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각 리그별 팀의 스쿼드를 살폈을 때 브라질 출신 선수가 없다면 의아할 것이다. 이처럼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브라질 출신 선수들은 좋은 활약을 선사. 하나의 상품으로서 세계 축구계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게다가 선수 이적과 가십을 전하는 IM스카우팅(imscouting.com)에 따르면 유럽에서 뛰고 있는 비유럽 출신 선수들 중에서 브라질이 785명으로 가장 많은 선수를 배출. 2위 아르헨티나(332명)에 약 2.4배에 달하는 수치로 그들이 지닌 압도적인 선수 인프라를 자랑했다.

그렇다면, 이번 시즌 발군의 활약을 보여주며 더욱 큰 기대감을 품어주는 브라질 출신 선수들은 누가 있을까? 지난 삼바 토크 4편에서 유럽 리그에서 뛰는 공격적 재능을 지닌 브라질 선수들을 위주로 알아봤다면 이번 삼바 토크 5편에서는 상대적으로 수비적 임무를 받은 선수들에 대해 알아보자.


① 데닐손 페레이라 네베스 /아스널 FC, 1988년 2월 16일생, 178cm, 69kg

드리블의 마술사 올리베이라 데니우손과 동명이인인 '아스널의 젊은 미드필더' 네베스 데닐손은 2005년 17세 이하 남미 선수권 대회에서 케를론, 안데르손과 함께 조국 브라질의 우승에 크게 이바지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다른 브라질 출신 유망주와 마찬가지로 불우한 가정환경을 보낸 그는(브라질 출신 선수들 중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난 경우는 드물다. 단, 엄친아로 불리는 레알 마드리드의 히카르도 카카는 예외이다.) 아버지인 보타포고 출신의 호세 네베스의 영향을 받아 축구화를 신었다.

-10살이 되었을 때, 그의 어머니는 임종 직전 마지막 바람으로 데닐손에게 훌륭한 축구 선수가 되어 아버지와 자신의 행복을 지켜주길 전했던 일화는 어린 데닐손에게 확실한 동기부여를 제공했다. 이러한 시련 속에 그는 더욱 성장했으며 남들보다 더욱 열심히 훈련에 임했다고 한다.-

상 파울루에서 축구 인생을 시작한 데닐손은 팀의 2005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과 클럽 월드컵 우승 당시에는 벤치 멤버로서 팀의 우승을 바라봤지만, 앞서 언급한 17세 이하 남미 청소년 선수권 대회에서 조국의 우승을 이끌며 더욱 나은 축구 인생의 길을 열었다.

이러한 그의 활약은 아스널의 감독 아르센 벵거의 레이더망에 포착되었으며 질베르투 시우바의 후계자로서 명문 아스널 입단에 성공하게 되었다. 그러나 아스널에서의 주전 경쟁은 험난했다. 입단 초기, 벵거는 칼링컵에서 데닐손을 주로 기용했으며 현재까지 불확실한 입지 때문에 로테이션 멤버로서 런던에 머무르고 있다.

데닐손은 브라질 출신답게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라는 무기를 지녔다. 수비진을 교란시키며 공간을 창출하는 패스 능력이 미미하며 중원에서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는 치명적인 단점 때문에 이른 성장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유망주 보는 눈이 탁월한 벵거가 선택한 인재인 만큼 장기적으로 아스널 중원의 힘을 실을 수 있는 대안이 될 가능성이 크다. 만일 그가 벵거의 기대에 부응하며 수준급 중앙 미드필더로 성공한다면 향후 브라질 대표팀의 중원에 핵심 멤버로 성장할 확률도 높다.

② 파비우 페레이라 다 시우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1990년 1월 9일생, 170cm, 69kg

하파엘 다 시우바와 쌍둥이 형제인 파비우는 브라질 17세 이하 대표팀에서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며 동생보다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왼쪽 풀백임에도 쉴새없이 공격 가담을 하며 지치지 않는 체력과 특출한 킥력을 바탕으로 제2의 호베르토 카를로스라는 애칭을 얻었으며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경쟁자가 파트리스 에브라이기 때문에 그라운드에서 자주 볼 수 없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맨유와 브라질의 미래를 책임질 풀백임에는 확실하다.

파비우는 어린 시절, 지역 클럽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경기에 나섰지만 플루미넨세 입단 후 포지션 변경에 성공하며 어린 시절부터 브라질의 미래를 이끌 재목으로 인기를 끌었다. 2005년 도쿄에서 개최된 나이키 프리미어 컵에서 알렉스 퍼거슨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그는 동생 하파엘과 함께 맨유 입단에 성공. 어린 나이에 빅 클럽으로 둥지를 옮기며 파란만장한 축구 인생의 서막을 알렸다.

앞서 언급했듯이 그의 경쟁자가 현존 최고의 좌측 풀백 중 하나인 에브라이기 때문에 출전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없었지만 맨유 리저브 팀에서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며 1군 승격에 성공한 점은 고무적이다. 최근에는 포르투갈 감독인 카를로스 케이로스가 브라질 대표팀 대신 포르투갈 대표팀 승선에 대해 문의했지만 퇴짜를 맞은 점도 그의 무한한 가능성을 암시한다.

마르코스 카푸와 카를로스의 은퇴 이후, 브라질 대표팀은 우측 풀백이 전국 시대에 돌입하며 다니 아우베스와 더글라스 마이콘, 하피냐로 대표되는 수준급 선수를 얻었지만, 좌측 풀백은 빈곤하다. 이 때문에 브라질의 카를로스 둥가 감독은 다니 아우베스를 좌측에서 플레이하는 방안과 안드레 산토스, 클레베르, 미첼 바스토스, 파비우 아우렐리오, 필리페 카스미르스키 등, 많은 선수를 실험했지만 해답을 얻지 못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상대편 우측면을 초토화하며 고무 공처럼 어디로 튈 줄 모르는 능력을 지닌 어린 파비우의 등장은 2010 남아공 월드컵 대표팀 승선에는 무리가 있지만, 자국에서 개최될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유용한 카드로 쓰일 가능성도 크다.

③ 페르난도 / FC 포르투, 1987년 7월 25일생, 183cm, 75kg

브라질 리그 인터나시오날 소속의 산드로와 함께 향후 브라질을 이끌 중원의 재목으로 손꼽히는 페르난도는 지난 2008-2009시즌 맨유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헐크와 함께 수준급 플레이를 선사하며 주목받은 선수이다.

브라질 3부리그에 있던 빌라 노바 출신의 페르난도는 2007년 포르투에 입단했으며 이후, 알레산드레 파투, 카를로스 에두아르도 등과 함께 브라질 20세 이하 대표팀 멤버로 발탁되는 행운을 얻었다. 월드컵 이후, 대표팀 은퇴가 유력한 질베르투 시우바와 가장 유사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페르난도는 전형적인 수비형 미드필더이다.

보이지 않는 일꾼으로서 상대편과의 중원 싸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페르난도는 공격 전개시 상대의 맥을 끊어주며 동료에게 공을 연결해주며 공간이 생긴다면 위협적인 중거리 슛을 통해 직접적으로 공격에 가담한다. 포르투갈 리그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리그가 아니기 때문에 그의 가치를 정확하게 평가할 수 없지만, 유럽에 내로라하는 클럽들이 벌이는 챔피언스리그에서 거함 맨유의 중원을 집어삼키는 능력을 보여준 점은 그의 잠재력을 암시한다.

한편, 지난여름 이탈리아 세리에 A의 피오렌티나는 펠리페 멜로를 유벤투스에 내주면서 생긴 중원의 공백을 페르난도를 통해 메우고자 하였으나 높은 몸값 때문에 포기한 전례가 있다. 페르난도가 속한 포르투가 유럽 대항전의 단골손님이란 점과 그가 하울 메이렐리스와 함께 중원을 지키는 핵심 멤버란 점은 2014년 브라질에서 열릴 월드컵에서 대표팀의 주축 중 하나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단, 다혈 질적인 성격과 과도한 파울은 자제해야 될 것이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에서 5경기에 출장한 그는 3장의 옐로 카드와 1장의 레드카드를 받았다.

④ 루카스 레이바 / 리버풀 FC, 1987년 1월 9일생, 179cm, 74kg

만일 필자가 루카스가 브라질 최고의 유망주라고 말한다면 리버풀 팬들은 욕을 할지도 모른다. 샤비 알론소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 후 대체 자로 영입된 알베르토 아퀼라니가 쿠크다스처럼 쉽게 다치는 유리 몸이란 점에서 출장 기회를 자주 얻은 루카스는 리버풀 중원의 전혀 힘을 보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루카스는 브라질을 이끌 재목이다. 그는 어린 나이에 그레미우 소속으로 2006년 브라질 골든볼 수상에 수상했으며 같은 해 브라질 리그 베스트11에 뽑히기도 했다. 동시에 2006 브라질 리그의 최우수 영 플레이어에 선정되기도 했다.

후안 로만 리켈메가 이끈 보카 주니어스에게 무릎을 꿇었지만 그레미우의 2007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준우승을 이끌었으며 대회 직전 부상 때문에 출전할 수는 없었지만, 브라질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의 주장으로서 파투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그의 가능성 때문에 둥가는 여전히 루카스를 대표팀 명단에 올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AC 밀란과 리버풀이 그의 재능을 믿고 영입전선에 뛰어들었으며 더욱 많은 이적료를 제시한 리버풀이 루카스 획득에 성공. 스티브 제라드,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샤비 알론소 등과 함께 막강한 중원을 형성할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루카스가 보여준 모습은 실망에 가깝다. 우선 그는 프리미어리그의 빠른 템포의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며 리버풀 중원에 녹아들지 못했다. 출장 수가 늘어남에 따라 팀 적응에는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브라질 리그에서 보여주었던 영향력에는 미치지 못한다. 세밀하지 못한 플레이는 전임 샤비 알론소와 비교되며 상대에게 압박을 가하지 못하는 모습은 마스체라노와 비교되었다.

전반적인 능력에서는 준수하지만 장점이 없기 때문에 뚜렷한 성과를 나타내지 못한 루카스는 더욱 많은 출전 기회를 통해 자신의 잠재력을 보여줘야 되지만, 그가 속한 리버풀은 강팀이다. 많은 브라질팬은 리버풀이 루카스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판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아퀼라니 부재 상황에서 주전이 유력한 그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재능을 펼친다면 브라질 리그에서 보여줬던 최고의 모습을 다시금 찾을 수 있을 것이다.

⑤ 티아고 시우바 / AC 밀란, 1984년 9월 22일생, 183cm, 79kg

이번 시즌 밀란은 '위대한 주장' 파울로 말디니의 은퇴 때문에 수비진 구성에 애를 먹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지만 티아구 시우바의 좋은 활약 때문에 이런 우려를 잠재웠다. 2008년 11월, 브라질과 포르투갈과의 친선 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를 경기 내내 꽁꽁 묶는 역할을 보여주며 자신의 이름을 알린 티아구 시우바는 알레산드로 네스타와 함께 밀란 수비의 핵심으로 성장했다.

티아구 시우바는 다른 브라질 출신 선수들과 달리 어린 시절 플루미넨세 유스에서 방출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게다가, 그의 포지션은 중앙수비수가 아닌 오른쪽 윙 어였다.

이러한 그에게 브라질 리그 중소클럽들의 오퍼가 왔고 쥬벤투지를 비롯한 다수의 클럽에서 활약하게 되었다. 쥬벤티지에서 기존의 포지션인 오른쪽 윙 어가 아닌 중앙 수비수로의 보직 변경에 성공한 그는 FC 포르투로 이적하며 파란만장한 축구 인생을 예고했지만 포르투갈 생활은 실망의 연속이었으며 부진 때문에 임대된 디나모 모스크바에서도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며 브라질로 돌아오게 된다. 이러한 시련이 교훈이 된 것일까? 어린 시절 자신을 매몰차게 버린 플루미넨세 소속으로 돌아온 그는 제2의 루시우라는 찬사와 함께 브라질 리그를 대표하는 수비수로 부상하게 되었다. 2007시즌 티아구 시우바의 입단 첫 시즌 플루미넨세는 38경기에서 39실점을 하였는데 이는 브라질 리그 최소 실점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한 수치에 해당된다.

공격가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그는 수비수임에도 득점 성공률이 높으며 공격 가담 상황에서 보여주는 오른발 중거리 능력은 일품이다. 또한,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움직임이 뛰어나며 어떠한 스타일의 포워드와의 1-1 맞대결에서도 쉽게 지지 않는다. 큰 키는 아니지만 제공권 싸움에서 쉽게 밀리지 않으며 주력도 빠른편이기 때문에 수비에서의 공헌이 크다. 게임을 읽는 능력에서는 84년생 답지 않은 성숙함을 지녔고 적절한 타이밍의 태클과 몸싸움은 세리에 A 첫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독보적이다.

게다가 공수 양면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티아구 시우바는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위협적인 오버래핑과 수비수답지 않은 강력한 킥력 때문에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말디니를 잃은 밀란의 노여움을 달래고 있다. 최근 둥가의 부름을 받고 친선 경기를 통해 대표팀에 재발탁된 그는 향후 브라질을 이끌 수비수임에는 틀림없다.

[예고] 삼바토크 6회는 부활한 호나우지뉴가 카를로스 둥가의 브라질 대표팀에 미칠 영향이 이어집니다. 

[관련 기사] ☞ 삼바토크

[사진=데닐손, 파비우, 페르난도, 루카스, 시우바 프로필 사진 ⓒ UEFA 공식 홈페이지 캡쳐]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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