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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 다했다"…'생일' 설경구X전도연, 그날의 기억·남겨진 우리 [종합]

기사입력 2019.03.18 19:21 / 기사수정 2019.03.18 19:21

김선우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배우 설경구와 전도연이 그날 이후 남겨진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18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생일'(감독 이종언)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설경구, 전도연, 이종언 감독이 참석했다.

'생일'은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종언 감독은 "처음부터 걱정하면서 시작했다. 가장 걱정했던건 만들고 싶다고 해서 만들어지는건 아니겠지만 이런 저런 노력으로 만들어졌는데 이 과정에서 나름 최선을 다했어도 또 다른 상처가 생겨나지 않을까 했다. 그렇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만드는 과정 안에서 조심스러움이 컸던거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마주하기 힘들다 하는 분들은 그만큼 힘든 분들일 거다. 큰 상처이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실거라 생각한다. 당연히 그렇게 말씀하실수 있고 그런 분이 많을거 같다"라며 "전도연이 다른 자리에서 내가 '생일'에 다가갔던거처럼 관객들고 그러길 바란다는 말을 했는데 그게 인상깊었다"라고 덧붙였다.


전도연은 "이 작품이 관객들에게 어떻게 보여질지 걱정돼 잠을 한숨도 못잤다. 그런 마음으로 개봉을 기다릴거 같다"라며 "특히 생일신을 찍을땐 수호 가족 뿐 아니라 모든 분들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그만큼 시간도 많이 걸리고 많이 울고 슬프고 탈진할수도 있었을거 같은데 서로가 서로한테 힘이 됐던거 같다. 그래서 잘 찍을 수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설경구 역시 "관객분들이 진심으로 생일 모임에 함께해주셨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 있다"라며 "이 작품을 만나고 고민이 많았다. 사실 그 때 상황이 스케줄이 안됐었는데 시나리오를 읽고 생각을 고쳐 먹었다. 스케줄을 조정해서라도 해야될거 같았다. 이 참사가 있은후에 시인은 시인을 썼고 소설가는 소설을 썼고 추모하는 노래를 불렀다. 우리는 영화를 하는 사람들인데 오히려 왜 영화는 없었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스케줄을 조정해서 촬영에 임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그는 "물론 감정적으로 힘든 작품인데 오히려 그 감정을 분출보다는 최대한 억누르면서 하려고 했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종언 감독은 "2015년에 안산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한 아이의 생일모임을 하려면 3주정도 부모님을 만나고 준비한다. 그러다보면 더 많은걸 알게된다. 그 때 당시 여러가지로 오래되지 않았을 때였는데 많은 매체에서 세월호 피로도 얘기도 나오고 그런게 마음이 안좋았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리면 이런 생각이 들어서 만들겠단 생각을 했다. 시작할때 고민은 많았지만 만들고자 하는 마음은 컸다. 많은 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어서 상업영화 시스템에서 만들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걸 만들겠다 했을때 투자자들, 제작자들, 스태프들, 함께한 두 배우를 비롯해 이런 분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대단한 용기와 최선을 다했다"라며 "설경구, 전도연은 함께한것만으로도 영광이다.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생일'을 연출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그는 "사실 그대로다. 최대한 그렇게 하려고 했다. 안산에 가면 실제로 극중 설정처럼 연립이 많다. 그 당시에 곡소리가 나는 집이 많았다. 아주 평범한 삶을 살던 우리의 마음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있는 그대로 옮기고 좀 더 한다면 상처가 큰 분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 그게 이 영화의 큰 방향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설경구와 전도연은 서로에 대한 애정과 믿음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심사숙고 끝에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됐고 진심을 눌러 담았다. 전도연은 "이미 예전에 한작품을 한적이 있다. 그래서 친오빠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어떤 연기를 해도 어떤 감정을 쏟아도 다 받아줄 수 있을거 같다. 그런 믿음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설경구는 "전도연이 한다고 해서 얼마나 기쁘고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우리가 초대한 생일 모임에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셔서 같이 해주셨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 있다. 힘 돼 주셨으면 좋겠다. 국민적인 트라우마가 있는 참사 안에서 각자 각자가 아픔이 있다. 상처 받은 사람들이 상처 받은 사람들을 위로한다. 서로 위로 하고 위로 받으며 작은 물결이 큰 힘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전도연은 "감독님과 같은 마음이다. 오늘 아침에 너무 떨린다고 하셨다. 이 영화가 아픈 사람들에게 더 아프자고 만든 영화가 아니다. 다 같이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 작품이다.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4월 3일 개봉.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NEW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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