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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경 "이효리 추천으로 시작한 유기견 봉사, 9년째 활동"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9.03.15 15:27 / 기사수정 2019.03.15 15:28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과거에는 스타 기상캐스터였지만 이제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당연하게 따라붙는다. 그 과정이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슬럼프도, 공백기도 겪으면서 연기자로 자리매김했다.

안혜경은 극단 웃어 소속으로 대학로 후암스테이지에서 연극 ‘가족입니다’ 무대에 오르고 있다. 주인공 진이 역할을 맡아 2014년부터 올해까지 함께 했다.

가족애를 느끼며 울고 웃고 공감하는 작품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연기도, 작품도 매년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처음에는 지루한 부분이 지금보다는 있었다면 올해에는 코믹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갔어요. 지금은 웃고 있는데 슬픈, ‘웃프다’는 느낌이 많이 세진 것 같아요. 너무 드라마적으로만 가면 별로일 것 같아서 연출님이 매 장면 대사든 행동이든 돋보이는 장치도 넣었고요. 3년 만에 공연하는 건데 사람도, 시대도, 사람들이 생각하는 가정상도 많이 바뀌었잖아요. 유행어도 지금 걸로 다시 넣고요. 예전에는 엄마와 오빠가 만나자마자 암전이었는데 지금은 같이 더 오래 있어요.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어서 지금 시대에 필요한 장면이라고 본 거죠.”

배우들과 함께 포스터 붙이기부터 기획, 제작, 홍보, 연기까지 손수 작업에 참여한다.

“아직도 포스터를 직접 붙여요. 리플렛도 만들고요. 리플렛, 포스터 문구, 프레스콜 대본 등은 제가 직접 쓰죠. 그림은 다른 배우가 쓰고요. 다들 배우 일을 하면서 또 다른 맡은 일을 다 해요. 남자들은 바깥에 나가 포스터를 붙이고 여자들은 내부적인 것들을 처리해요. 극단이 조금 더 커지기를 바라요. 이번에 연극협회에 등록할 수 있는 기준을 충족해 정단체가 됐거든요. 단원도 2명 정도 더 뽑았어요. 조금씩 규모를 넓히고 있어요.”

안혜경, 허동원, 박중근, 정선희 등 원년 멤버들은 올해를 끝으로 ‘가족입니다’ 무대에는 더 오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단다. 안혜경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해 매회 아쉽다”라고 말했다.

“극단이 5주년을 맞았어요. 5주년 프로젝트로 ‘사건발생 일구팔공’, ‘가족입니다’, ‘임대아파트’, ‘정동진’, ‘섬마을 우리들’을 차례로 하기로 했죠. ‘가족입니다’는 이제 졸업해야할 것 같아요. 극중 나이대가 28살, 30살인데 원년 멤버들이 그 나이를 다 넘었거든요. 우리가 하기에는 늙었다고 후배들에게 나눠주자 했는데 연출님이 5주년 기념으로 이번 공연을 마지막으로 하자고 했어요.

극단 배우들은 고맙다, 미안하다, 감사하단 말도 부족한 내편들이에요. 이런 친구들을 어디에서 얻을까 생각해요. 인복이 많다고 느껴요. 공연에 협찬을 해주겠다는 분들도 많이 연락 왔는데 주변에 감사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에요.”

안혜경 하면 봉사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오랜 기간 유기견 봉사 활동은 물론 김포복지재단 홍보대사로 이웃과 동물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유기견 봉사 활동은 계속하고 있어요. ‘동물친구개봉사’라는 단체인데 초창기에 한보름, 이다해, 김영희, 엄현경, 길건 등 연예인들이 속해있었어요. 지금은 비연예인을 포함해 13명 정도 있어요. 한들에 두 번씩 정기적으로 봉사를 하러 가요. 성훈 씨도 새롭게 합류했고요. 극단 친구들도 데리고 가곤 하죠. 2011년에 (이)효리 씨가 추천해줬어요. 강아지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다가 한 번 해보게 됐고 그게 시작이 됐어요. 견사 치우는 게 보통 일이 아니거든요. 힘을 써야 하고 건물 짓거나 하면 삽질도 하고요.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자발적으로 찾아봤죠.

김포 복지재단에서 봉사하게 된 건 저소득층 계층에도 연극을 보게 해주고 싶어서였어요. 처음에는 그렇게 인연을 맺었는데 사랑의 밥차, 장애인 체험, 어르신들 소풍 체험 등을 해보니까 재밌고 내가 필요한 일손임을 느꼈어요. 말로만 홍보대사가 아니라 제대로 해야 하는 거잖아요. 5년 동안 열심히 했고 여기에서만큼은 떳떳하게 복지재단 홍보대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2001년부터 MBC 기상캐스터로 유명세를 치른 안혜경은 2006년 프리랜서 선언 후 연기자로 전업했다. 드라마, 영화 등에 출연해왔고 현재는 극단 웃어 멤버로 연극 출연을 활발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기견 봉사 활동에서 만난 김영희, 배다해와 팟캐스트 ‘육성사이다2’를 시작했다. 앞으로의 목표를 물으니 대중에게 배우 이미지를 확고히 심어주는 거란다.

“지금도 드라마 오디션은 계속 보러 다녀요. 떨어져도 배역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리는 것보단 오디션을 보러 다니고 있어요. 연극배우도 배우지만 화면이나 스크린에서도 활동을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저 친구가 방송했어?’가 아닌 ‘배우였지’라는 인식을 갖게 하고 싶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윤다희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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