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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들' 최희서, '박열' 속 역사 현장 탐사 도중 '눈물' [전일야화]

기사입력 2019.03.10 06:30 / 기사수정 2019.03.10 00:27



[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배우 최희서가 일본 탐사에 동행해 영화 '박열'의 역사적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9일 방송된 MBC '선을 넘는 녀석들-한반도 편'에서는 최희서가 전현무, 다니엘 린데만과 일본 탐사를 함께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전현무와 다니엘 린데만은 한 팀이 되어 요초마치 놀이터를 탐사하기로 했고, 이때 최희서가 깜짝 등장했다. 최희서는 영화 '박열'이 일본 현지에서 개봉했다는 소식을 전했고, 일본판 포스터를 공개했다. 

최희서는 '박열로드'를 안내하겠다고 밝혔고, "저도 너무 가보고 싶었던 곳들이다"라며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이치가야 형무소는 놀이터로 변해있었고, 최희서는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 두 사람이 수감된 형무소다. 영화 상에서도 3분의 2 분량의 가량 차지하는 곳이었다. 박열과 후미코가 옥중 결혼도 했던 굉장히 의미 있는 곳이다. 너무 평화롭게 놀이터가 되어 있다. 뭔가 남아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팻말 같은 거 없냐"라며 당황했다.



최희서와 전현무, 다니엘 린데만은 아쉬운 마음에 놀이터 주위를 맴돌았고, 공터 한 쪽에 세워져 있던 형사자위령비를 발견했다. 이는 일본 변호사 연합회에서 이치가야 형무소에서 죽음을 당한 사람들의 영혼을 달래주기 위한 위령비를 세운 것이었다. 최희서는 "박열과 후미코를 변호하셨던 후세 타츠지도 변호사의 영향이 있을 것 같다"라며 추측했다.

이때 최희서는 "박열과 후미코가 체포된 건 영화 같은 이야기다. 이들이 아나키스트 집단이면서 잡지를 펴내고 '항일운동을 해야지'라고 했던 열정적인 20대 청년들이었다. 관동대지진이 일어나면서 그때 일어난 지진으로 여기 있던 건물들도 다 붕괴됐을 거다.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 조선인이 우물에 불을 지르고 다닌다'라는 유언비어가 퍼졌다"라며 설명했다.

이어 최희서는 "(일본인들이) 자경단을 결성하고 조선인들을 죽였다. 문제는 이 유언비어의 출처가 없었다. 소문만 루머처럼 퍼지면서 몇천 명의 조선인들이 죽임을 당하기 시작하는데 원래 요주의 인물이었던 박열을 본인들 유언비어의 출처처럼 만들어버렸다. 그때 (유치장에 갇힌) 박열이 '내가 폭탄을 구입하고자 했다. 내가 (천왕을) 암살하려고 했다'라고 한다"라며 덧붙였다.

이에 최희서는 "대역죄라는 건 지방 재판소가 인라 대심원 관할로 된다. 어마어마한 사건이다. 일본 역사상 4번 밖에 일어나지 않은 사건이다. 이렇게 된다는 건 일약 모든 외신 기자와 모든 기자들에게 재판장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거다. 박열은 오히려 정부를 이용해버린다. 재판을 '일제는 조선인에게 사과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기 위해서였다"라며 밝혔다.



또 최희서와 전현무, 다니엘 린데만은 관동대학살 터를 찾아 아카라와 강변으로 이동했다. 관동대학살 터는 별다른 표식이 없이 평화로운 모습이었고, 세 사람은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더 나아가 전현무는 관동대학살 터 근처 추도비가 있는 곳으로 최희서와 다니엘 린데만을 데려갔고, "관동대학살이 일본의 잘못이라는 걸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라 일본 사람들이 추모하고 세운 거다. 한국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비를 세우면 이걸 싫어하는 세력이 있을 거 아니냐. 그걸 못하게 하려고 개인 땅 안에 땅을 사서 이 비를 지키고 있다고 한다. 그 단체가 있는데 이름이 봉선화다"라며 소개했다.

최희서는 비문을 읽기 시작했고, "1923년 관동대지진 때 일본의 군대와 경찰, 유언비어를 믿은 민중들에 의해 많은 한국 조선인이 살해당했다. 이 역사를 마음에 새기고 희생자들을 추도하고 인권의 회복과 대한민국의 화해를 염원하며 이 비를 건립한다"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울먹였다. 

특히 최희서는 "무고한 생명들이 이렇게 사라져갔다고 인정을 하고 알려주시는 거 아니냐"라며 눈물 흘렸고, 전현무는 "이 비마저 없었으면 조선인들의 한은 누가 기억하겠냐"라며 탄식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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