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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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챔피언십에서 인천이 준비해야 할 것

기사입력 2009.11.20 15:05 / 기사수정 2009.11.20 15:05

김인수 기자

인천은 오는 22일 오후 2시 30분에 성남종합운동장에서 K리그 챔피언십을 치룬다. 인천은 지난 2년 간 6강 진출을 목전에서 놓쳤다. 하지만 2009 K리그에서 5위를 확보함으로써 K리그 챔피언십 진출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챔피언십에 진출하기까지 인천이 보여줬던 모습을 생각하면 인천 팬들은 기뻐만 할 수 없을 것이다. 정규리그에서 인천은 2% 부족한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특히 공격의 경우 안타깝게 골을 놓친 적이 많았다. 때문에 이겨야 할 경기를 이기지 못해 리그 마지막까지 경우의 수를 따져야 했을 정도였다.

 

마지막에 이르러 어렵게 챔피언십 진출을 확정지은 인천이다. 올라오기까지의 과정이 어려웠지만, 인천선수들과 팬들은 이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특히 지난 2005년 이후 4년 만에 치르는 플레이오프라서 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정규리그에서 보여주었던 확실한 기회를 놓치던 모습을 챔피언십에서도 보여준다면, 인천 팬들은 편안히 경기를 보지 못할 것이다. 아마 인천 선수들이 상대방 페널티 에어리어에 들어갈 때마다 인천팬들은 심장을 부여잡고서 경기를 볼지도 모른다.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은 인천 팬들의 심장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 때문에 이 기사에서는 인천이 성남과의 챔피언십을 앞두고 준비해야 할 것들을 나열해 보았다.

 

 

1. 유병수 이외의 확실한 공격수.
인천은 올해 유병수라는 확실한 공격수를 확보했다. 정규리그가 끝난 현재, 유병수 선수가 확보한 골 수는 14골(컵대회 포함). 그는 분명히 인천의 킬러다. 하지만 유병수 선수 이외의 공격수들의 부진은 인천이 6강을 확정 짓는데 어려움을 겪게 했고, 유병수 선수 혼자서 공격을 책임지게 만들었다.

일단 유병수와 함께 공격을 맡던 선수를 보면, 우선 라돈치치의 빈자리를 채울 것이라 예상하며 데려온 챠디 선수가 있다. 챠디 선수는 지금까지 5골(컵 대회 포함)에 그치며 부진을 겪었다. 물론 아주 못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천 팬들이 그에게 걸었던 기대치를 생각해본다면 분명히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다.

 

챠디 선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이유는 지역적응 실패였다. 때문에 시즌 중반에 페트코비치 인천 감독은 그를 2군으로 보내 지역적응을 하게 했고, 어느 정도 적응을 마친 챠디 선수는 10월 4일 포항 전에서 골을 터트렸다. 그리고 부산과의 마지막 리그 경기에서는 부산 골키퍼 이범영의 자책골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렇게 보면 챠디 선수의 한국 적응은 어느 정도 마친 것으로 보이나, 아직 전년도의 라돈치치 선수에 비하면 자신을 팬들에게 제대로 어필하지 못했다.

 

울산에서 이적해 온 K리그 최다골 기록 보유자 우성용 선수 경우는 자신의 경력에 걸맞는 수준 높은 공중플레이를 보여주었지만, 골 기록 면에서는 좀 부족한 면이 없지 않았다. 그리고 올해로 인천에서 2년 차 생활을 맞는 보르코 선수는 아직 자신의 잠재력을 실제적인 실력으로 나타내지 못했다.

 

이렇게 다른 공격수들이 부진한 상황에서 강수일 선수는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강수일 선수는 폭발적인 성장력을 자랑하며 인천의 기대주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침착성과 골 결정력 면에서는 부족한 면을 보여 아직 전방을 100% 믿고 맡기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렇게 유병수 선수 이외의 결정적인 공격수의 확보를 못했기에 인천은 정규리그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반대로 경기일인 22일까지 이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린다면 인천은 승리를 손에 넣게 된다.

 

인천은 방어에서는 어느 팀 못지 않았다. 전반기에는 겨우 세 골을 내 주었으며, 후반기를 합쳐도 인천은 실점율은 K리그에서 두 번째로 낮았다. 이렇게 튼튼한 수비를 가지고 있는 인천이기에 유병수 선수 이외의 확실한 공격수를 22일까지 확보한다면 승리는 분명히 인천의 것이다.

 

 

2. 승부차기 대비.
인천은 창단 이후 이상하게도 승부차기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2004년 FA컵에서는 인천 한국철도에게 (PK)4-5로 졌으며, 2006년 FA컵 4강 전에서 전남에게 (PK)4-3으로 결승티켓을 뺏겼고, 2007년에는 리그컵 4강전에서 FC서울에게 (PK)4-3으로 패했었다. 2008년엔 FA컵 32강전에서 안산 할렐루야에게 승부차기 패를 했으며, 올해는 피스컵 토너먼트 1차전에서 서울을 상대로 (PK) 5-3으로 준결승전 티켓을 내줬다.

 

인천은 승부차기에 약한 팀이다. 정확히 말하면 창단 이후 승부차기를 해서 이겨본 적이 없다. 물론 기록은 과거일 뿐이라지만 인천이 승부차기에 나서는 것은 팬들에게는 큰 부담인 것은 사실이다. 팬들에게 이런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는 무조건 전,후반 90분 내에 승리를 거둬야 한다.

 

승부차기로 가지 말아야 할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성남의 골키퍼진이 너무나도 두텁다는 것이다. 김용대 선수의 광주 상무 제대로 인해 현재 성남은 김용대 선수와 정성룡 선수라는 대형 골키퍼를 두 명이나 보유하고 있다. 골키퍼 훈련에서 이 들 중 한 명은 경기를, 한 명을 승부차기를 집중적으로 대비한다면, 인천은 승부차기에서 이길 확률이 더 적어진다. 생각해 보라. 김용대 선수나 정성룡 선수 중 한 명이 철저하게 승부차기 연습을 하고 나온다고 말이다.

 

물론 인천의 주전 골키퍼 김이섭 선수는 골을 안 내주기로 유명한 선수이고, 송유걸 골키퍼 역시 미래가 기대되는 유망주이다. 하지만 서브 골키퍼로서의 무게감은 인천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인천은 더더욱 전, 후반 90내에 승부를 내야 한다.

 

하지만 승부차기에 임할 경우도 반드시 대비해야 할 것이다. 90분 내에 승부가 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90분 안에 승부를 내겠다고 승부차기를 소홀히 한 채로 승부차기를 맞이한다면 절대로 이길 수가 없다. 인천이 90분 내에 승부를 짓는 것이 최선책이지만, 최선책이라고 차선책을 준비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세상일은 아무도 모르고, 축구도 마찬가지이다. 때문에 항상 만약을 대비해야 한다.

 

 

3. 코로만의 귀환
올해를 끝으로 인천의 중원사령관 드라간 선수가 떠났다. 그리고 그의 자리를 메우려 코로만이라는 선수가 왔다. 처음에 인천 팬들은 이 코로만 선수에 대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 어떤 예고도, 홍보도 없이 갑자기 나타난 선수였기 때문이다. 그의 프리미어리그 경력도 2004년에 영입한 프리미어리그 출신 “알파이 외잘란”이라는 선수의 저조한 모습으로 인해 인천 팬들에게 기대를 주지 못했다.

 

하지만 코로만 선수는 데뷔전인 제주전에서 그림같은 데뷔골을 넣으면서 이런 걱정을 그냥 쓸데없는 걱정으로 만들었다. 특히 그의 드리블 능력은 인천의 상대팀 진영을 헤집어 놓고 다니기에 충분했고, 중원에서 골 소유권을 상대에게 쉽게 내주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의 등장으로 인해 인천은 미드필드 지배에 대한 고민을 상당 부분 덜 수 있었다.

 

그러나 코로만 선수는 그동안 부상으로 인해 정규리그 마지막까지 출전하지 못했다. 그리고 지나친 드리블로 인해 팀플레이에 도움이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코로만 선수가 인천의 미드필더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코로만 선수가 약 3주일 간의 리그 휴식기간 동안 회복을 마쳐 돌아온다면, 인천은 중원 공격루트의 확실성을 보장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는 인천의 승리 확률의 상승을 의미한다.

 

 

위에서 말한 3가지의 사항을 인천은 K리그 챔피언십 이전까지 모두 확보해야만 한다. 상대인 성남이 아무리 이전 같지 않은 "이빨 빠진 늑대"라고 해도, 그들은 무시할 수 없는 상대이다. 정규리그 우승을 7차례나 한 팀이기에 그들은 결정적일 때에 이기는 법을 알고 있다. 성남이 얻은 7번의 우승 중에 6번은 신태용 감독이 선수시절에 만들어낸 승리이다. 또한 신태용 감독이 지난 FA컵 결승전에서 승리를 지키려다 수비전술을 펴다 패배를 했다. 때문에 성남이 두 번 연속으로 수비전술을 쓸 확률은 적다. 성남이 분명히 강하게 나올 것이기에, 우리 인천도 강하게 나가야 한다. 그리고 그 강함을 승리로 연결 시키기 위해서는 위의 세 개의 요소가 반드시 확보되어야 한다.

 

그래야 객관적인 전력에서 성남에 뒤지는 인천이 그들을 누르고 다음 경기를 준비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글 = 김인수 UTD기자(zkfltmak_1999@hanmail.net)



김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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