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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이순재X신구X권유리X채수빈, 기대되는 신구 호흡 [종합]

기사입력 2019.02.26 15:01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앙리 할아버지와 나'가 신구 배우들의 조화를 통해 완성도를 높인다.

연극 ‘앙리 할아버지와 나’가 3월 15일 돌아온다. 까칠한 성격의 고집불통 앙리할아버지와 꿈을 찾아 방황하는 대학생 콘스탄스가 서로의 인생에서 특별한 존재가 돼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 연극이다. 우리가 일생에서 마주하게 되는 상처와 두려움, 불안 그리고 기쁨을 현실적으로 담는다. 세대 간의 갈등과 소통을 통한 인물들의 성장 이야기다. 

프랑스 극작가 이방 칼베락(Ivan Calbérac)의 작품으로 2012년 프랑스에서 초연, 2015년 바리에르 재단 희곡상을 받았다. 같은 해 동명 영화로도 제작됐다. 국내에서는 2017년 첫 선을 보였다. 이번 공연에는 이순재, 신구, 권유리, 채수빈부터 김대령, 조달환, 김은희, 유지수 등이 출연한다.

이해제 연출은 26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젊은 여대생이 괴팍한 할아버지와 만나면서 동거생활을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유쾌하고 장난스럽고 재밌게 이야기가 진행된다"라고 소개했다.

2017년에도 출연한 이순재와 신구는 까칠한 성격 탓에 주변 사람들과 늘 트러블이 있지만, 콘스탄스의 꿈을 응원하며 진솔한 멘토링을 아끼지 않는 앙리 역을 맡는다. 

이순재는 "잘 아는 바와 같이 프랑스 희곡이다. 대본을 받아 초연할 때도 분석을 해봤는데 상당히 짜인 작품이다. 군더더기가 없으면서 상당히 재밌고 뭔가 아련한 아픔을 준다. 초연 때도 심혈을 기울여 했다. 열심히 했지만 반추해보면 부족한 부분이 있지 않나. 이를 보완해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이 재공연의 의미다. 기대가 크다. 재밌는 연극이 되겠다는 기대를 갖고 만들려고 한다. 작품의 완성도가 높다. 재미와 감동을 느끼고 갔는데 이번에도 더 정제해서 표현하게 되면 그런 감동이 계속 전달되지 않겠나"고 말했다.

신구는 "작년에도 재밌게 공연했고 보는 분들도 그렇게 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채수빈과 소녀시대 권유리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 채 방황하지만, 앙리의 도움으로 꿈을 찾아가는 대학생 콘스탄스를 연기한다. 앙리의 아들로 아버지와의 오랜 갈등에 힘겨워하는 ‘폴’ 역에는 배우 김대령과 조달환이 더블캐스팅됐다. 폴의 아내이며, 특유의 발랄함과 독특한 매력을 가진 전형적인 프랑스 수다쟁이 아줌마 발레리 역은 김은희와 유지수가 분한다.

권유리는 연극 무대에 데뷔한다. OCN 드라마 '동네의 영웅', 중국 소후 닷컴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 SBS '피고인', 넷플릭스 '마음의 소리 리부트 1, 2', MBC '대장금이 보고 있다' 등 연기 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권유리는 "연극영화과를 다니고 대학로를 왔다갔다 하면서 은연 중에 연극 무대에 올라가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갖고 있었다. 좋은 기회가 와 작품으로 선생님들과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 그런 기회를 줘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너무 기분 좋고 설레는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고 솔직하게는 떨리고 긴장이 많이 된다. 연습하면서 선생님들의 연기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배우고 있다. 무대에 서면서, 그리고 이 작품이 끝나면 더 많이 공부하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될 거라는 기대를 갖고 작품을 시작하게 됐다"며 연극에 데뷔한 계기를 전했다.

이어 "이순재, 신구 선생님의 연기를 연습할 때 지켜봤다. 대본을 봤을 때 텍스트 안에 앙리라는 캐릭터를 선생님들마다 각각의 매력을 살려 다르게 표현하는 점이 신기하고 재밌었다. 나와 채수빈도 다르게 비쳐질 것 같다. 아직은 객관적으로 '난 이렇다' 라고 말하기 어려운 시점인데 관객이 매력을 판단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귀엽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더블캐스팅 된 채수빈에 대해서는 "채수빈은 콘스탄스의 매력뿐만 아니라 채수빈 특유의 사랑스러움과 귀여움이 어떤 대사를 하든 묻어나오는 것 같다. 같은 여자인데도 흐뭇하고 미소가 나온다"라며 칭찬했다.

신구, 이순재와의 호흡도 언급했다. 그는 "선생님들이 메소드로 호통을 쳐서 실제로 놀랄 때도 있다. 콘스탄스 역할을 직접 해주실 때도 있는데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앙증맞고 사랑스럽다. 선생님의 연기를 보고 따라하는데 잘 안 된다. 내가 하는 것보다 더 콘스탄스 같다. 신구 선생님은 연기를 하는지 사적인 얘기를 하는지 헷갈릴 정도다. 콘스탄스 입장에서는 신구 선생님인지, 앙리 할아버지인지 헷갈릴 때가 있었다"며 웃어보였다.

채수빈은 2013년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로 데뷔, 다양한 드라마에서 활약했다. ‘블랙버드’에 이어 ‘앙리 할아버지와 나’까지 연극 무대에도 꾸준히 서고 있다.

채수빈은 연극으로 데뷔하고 세번째 무대다. 관객과 직접 소통하고 에너지를 느끼는 게 배우로서 큰 힘인 것 같다. 또 그 힘을 느껴보고 싶어 출연했다. 선생님들과 호흡하면서 생동감 있게 콘스탄스의 온전한 삶을 느끼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순재, 신구 등과 연기 호흡을 맞추는 채수빈은 "연극을 하는 이유는 선배님들과 할 수 있어서다. 연기로 호통을 치면 놀랄 때가 있다. 하지만 인물 속에서 놀다보니 무서운 할아버지로 생각하는 게 아니고 대등한 인물로 보인다. 재밌게 느껴지더라. 

유리에게도 도움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같은 인물, 같은 연극인데 색깔이 다르게 표현된다. 언니와 내 색깔도 다르기 때문에 굳이 언니와 다르게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나 경쟁을 하기보다는 도움을 서로 받는다. 언니가 무대에 서는 걸 보고 저렇게 하면 귀엽구나, 저렇게 하면 좋겠구나 한다.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고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같이 연기하면서 재밌게 연습하고 있다. 나와는 다른 어른스럽고 사랑스러운 인물이 그려진다. 콘스탄스가 예쁜 역할이라고 생각해 더 좋아진다.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화답했다.

3월 15일부터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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