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8:35
경제

관객도 함께 참여하는 연극 '맛이 주는 행복'

기사입력 2009.11.19 09:49 / 기사수정 2009.11.19 09:49

한송희 기자

- 보는 재미는 물론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교육성도 가미해 화제 



연극을 보면서 전문 미식가가 될 수 있다는 컨셉은 미식가들 입장에서는 다소 의아할 수도 있다. 하지만, 2010년 2월18일부터 서울 정동 제일화재 세실극장에서 공연되는 연극 '맛이 주는 행복'에서는 이 같은 일이 실제로 가능해 진다.

단지 맛있는 음식을 골라 먹을 뿐 '어떻게 먹으면 맛있게 먹을까'를 고민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작가는 이런 점을 크게 부각시켜 연극에 맛을 가미하여 관객도 함께 참여하는 색다른 공연을 기획하였다.

누군가만일 "미식가는 맛 전문가가 아니다"라고 이야기하면 미식가들에게 혼쭐나겠지만 연극에서는 수준 있는 미식가가 주연배우에게 혼쭐나는 모습이 나온다고 한다. 실제 연극공연 전 배우들이 최고의 맛을 감지하기 위해 산속에서 수련하는 과정이 무대에서 영상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연극 스토리는 배우들이 산에서 내려온 직후부터 시작된다.

전설의 맛인 감로(甘露)의 맛을 찾아내듯이 최고의 맛을 경험해야만 그와 비슷한 맛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즉, 경험도 해보지 않은 맛을 만들어내기는 어려운 일이기에 최고의 전문 조리사들이 맛 훈련을 선택한 것으로 연극의 줄거리가 전개된다.

연극의 각 장마다 맛에 대한 이야기가 새롭게 펼쳐지는데, 송이버섯을 맛으로 다양하게 설명하는 장면부터 시작하여 세계최고의 요리올림픽에서 1등 한 요리에 이르는 과정을 맛으로만 설명을 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맛있게 먹고 나면 하는 말들이 있다. "정말 맛있어!!", "끝내주는데!!" TV장면을 봐도 보통은 이렇다. 그러나 연극에서는 한 입 먹고 나서 표현하는 내용들이 약 노트 열 줄 정도의 감정을 쏟아내면서 관객들도 입안에서 침이 샘솟는다고 말한다. 연극 진행하는 백 분 동안 내내 침을 계속 쏟아내게 한다는 맛 이야기는 이처럼 독특한 소재를 가지고 전개된다.

연극 후반부에서는 맛있게 먹는 방법을 놓고 관객들도 함께 체험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하는데, 작가는 이 과정을 아마추어 미식가로 진입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하고 있다. 작가를 취재하기 전, 대본 곳곳에 침이 저절로 고일 정도의 내용들이 있지만 실제 연극에서의 감동은 온몸으로 느끼는 멋진 맛 경험이 될 것이라는 평이다.

각종 퍼포먼스를 활용한 연극들이 더러 소개되고 있지만 연극 '맛이 주는 행복'은 보는 재미는 물론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교육성도 가미하고 있으며, 평생 맛있게 먹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장점도 갖추고 있다. 따라서 관객들의 반응도 중요하겠지만 목적성이 강하면서 교육적 냄새도 가미된 침이 넘치는 연극이라 하겠다.

일반적으로 각종 극을 보면 보통 한두 번 밥상이 오르면서 입맛을 당기기도 하지만 계속적으로 입안의 침이 마르기 전에 침을 만들어 내는 특이한 연극은 벌써 소문이 자자하다.

연극시나리오(식객도 놀란 맛의 비밀) 원작자인 맛 전문가 조기형씨는 맛 전문가로서 다양한 채널을 통한 미식문화의 대중화를 전파하고 있지만, 특히 "연극 속의 맛이라는 주제는 연극이라는 소통문화에 또 다른 맛을 전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연극 '맛이 주는 행복'은 삼성동 코엑스에서 11월19일부터~22일까지 열리는 '푸드위크2009'와 블로그 '맛객의 맛 이야기'( http://blog.naver.com/goood000)에서 미리 맛 볼 수 있다.



한송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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