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산이가 디지털 성범죄를 옹호하는 듯한 무대 연출로 뭇매를 맞고 있다. 해당 방송 제작진은 빠르게 사과하며 수습에 나왔지만 당사자인 본인은 별다른 입장없이 침묵하고 있다.
MBC '타겟 빌보드: 킬빌'에 출연중인 산이는 지난 31일 자작곡 '워너비래퍼'로 1차 무대를 꾸몄다. '워너비래퍼'는 산이가 지난해 10월 발매한 곡으로 화려함을 추구하는 래퍼들을 비롯해 노력없이 불평만 늘어놓는 세대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내용의 곡이다.
발매 당시에도 가사의 내용과 관련한 논란이 일었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이보다 더 큰 문제가 발생했다. 산이가 랩을 할때 무대 뒤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서 'I♥몰카'라는 문구가 등장했고 본 방송에 그대로 노출됐다.
최근 리벤지 포르노 등 디지털 성범죄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를 가볍게 여기는 듯한 문구였다. 특히 '아임 페미니스트'라는 가사를 말하면서 배경에는 'I♥몰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연출이었다.
이를 확인한 시청자들은 강한 분노와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킬빌' 제작진은 14일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 "사전 시사를 하였음에도 해당 장면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 방송에 부적절한 표현이 걸러지지 않고 방송된 점에 시청자 여러분들께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산이는 이와 관련해 어떠한 피드백도 내놓지 않고 있다. 자신의 유튜브 공식 채널 등을 개설하며 사회 현안에 대한 소신을 밝혀왔던 산이지만 이번 연출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곡에 대한 해석까지 공개하며 자신을 향한 오해를 풀려고 했던 산이가 이번 사태에는 어떤 해명을 내놓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한편, 산이는 소속사 브랜뉴뮤직과의 계약이 만료되며 홀로서기에 나섰다. 앞서 '페미니스트' '6.9cm' '웅앵웅'등을 발표하며 민감한 문제에 자신의 생각을 발혔던 산이는 2018년 브랜뉴이어 콘서트에 참석해 일부 관객과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dh.le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MBC 방송화면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