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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노련함 더 배우고 싶어"…꾸준히 달리는 류준열의 바람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19.02.14 18:05 / 기사수정 2019.02.14 18:01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매 작품 새로운 얼굴로 다채로운 캐릭터를 완성해내는 배우 류준열이 2019년의 시작을 영화 '뺑반'(감독 한준희)으로 열었다.

류준열은 1월 30일 개봉한 '뺑반'에서 매뉴얼보다 본능으로 움직이는 뺑반의 에이스 서민재 역을 맡았다. 오래된 폴더 폰 사용 등 겉으로는 어수룩해 보일 수 있지만, 남다른 감각과 지식, 투철한 사명감으로 뺑소니 사건을 수사해나간다.

어느 날 F1 경기장 근처에서 발생한 뺑소니 사건을 추적하다 JC 모터스 의장 정재철(조정석 분)을 범인이라 확신하고, 은시연(공효진)과 함께 재철을 쫓게 된다.

류준열은 "민재는 여러 가지를 갖고 있는 친구라고 생각했어요. 갖고 있는 것을 잘 보여줄 것인가, 숨겨야 할 것인가가 고민이었는데, '잘 숨겨보자'라는 생각이 좀 더 가까웠던 것 같아요. 과거와 사연이 있는 친구이지만 속을 잘 알 수 없는 인물이거든요. 캐릭터를 만드는데 안경을 쓰는 것도 한 몫을 했고, 그렇게 알 듯 말 듯한 모습을 표현하는 것이 가장 재미있는 지점이었어요"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한준희 감독과 만나 이야기를 시작할 때부터 '재미있게 찍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더해졌었다.

류준열은 "민재를 얼마나 입체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해 계속 고민할 수 있을 만큼, 열려있던 캐릭터였던 것 같아요. 감독님과 미팅을 하면서 말이 정말 잘 통했고, 코드가 비슷하다는 것을 느꼈죠. 민재에 대해 얘기하는 시간들이 너무나 즐거웠던 것 같아요"라며 미소 지었다.


경찰이라는 직업을 좀 더 잘 표현하기 위해 경찰로 일하는 지인 형에게 여러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류준열은 "저희 영화에 카체이싱도 있지만, 사실은 경찰 영화거든요. 그 조직에 대한 딜레마나 조직과 조직 사이의 정의에 대한 고민을 오락적으로 푼 영화라고 생각해요. 평소에도 경찰에 대해 많이 궁금해하기도 했었어서, 많이 참고하면서 연기했었죠"라고 덧붙였다.

함께 작업한 공효진과 조정석을 통해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는 이야기도 더했다.

류준열은 "연기를 할 때 상대에게 영향을 받는 부분도 많거든요. 공효진, 조정석 선배님께 감사하게 생각하죠. 오랜 시간 촬영을 같이 했고 호흡을 맞추면서 재미있는 일이 많았어요. 특히 (조)정석이 형은, 정말 호흡을 잘 받아주셨었거든요. 아무래도 대립하는 인물이다 보니 알 수 없는 긴장감을 갖게 되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점에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 만들어주신 것 같아요. 정말 배움의 현장이었죠"라며 미소를 지었다.

지난 해 '리틀 포레스트', '독전'을 통해 관객을 만났던 류준열은 올해 '뺑반'을 시작으로 '돈', '전투' 등 연이은 작품 개봉을 앞두고 있다.

데뷔 이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던 류준열에게 '뺑반'은 입체적인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던, 또 다른 도전이었다.


팬들이 자신을 좋아해주는 이유로 "작품을 많이 해서가 아닐까요"라고 꼽으며 너스레를 떤 류준열은 데뷔작이었던 '소셜포비아'(2015)에 임했을 때와 대중의 더 많은 사랑을 받게 된 현재의 상황을 되짚으며 "20대 때의 열정은 정말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열정이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반대로 노련함은 부족해서 에너지를 쓸데없이 낭비하는 지점도 있어서, 그게 좋았을 수도 있었고 밉게 보였을 수도 있었을 것이고요.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었겠죠"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30대 때는 그 열정이 거의 비슷하게, 고스란히 옴에도 불구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 같은 지점이 분명히 그 때와는 차이점이 있다고 생각해요"라고 차분하게 전했다.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그 때의 열정을 이어가며 앞으로도 꾸준히 작품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싶은 것이 류준열의 바람이다.

"30대를 보내면서, 그런 노련함을 더 배우고 열정과 잘 버무려서 좋은 작품들과 더 인연을 맺고 싶어요. 마흔 살이 넘어갔을 때의 제 모습이 어떨지는 감히 말씀드리지 못하겠지만, 노련함이 잘 완성된 단계가 돼서 좋은 배우, 좋은 선배가 되고 싶다는 생각입니다.(웃음)"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쇼박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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