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배우 안재욱이 음주운전 사실이 알려지면서 뮤지컬 '영웅' 모든 회차와 '광화문 연가' 일부 회차에서 하차한다.
11일 안재욱 소속사 제이블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안재욱이 오는 3월 개막하는 뮤지컬 '영웅'의 모든 일정 및 '광화문 연가'의 일부 지방 공연에서 하차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번 음주운전 물의에 대한 참회 및 자숙의 의미를 담았다. 다만 공연일이 얼마 남지 않은 '광화문 연가' 부산 일정의 경우, 관객들에게 혼란을 야기할 것을 우려해 무대에 오른다. 속죄의 심정으로 공연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안재욱의 음주운전은 지난 10일 적발됐다. 안재욱은 지난 9일 밤 지방 일정을 마친 뒤 숙소 옆 식당에서 동료와 술자리를 가졌다. 숙소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했으나 10일 오전 서울로 향하던 중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 면허정지 처분을 받게 됐다. 소속사 측은 "변명의 여지 없이 책임을 통감한다"며 "심려를 끼쳐 죄송한 마음을 감출 수 없으며, 절대 해서는 안 될 물의를 일으켜 매우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마음"이라고 사죄했다.
11일 소속사 제이블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에 "안재욱과 소속사는 변명의 여지없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심려를 끼쳐 죄송한 마음을 감출 수 없으며 절대 해서는 안 될 물의를 일으켜 매우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마음"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즉각 후폭풍이 일었다. MC 송은이와의 인연으로 출연하기로 했었던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지난 10일 녹화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당일 오전 음주 단속에 적발, 녹화도 취소 됐다.
가장 큰 타격은 '영웅'이 입었다. '영웅'은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집중 조명한 작품으로 안중근 의사와 의사를 둘러싼 독립 투사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으로 관심을 끌었다. 안재욱은 정성화, 양준모와 함께 안중근 의사 역을 맡아 공연에 나설 예정이었다.
안재욱 측 또한 "지난 수개월 동안 함께 공연을 준비해 왔던 배우와 스태프분들, 그리고 공연을 기다려 주신 관객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스러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며 "특히 3월 막이 오르는 뮤지컬 '영웅'은 대한민국 역사에 여러 가지로 의미가 남다른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작품에 참여하는 배우로서 끝까지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또한 "아무쪼록 안재욱 씨의 개인적인 불찰로 인해 '광화문 연가'와 '영웅'을 함께 준비해 왔던 모든 분들의 노력마저 폄훼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모든 질타는 안재욱 씨 혼자 오롯이 받는 것이 작품에 대한 마지막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영웅' 제작사 측은 "안재욱 배우가 출연 예정이었던 회차는 극 중 동일한 역을 맡은 정성화, 양준모 배우가 무대에 설 예정"이라며 "작품을 기다려 주시는 관객분들의 불편함이 덜 하도록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변경된 출연 일정을 알려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더불어 해당 공연을 예매한 관객 중 취소를 원하시는 분께는 취소 수수료없이 전액 환불 받으실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안재욱의 음주운전 적발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도 질타를 받았다. 안재욱은 지난 2003년 8월 오후 서울 강남구에서 사고를 냈다. 당시 피해자와 합의했었으나, 보험처리만 하겠다는 안재욱의 일방적인 통보에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해 경찰에 붙잡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안재욱은 1994년 MBC 2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 '해바라기', '안녕 내 사랑', '빛과 그림자', '아이가 다섯' 등에 다수의 히트작에 출연했다. 특히 2009년 뮤지컬 ‘살인마 잭’ 이후 공연계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며 ‘락 오브 에이지’, ‘황태자 루돌프’, ‘잭 더 리퍼’, ‘태양왕’, ‘아리랑’, '광화문 연가' 등으로 호평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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