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1.01 15:20 / 기사수정 2009.11.01 15:20
AC 밀란 유스팀 출신인 보리엘로는 전력 외 선수로 취급받으며 잦은 출전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방랑자였다. 10대 시절, 이탈리아 청소년 대표팀 포워드로서 성장이 기대되었지만 밀란이 보유한 수준급 공격수들 때문에 잦은 임대 생활을 했었다.
1982년 나폴리에서 태어난 보리엘로는 밀란의 유스팀 선수로서 트레비소와 트리에즈티나로 임대 생활을 하며 자신의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2002-2003시즌과 2003-2004시즌, 밀란에 돌아온 보리엘로는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레지나, 삼프도리아, 트레비소를 거쳐 다시금 2006년 여름, 밀란에 합류하였다. 밀란의 1군 선수로서, 2006-2007시즌을 맞은 보리엘로는 안드레이 세브첸코의 첼시 이적과 자리를 못 잡은 알베르토 질라르디노, 새롭게 팀에 합류한 히카르두 올리베이라의 부진 속에서도 14경기에 출전. 전력 외 선수로 취급받았으며 리그에서는 9경기 1골을 기록.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보리엘로에게 기회가 온 곳은 제노아였다. 2007-2008시즌 AC 밀란이 제노아에 그의 공동 소유권을 넘기며 이적을 허용한 순간, 보리엘로는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제노아의 주전으로 자리 잡은 보리엘로는 35경기에서 19골을 기록. 유벤투스의 알레산드레 델 피에로와 다비 트레제게에 이은 득점 3위를 차지하며 유로 2008 이탈리아 대표팀에 합류하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결국, AC 밀란은 질라르디노의 피오렌티나 이적과 함께 보리엘로를 다시금 팀에 데려오는 결정을 하며 자신의 자리를 되찾을 기회를 마련한다.
강력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제공권 싸움에도 능한 보리엘로는 질라르디노의 부진을 만회하고자 한 밀란 포워드의 기대주로 자리매김하였으나 잇따른 부상 때문에 '11번의 저주' 희생양이 되었다. 파투의 파트너로서 신체적 능력을 통해 상대 수비진을 농락할 것으로 예상된 보리엘로의 잦은 부상은 지난 2001-2002시즌, 모하메드 알류 다티로부터 시작된 11번 저주와 유사한 행보를 보여줬다. 바르셀로나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며 브라질의 2002 한일 월드컵 우승을 이끈 히바우두와 파르마에서 절정의 기량을 선사하며 아주리의 미래로 자리 잡은 질라르디노도 11번 저주의 희생양이 되며 밀란을 떠났다.
보리엘로가 방랑자 생활을 끝낸 것은 카카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 때문에, 등번호 22번을 부여받은 이번 시즌부터이다. 그는 부상에서 회복된 모습을 보여주며 밀란에서 기대했던 모습에 부합하고 있다.
1일 새벽(한국시간)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 세리에 A 10라운드 파르마와 밀란의 경기에 나선 보리엘로는 2골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11분 호나우지뉴과 좌측에서 자신의 진가인 헛다리 개인기를 통해 상대 수비를 농락하며 중앙으로 보내준 절묘한 스루패스를 받은 보리엘로는 왼발 슛으로 차분히 마무리하며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2분에도 보리엘로는 호나우지뉴가 좌측면에서 상대 수비수 3명을 제치며 올려준 로빙 패스를 발리슛으로 차분히 마무리하며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이로써 밀란은 10경기에서 5승 3무 2패로 승점 18점을 기록. 나폴리에 패한 유벤투스와 같은 승점을 기록하게 되었다. 리그 초반, 부진한 행보 때문에 유럽 대항전 진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기존 예측을 뒤엎으며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게다가 호나우지뉴의 부활과 보리엘로의 귀환은 세브첸코와 카카 이후, 양과 질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여준 밀란의 공격진에 상당한 힘이 될 것이다. 호나우지뉴의 뛰어난 패스 능력과 드리블은 밀란에 역동성을 부여하고 있으며 보리엘로의 수준급 파워와 정확한 마무리 능력은 팀에 득점력 증대를 돕고 있다.
과연, 보리엘로가 올 여름 새롭게 합류했지만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는 클라스 얀 훈텔라르의 부진을 뒤로하고 밀란의 공격진을 이끌 수 있는 구세주가 될지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사진=[파르마를 격침시킨 마르코 보리엘로 ⓒ AC 밀란 공식 홈페이지 캡쳐]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