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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승부처] '2연패' SK, 또 볼넷 남발에 울었다

기사입력 2009.10.17 17:55 / 기사수정 2009.10.17 17:55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광주,이동현 기자] KIA가 SK를 또 눌렀다.

17일 광주 무등경기장 야구장에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KIA 타이거즈는 SK 와이번스를 2-1로 꺾고 홈에서 먼저 2승을 획득, 7전 4선승제로 펼쳐지는 한국시리즈에서 절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KIA가 2차전에서 극적인 1점차 승리를 챙기기까지 전환점이 된 장면을 되돌아 본다.

▲ 흐름 살린 최희섭의 선제 1타점 2루타

0-0이던 4회말 1사 후 김원섭이 볼넷으로 나갔다. KIA의 첫번째 출루였다. 나지완은 초구 볼을 보낸 뒤 SK 선발 송은범이 던진 2구째가 한가운데 몰린 실투가 되자 놓치지 않고 배트를 내밀었다.

왼쪽으로 날카롭게 날아간 타구는 3루측 파울 라인을 살짝 벗어나 파울 지역에 떨어졌다. 1미터나 될까말까 한 차이였다. 기가 꺾인 나지완은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를 건드려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자칫 끊어질뻔한 공격 흐름을 매끄럽게 이어간 것은 '4번 타자' 최희섭이었다. 최희섭은 볼카운트 2-2에서 송은범의 시속 102km 커브를 받아쳐 왼쪽 파울 라인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터뜨렸다.

커브를 노렸다기보다는 감각적으로 받아치는 그림이었다. 미리 스타트를 끊었던 1루 주자 김원섭은 장점인 빠른 발을 살여 홈까지 달려 들었고 귀중한 선취점을 뽑았다.

▲ '생각대로 안 되네'…찬스에서 헤매는 SK

SK는 1회 1사 1,2루와 2회 2사 1,2루를 거푸 무산시키며 초반 기선 제압 기회를 놓친 SK는 0-1로 뒤진 5회말 선두 타자 나주환이 좌익수 앞 안타를 치고 나가며 동점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진루타가 나오지 않았다. 김성근 감독은 김강민에게 번트를 지시했으나 김강민은 초구와 2구에 파울볼을 만들며 희생타 타이밍을 놓쳤고 3구째 바깥쪽 빠른 공을 그대로 보내 허무하게 삼진 당하고 말았다.

김강민은 페넌트레이스에도 번트를 잘 대는 타자는 아니었지만 전날(16일) 1차전 5회초에는 깔끔하게 번트를 성공시킨 바 있다.

SK는 6회초 박정권과 최정의 연속 안타로 맞은 1사 1,2루 기회에서도 이호준의 유격수 앞 병살타로 득점에 실패하는 등 찬스에서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였다.

▲ 볼넷으로 승부 갈렸다

1차전에서 볼넷을 남발하며 패배를 자초했던 SK는 이날도 고비에서 볼넷 때문에 일이 꼬였다.

송은범에 이어 5회 원 아웃에 등판한 고효준은 대타 장성호와 이현곤을 연달아 삼진 아웃시키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6회에는 완전히 딴판이었다. 선두 타자 이용규를 상대로 도망가는 투구를 펼치다 볼넷을 내준 것이 불행의 씨앗이었다.

김원섭은 희생 번트를 대려다가 실패해 볼카운트 2-1에 몰렸지만 고효준이 거푸 볼 세 개를 던진 덕분(?)에 행운의 볼넷을 얻어 1루에 나갔다. 무사 1,2루. 나지완은 정석대로 보내기 번트를 성공시켰고 최희섭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뽑아내 KIA는 2-0으로 달아났다.

1차전에서도 6회말 볼넷 3개나 허용하는 바람에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던 고효준은 이날도 약점인 제구 불안을 숨기지 못했다.

[사진 = 최희섭 ⓒ KIA 타이거즈 제공]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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