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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표승주의 역할, '고참'의 진정한 의미

기사입력 2019.01.03 07:00 / 기사수정 2019.01.03 05:22


[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배구를 하다보면 언젠가 언니가 되는 법'. 그 시기가 조금 빨리 찾아왔을 뿐, GS칼텍스 표승주에게 '고참'의 의미는 나이나 연차가 아닌 역할과 책임감이다.

GS칼텍스는 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흥국생명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두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이날 무릎이 좋지 않은 강소휘를 대신해 선발로 나선 표승주는 팀 내 토종 선수 중 가장 많은 12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IBK기업은행, 흥국생명과 무서운 기세의 한국도로공사까지 치열한 상위권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GS칼텍스에게 이날 흥국생명전은 중요한 일전이었다. 차상현 감독은 고참들을 대거 선발로 내세웠고, 표승주를 향해 "잘 버텨주길 바란다"고 콕 집어 얘기하기도 했다. 표승주는 그런 차 감독의 바람에 부응하는 활약을 보여줬다.

경기 후 표승주는 "경기 들어가기 전에 감독님께서 '고참들이 들어가니까 잘하라'고 말씀하시는데, 그 말 속에 많은 것들이 있다고 받아들였다"며 "오랜만에 처음부터 들어가서 긴장도 됐다. 어찌됐든 나에게 기회가 온 것이니 잘 잡으려고 마음 편하게 하면서 잘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사실 베테랑이라고 칭하기에 1992년생인 표승주의 나이는 많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젊은 선수들이 많은 GS칼텍스에서 그는 차상현 감독이 말하는 '고참'에 속하는, '언니'의 역할을 해야 하는 선수다. 이에 대해 표승주는 "속상하지 않다. 배구를 하면 언니가 되어야 하는거고, 이런 경험을 빨리 할 수 있어서 좋을 때도, 안 좋을 때도 있다"고 웃었다.

고참인 자신의 역할이 어떤 것인 지도 잘 알고 있다. 표승주는 "아무래도 후배들을 이끌어가야 한다. 실책을 했을 때 괜찮다고 다독여줘야 하는 등, 보이는 부분도 많지만 안 보이는 부분도 많다"고 말했다. 세터 이고은의 범실이 나오자 이고은의 팔을 툭 치며 다잡는 장면도 이런 '고참'의 모습이었을 터였다.

다른 사람이 아닌 스스로를 다스리는 법도 배우고 있다. 주로 경기 중후반에 투입되는 표승주는 "이소영, 강소휘가 워낙 좋은 선수다. 경기에 아예 못 들어가는 게 아니고, 시스템 상 전위에 나간다. 그런 것에 대해 속상해 하면 내 자신감이 떨어질 것 같아서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씩씩하게 얘기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KOVO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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