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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끝까지 사랑' 강은탁 "1년의 공백기, 일일극 피하려 했었죠"

기사입력 2018.12.29 09:30 / 기사수정 2018.12.28 17:02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순금의 땅', '압구정 백야', '아름다운 당신', 그리고 '사랑은 방울방울'까지, 일일드라마만 나왔다하면 성공시키는 배우가 있다. 별명도 '일일극의 황태자'인 강은탁을 만나 최근 종영한 일일드라마 '끝까지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끝까지 사랑' 종영을 앞둔 소감이 어떤가?

"매번 똑같지만 이번이 더 아쉽다. 지금까지 했던 연속극 중에 가장 짧다. 보통 120부인데 이건 100부작이었다. 4부 연장해서 104부로 끝이나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20회 정도 차이가 나니까 시간적으로는 한 달 정도 빨리 끝나는 거고, 아직 뭔가 더 남아있는 느낌이다."

- 지난 여름에 시작해서 겨울까지 촬영이 진행됐다. 최악의 혹서와 혹한을 모두 경험했는데.

"일단 여름은 정말 힘들었다. 너무 뜨거웠다. 아무래도 유리공장에서 일을 하다보니 더 더웠다. 용광로 앞에서 찍을 때는 메이크업은 다 포기하고 민낯으로 직었다. 여름 촬영 자체가 8, 9년 만이기도 했다. 그야 말로 땀과의 전쟁이었다. 다행인건 예전처럼 재벌 2세, 회사 본부장 역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정장까지 갖춰입고 찍었으면 더 죽었을 것 같다. 겨울이 빨리 오길 바랐는데, 간사하게도 추워지니까 또 힘들더라. 그래도 많이 추워지기 전에 촬영이 끝났다."

- 일일드라마 계의 황태자라는 별명이 있다.

"황제는 언제 되는지 궁금하다. (웃음) 일일드라마를 많이 했지만, '끝까지 사랑'의 윤정한은 이전까지 했던 인물과는 또 다른 인물이다. 망한 공장 아들로 시작해서 복수를 이루어갔다. 그 과정에서 한 여자한테 배신당하고, 또 한 여자를 버리고, 이를 위해 한 여자를 이용했다. 선역과 악역 사이의 모호한 경계에 있었다. 그래서 재미있었고, 더 애착이 많이 가는 작업이었다."

- 팬들에게는 '끝까지 사랑'의 윤정한이 낯설게 느껴졌을수도 있다.

"아무래도 그전에는 내가 연기하는 달달한 장면을 좋아해주셨다. '끝까지 사랑'에서는 시간이 흐르면서 윤정한이 나빠지고 나서 웃는 장면이 많이 없어졌다. 일주일에 한 장면 웃을까 말까였다. 그래서 팬 카페에도 정한이가 웃는 장면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글이 올라오더라. 하지만 정한이의 감정을 가지고 가면서, 웃는 장면이 있으면 긴장이 풀리게 되니까 안 써주신 것 같다. 배우로서도 항상 강한 감정선을 가지고가다보니 지친 면도 있다."

- '사랑은 방울방울' 뒤 약 1년 간의 공백기 동안은 무엇을 했나?

"14개월 정도 촬영을 쉬었다. 사실 연속극을 조금 그만하려고 했었다. 너무 연속극에 특화되어 가는 것 같아서 탈피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다른 작품을 해보려고 미팅도 하고 했지만, 한계에 부딪히게 되더라. 그때 '순금의 땅'을 함께 했던 이선희 작가님에게서 '끝까지 사랑'을 함께 하자는 전화가 왔다. '순금의 땅'을 할 때 작가님의 글이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연기를 해보고 싶던 찰나에 전화를 받은 것이다. 회사에서는 조금 반대도 했지만, 내가 하고 싶어서 밀어붙였다. 그래서 이번 작품을 하게 됐고, 후회는 없다."

- '끝까지 사랑' 시청률이 처음엔 높지 않았었다. 그 시간대 드라마 중 한 자릿수 시청률이 오랜만에 나오기도 했는데.

"처음엔 다들 고민이 많았다. 감독님도 고민이 많으셨다. 감독님께서 현대물을 처음 하시는 거라, 그 밝으신 분이 답답해하시는게 보이긴 했다. 아무래도 긴 호흡이다 보니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간 올라가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감은 있었다. 그래서 12%를 넘겼을 때부터 해서 1%를 넘길 때마다 회식을 했다. 결국 16%도 넘기겸ㄴ서 감사한 시청률로 종영할 수 있었다."

- '끝까지 사랑' 방송 중 유독 스포츠 행사가 많이 겹치며 결방이 많았다. 탄력을 받을 수 있을 때 결방이 많아 아쉬웠겠다.

"그건 예측할 수 없는 변수다. 시청률이 막 올라가려던 상황에 그런 이벤트들이 겹쳐서 좀 고통스럽긴 했다. 흐름을 타고 올라가주면 좋겠는데, 그럴만하면 결방이 걸렸다. 그라마를 하는 입장에서는 갑갑했다."

- 그래도 4회가 연장될 만큼 사랑을 받으며 끝났다.

"어떤 상황에서든 팀 분위기는 좋았다. 그러다보니 끝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서로 물고 뜯고 싸우는 드라마였는데도, 팀 분위기는 끝까지 좋아서 감사했다. 누구 하나가 이기적이고, 무너지면 팀 전체가 무너지고 그러면 보는 시청자분들에게도 재미거 없어진다. 그런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무사히 마쳤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savannah14@xportnsews.com / 사진 = 윤다희 기자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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