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9.29 20:01 / 기사수정 2009.09.29 20:01
[엑스포츠뉴스=최세진 기자] 지난 2008시즌, LA 다저스는 새로이 감독으로 부임한 명장 조 토레와 함께 첫 시즌을 보냈다.
정규시즌에서 84승 78패의 성적으로 2004년 이후 네 시즌 만에 지구우승을 거머쥐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더니 디비전 시리즈에서는 시카고 컵스마저 잡아내며 88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20년 만에 NL 챔피언쉽시리즈에 진출하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비록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1승 4패로 시리즈를 내주며 월드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팀 중 최약체로 평가받았던 다저스의 선전은 다저스의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올 시즌 LA다저스는 56승 32패라는 ML 최고의 승률로 전반기를 마감하며 전반기 화제의 팀으로 떠올랐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는 전반기만큼의 기세는 이어나가지 못했지만 37승 32패로 5할 이상의 승률을 거두며 29일(한국시간) 현재 93승 64패로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5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는 현재, 지구 2위 콜로라도 로키스와도 4경기 반 차이를 유지하고 있어 2년 연속 지구우승도 확정적이다.
타력 - 캠프와 이디어, 다저스 타선은 우리가 이끈다!
다저스는 대표적인 투수 친화적 구장으로 꼽히는 '다저스타디움'을 홈으로 사용하는 탓에 올 시즌에도 홈런이나 장타 면에 있어서는 메이저리그팀 평균 수준에 머물러있다. 하지만, 컨텍과 출루 쪽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팀타율(4위)과 출루율(4위)에 있어서는 30개 메이저리그팀 가운데 정상권에 속해있다.
다저스의 라인업에는 젊고 전도유망한 타자들이 즐비하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82년생 안드레 이디어와 84년생 맷 캠프가 눈에 띈다.
다저스에서 네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디어는 올 시즌 자신의 최고 기록을 계속해서 경신하며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타율은 하락했지만(.305 → .274) 홈런과 타점부문에서는 모두 자신의 시즌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이디어가 올 시즌 기록한 31개의 홈런과 104타점은 모두 팀 내 최다 기록이다. 이디어는 2004년 애드리안 벨트레(48홈런) 이후 다저스 첫 30홈런 타자가 됐고, 2006년 드류(100타점) 이후 처음으로 100타점을 돌파한 다저스 타자가 됐다.
중견수 맷 캠프도 올 시즌 완연한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보다 더욱 성숙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캠프의 현재까지의 성적은 .301의 타율, 홈런 26개, 34개의 도루, 100타점이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시즌이 끝날 때까지 3할 타율만 유지한다면 다저스 역사상 첫 3할, 25홈런, 100타점, 30도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된다.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30-30 달성은 사실상 힘들어 보이지만, 20-20을 여유롭게 달성하며 2001년 션 그린 이후 처음으로 다저스에서 20-20을 달성한 타자로 기록됐다.
투수력 - 정점에 오른 '좌완 듀오' 울프와 커쇼
전통적으로 타력보다는 투수력으로 승부하는 다저스답게 이번 시즌 역시 마운드에서의 투수진들의 활약이 뛰어나다. 팀방어율 3.44로 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 부동의 선두를 기록하고 있고, 특히 불펜진(방어율 3.19, ML 1위)의 활약이 뛰어나다.
선발투수들 가운데는 채드 빌링슬리가 최근 부진에 빠진 가운데 지난겨울 다저스와 1년 계약을 맺고 2007년 이후 2년 만에 다저스 선발투수로 복귀한 랜디 울프와 '미래의 다저스 1선발'로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클레이튼 커쇼를 주목할 만하다.
울프는 다른 선발투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로테이션을 들락날락하는 사이에 큰 기복 없이 한 시즌 동안 꾸준한 모습을 보이며 다저스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209.1이닝을 올 시즌 소화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소속으로 16승을 거뒀던 2003년 이후 처음으로 200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3.20의 방어율을 기록했던 2002년 이후 7시즌 만에 3점대 방어율로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제2의 샌디 쿠팩스'로 다저스에서 야심 차게 키우고 있는 커쇼도 지난 시즌 데뷔 이후 차근차근 투구이닝을 늘려가며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시즌 107.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5승 5패, 방어율 4.26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한 커쇼는 이번 시즌 현재까지 165이닝을 소화하며 8승 8패, 방어율 2.89를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의 경우에는 .201로 ML 전체 투수 가운데 1위에 랭크될 정도로 '언히터블'의 면모를 과시중이다.
포스트시즌 전망 & 불안요소 - 경험이 적은 젊은 선수단과 에이스의 부재
다저스와의 3년 계약 중 2년째를 보내고 있는 다저스 감독 조 토레는 다저스 감독직을 수락한 이후 두 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됐다. 96년부터 2007년까지 뉴욕 양키스를 이끌면서 12년 연속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던 토레는 이로써 14년 연속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으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감독 바비 콕스와 타이를 이뤘다.
토레는 96년 뉴욕 양키스 감독으로 부임한 이래 첫 5시즌에서 4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어냈고, 98년부터 2000년까지는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진두지휘하며 '양키스의 황금기'를 보냈다. 통산 80번의 포스트시즌 승리로 역대 1위에 올라있는 조 토레 감독이 다저스의 젊은 피들과 함께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어떤 성과를 이루어낼지 관심이 주목된다.
한편, '경험'이라는 측면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포스트시즌에서 다저스의 젊고,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어떤 활약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매니 라미레즈나 짐 토미 등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의 활약이 절실한 이유다.
아직까지 포스트시즌 대진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맞붙게 될 필라델피아 필리스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비해 딱히 내세울 만한 에이스 투수가 없다는 것도 하나의 약점으로 지적된다. 단기전이니만큼 믿을만한 에이스에게 더욱 의존하게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에이스의 부재는 88년 이후 21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에 상당한 걱정거리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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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안드레 이디어, 맷 캠프, 랜디 울프, 클레이튼 커쇼 (C) MLB/LA 다저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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