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복수가 돌아왔다’가 이제껏 본적 없던 ‘첫 사랑 남녀’의 유쾌하면서도 설렘 돋는 로맨스의 시작을 알리며 순조로운 첫발을 내딛었다.
지난 10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복수가 돌아왔다’는 전국시청률 1회 4.3%(닐슨코리아), 2회 5.4%, 수도권 1회 4.9%, 2회 6.0%를 기록했고, 최고 시청률은 8.1%로, 성인이 돼 대신맨으로 활약중인 유승호가 얼떨결에 한강에 떨어진 첫사랑 조보아를 구하는 아름다운 장면이 차지했다.
‘복수가 돌아왔다’는 극 초반 9년 전 공부 빼고는 못하는 게 없는 ‘오지라퍼’ 전교 꼴등 강복수(유승호 분)가 항상 웃고 있지만 ‘욱’하는 순간, 서슴없이 협박도 가하는, 전교 1등 손수정(조보아)에게 마음이 골절돼버리는 스토리가 펼쳐져 설렘을 자극했다. 여기에 9년 후 고객의 부탁이면 뭐든지 들어주는 ‘대신맨’으로 살아가는 강복수의 포복절도 일상과 정규직을 돈으로 살 수 있다는 현실에 무릎 꿇은 기간제 교사 손수정의 팍팍한 현재가 더해지면서 웃픈 공감대를 높였던 터. 더불어 ‘유부남(유리 부스에서 자습하는 남자)’이라는 사립고생의 폭로로 시끄러워진 학교의 풍경이 담기며 몰입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때로는 설렘을, 때로는 웃음을 유발하면서 60분을 꽉 채운 배우들의 열연과 과거와 현재를 오고가면서도 유쾌함과 섬세함을 동시에 담아내는 함준호 감독의 촘촘한 연출, 김윤영 작가의 통통 튀는 대사가 ‘3박자 시너지 효과’를 폭발시키며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유승호는 전교 꼴등이지만 잘생기고 왕따 당하는 친구를 돕는 정의 구현의 일을 한 뒤 어김없이 틀린 명언을 날리는 ‘꼴통 히어로’ 강복수의 모습부터 눈곱만큼도 관심 없던 수정에게 어느 순간 마음을 뺏긴 후 그윽한 눈빛과 저돌적인 데이트 요청을 건네는 ‘로맨틱남’, 의뢰인의 부탁이라면 뺨을 맞는 굴욕까지 감내하며 해내는 ‘대신 맨’의 면모까지, 완벽하게 그려냈다. 마냥 해맑았던 과거, 그리고 상처로 점철된 현재를 시시각각 넘나드는 눈빛과 표정 연기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조보아는 지금까지와는 180도 다른 첫사랑의 이미지를 가진 손수정의 반전 매력을 거침없이 소화해냈다. 전교 1등 반장이지만, 전교 꼴등 복수와 한 조가 되면서 수행평가 만점을 받기 위해 복수에게 협박을 퍼붓는 당찬 포스를 선보인 것. 이어 2인 3각 경기에서 넘어진 복수를 들쳐 업은 채 1등을 해내는 독종이지만, 보기와 다른 식탐을 가진 털털한 고등학생의 모습 또한 표현해냈다. 동시에 기간제 교사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설움과 함께 전 재산을 사기 당한 후 터트리는 분노, 자살하겠다는 학생을 설득하다 급기야 함께 떨어지고 마는 허술함 등 억척스럽고 당찬 성격이 다분한 손수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김동영은 극 초반 의뢰인인 신부와 도주를 해야 하는 복수가 위기에 처하자 신랑과 키스를 감행하는 등 복수와 9년의 의리를 지키는 이경현의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폭소하게 했다. 박아인은 복수에게 시도 때도 없이 사랑을 고백하는 가하면, 복수의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는 등 9년 전부터 오직 복수만 바라보는 귀여운 스토커 양민지 역으로 웃음을 더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엔딩장면에는 복수가 한강에 빠진 수정을 구하기 위해 헤엄쳐 다가가는 모습이 담겨 긴장감을 높였다. 극중 복수는 의뢰인의 부탁으로 이별을 대신하기 위해 한강으로 이별녀(황보라)를 찾았고, 수정은 실종됐던 제자 영민(연준석)의 연락을 받고 한강다리로 간 상황. 영민에 대한 협박용으로 다리위로 올라섰던 수정은 순간 울린 휴대전화를 잡으려다 그만 다리 아래로 떨어졌고, 이때 이 장면을 목격한 이별녀가 사례비를 준다고 하자, 복수는 한강물로 뛰어 들었다. 자신을 구하기 위해 차츰 다가오는 복수를 발견한 수정이 혼란스러워하는 가운데, 수정을 향해 손을 뻗는 복수의 모습이 펼쳐지면서, 다시 재회하게 된 복수와 수정에게 9년 전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그 사연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이 장면은 최고시청률 8.1%를 올렸다.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SBS 방송화면
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