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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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TV는 사랑을 싣고' 봉만대, 고난 함께했던 친구 만났다 '감동'

기사입력 2018.11.30 20:10 / 기사수정 2018.11.30 20:17

유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봉만대가 그리워했던 친구 이광수를 만났다.

30일 방송된 KBS 1TV '2018 TV는 사랑을 싣고'에 영화감독 봉만대가 의뢰인으로 등장했다. 봉만대는 "제 인생의 암흑기라고 할 수 있는데, IMF 시절에 헤어진 사람을 찾는다"고 말했다.

봉만대는 찾는 사람에 대해 "지금은 행방불명 수준에 있는 친구 이광수"라며 '1993년부터 영화 연출부 생활을 했다. 그 친구는 스턴트맨 출신의 친구였다. 힘들었던 시기에, 양말도 내 것이 아닌데도 신고 나가는 경우도 있고 그 친구가 마련해 놓은 공간에 그냥 들어가서 자고 했다. 거의 빈대였다. 그 친구 집에서 너무 많은 신세를 졌다"고 말했다. 이어 "장위동 강호 체육관에서 동고동락했고, 액션 감독님들에게 수소문해보면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봉만대는 김용만, 윤정수와 함께 이동하며 옛이야기를 다시 꺼냈다. 봉만대는 "1992년, 광주에서 서울행을 결심했다. 어머니와 약속을 서른 살로 두고, 그때까지 감독을 못 하면 어머니 식당일을 돕겠다고 했다"며 "지금도 잊히지 않는데, 어머니가 고속버스터미널까지 와서 봉투도 아니고 10만 원을 말아서 손에 꼭 쥐어주더라. '꼭 먹고 싶은 거 있을 때 사 먹어'라고 하더라. 그때 10만 원을 들고 서울 상경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봉만대는 또 "고모 집에 갔다가 눈치 보이면 또 다른 데 있다가 영화 기다리다가 그랬다. 그러다가 '용호의 권'이라는 영화에 들어갔는데, 여기서 친구 이광수를 만났다. 그 친구는 대구 출신이다. 스턴트맨 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 친구가 자취를 하고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면서 (그의) 집으로 간 거다. 한 4년을 같이 지냈다"고 덧붙였다. 이어 봉만대는 "그렇게 친했는데 왜 연락이 안 되는 거냐"는 질문에 "IMF 때 모두가 힘들어하는 시절이었다. 영화 조감독을 포기하고 광고 쪽에 가서 촬영부 막내 일을 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봉만대는 친구 이광수와 함께 살게 된 이후에 대해서도 말했다. 봉만대는 "본격적으로 함께 살게 된 거는 석관동에 강호 형이 운영하던 강호체육관에서다"라고 했다. 봉만대는 "집을 알아보다가 강호 형에게 얘기해서 거기서 살겠다고 했다. '형 저희가 겨울인데 보일러값은 저희가 하겠다'고 했다. 처음 한두 달은 했다. 그다음부터는 그냥..."이라고 말했다.

봉만대는 이어 "조감독 월급으로 집을 하나 얻고 산다는 건 쉽지 않았다. 꿈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애들이 강호 형은 짠해 보였을 수도 있었을 거다"라며 "만약에 광수랑 서로 만나고 있었다면 나는 강호 형을 찾았을 수도 있다. 오히려 2년 동안 묵게 해줬다"고 덧붙였다.

봉만대는 친구를 찾기 전 먼저 최강호 형을 찾으러 갔다. 하지만 이웃 주민으로부터 "풍 맞아서 쓰러진 지 오래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봉만대는 "자꾸 새로운 사람을 만나려고 하니까 잘못된 거 같다"며 "친구는 의지할 수 있는 부분이었고 의지하게끔 공간을 준 형인데 되돌아보니까 내가 잘못 살아온 거 같다"고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최강호 형을 만날 수 있었고, 봉만대는 웃음을 찾았다.



봉만대는 보신각 앞에서 친구 이광수의 이름을 크게 불렀다. 신호등이 바뀌고, 이광수는 천천히 걸어왔다. 광수는 "만대"라고 이름을 부르며 "반갑다. 친구야"라고 말했다. 봉만대는 "왜 이렇게 살이 빠졌냐. 어디에 있었냐. 안 보고 싶었냐"고 감격스러워하며 눈물을 터트렸다. 이광수는 "20여 년 동안 네가 왜 안 보고 싶었겠냐. 보고 싶었다. 네가 TV 나오면 다 챙겨본다. 반갑다"고 말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KBS 1TV 방송화면

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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