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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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평준화, 노장-신예 활약…성과 많았던 핸드볼 슈퍼리그

기사입력 2009.09.09 02:55 / 기사수정 2009.09.09 02:55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핸드볼계가 야심차게 추진해 온 5개월 간의 실험은 비교적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두산(남자부)과 삼척시청(여자부)의 우승으로 끝난 2009 다이소 핸드볼 슈퍼리그는 팀 간 전력의 평준화와 더불어 노장들의 국내 복귀, 새로운 선수들의 발굴 등 경기력 면에서 많은 성과들을 냈다. 또, 대회 운영 면에서도 적지 않은 실적을 거둬 '프로화'를 추진해 새 판을 짜려는 한국 핸드볼의 진정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전력 평준화, 잇따른 이변

5개월간 장기 레이스를 벌이면서 이전 핸드볼큰잔치, 전국 체전 등에 비해 어느 정도 전력 평준화가 이뤄진 것이 '성과 중의 성과'로 꼽을 수 있다. 특히 여자부의 경우, 최강팀으로 군림해 온 벽산건설이 삼척시청에 덜미를 잡혀 우승트로피를 내주는 등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싸움으로 이를 바라보는 팬들을 즐겁게 했다. 임오경 감독이 이끄는 신생팀, 서울시청은 2차대회에서 벽산건설을 깨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으며, 올해 초에 있었던 핸드볼큰잔치에서 부진했던 부산시설공단이 4위로 선전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남자부에서도 이변이 제법 많았다. 전승 우승을 노리던 두산은 뒤늦게 슈퍼리그 무대에 뛰어든 상무에 25-26으로 패하며 첫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또, 지난 핸드볼큰잔치 때 해체설로 마음 고생을 하다가 어렵게 회생해 이번 대회에 출전한 웰컴코로사는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많은 박수를 받았다.

노장들의 투혼, 신예들의 패기

이번 대회에서 가장 반가웠던 얼굴들을 꼽으면 바로 해외파 노장 선수들이었다. 지난 핸드볼큰잔치부터 한국 무대에서 모습을 보였던 '거포' 윤경신(두산, 사진▲))을 시작으로 이뤄진 노장들의 '한국행 러시'가 이번 슈퍼리그에서 절정에 달한 것이다.

40세 노장, 조치효(인천도개공)를 비롯해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 맹활약한 우선희(삼척시청), 명복희(용인시청) 등 유럽파 선수들이 대거 복귀해 이번 대회에 참가하며 한국 핸드볼의 새로운 도전에 힘을 실어줬다. 시즌 중간에 소속팀과 계약해 출전한 이들은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막판 순위 경쟁에 큰 힘을 불어넣었다.

그런 반면, 신예들의 발굴, 선전도 눈에 띄었다. 이번 대회 여자부 MVP를 차지한 24살의 정지해(삼척시청, 사진▲)는 이번 대회 득점상(178골)도 차지하며 차세대 한국 여자 핸드볼을 이끌 재목으로 떠올랐다. 그밖에 베이징올림픽 때 맹활약했던 김온아(벽산건설), 송해림(대구시청) 등을 비롯해 득점 2위를 차지한 원미나(부산시설공단) 등 20대 초반 여자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젊은 우생순 팀'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다.

첫 대회 운영 합격점... 실업팀 확대, 적극적인 마케팅 등 과제도 남아

선수들의 경기력과 더불어 대회 운영도 전반적으로 합격점을 받을 만 했다. 지방을 순회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유발시켰고, TV, 인터넷 중계 등을 하면서 관심 유발을 위한 마케팅을 시도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또한, 5개월의 장기 레이스 임에도 농구, 배구와 다르게 휴식기를 비교적 길게 가져가면서 선수들을 배려한 일정 관리가 인상적이었다. 대회 중간에는 핸드볼계의 숙원 사업이었던 핸드볼 전용 경기장을 짓기로 확정하는 등 전반적으로 좋은 분위기에서 대회를 치러내 핸드볼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는 만큼 과제도 적지 않았다. 대회 초반, 4팀으로만 치렀던 남자부는 경쟁 유발, 흥행 등을 위해서라도 1-2팀 정도는 더 창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여자부 역시 탄탄한 리그 운영을 위해서는 더 많은 기업의 관심을 통한 새로운 팀의 참가가 절실하다.

또, 아직까지 슈퍼리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텅 빈 관중 속에서 경기를 치르는 등 리그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 한 색다르고 적극적인 마케팅 능력도 필요하다. 핸드볼 큰잔치 때처럼 야간 경기를 도입하거나 팬사인회, 팬미팅, 핸드볼 교실 등 일반 팬과 더 가까이 다가가는 노력이 관심을 유발할 수 있는 유용한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베이징올림픽, 핸드볼 세계선수권 등을 통해 '대전환기'를 맞이한 한국 핸드볼. 그 '대전환기'의 정점을 찍으려는 핸드볼 슈퍼리그의 출범이 한국 핸드볼의 새로운 중흥기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인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 [핸드볼 슈퍼리그] 두산-삼척시청, 남녀부 초대 챔피언 등극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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