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붉은 달 푸른 해'가 새로운 스릴러로, '내뒤테'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까.
16일 서울 상암동 MBC 1층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수목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김선아, 이이경, 남규리, 차학연과 최정규 감독이 참석했다.
'붉은 달 푸른 해'는 의문의 아이, 의문의 사건과 마주한 한 여자가 시(詩)를 단서로 진실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해와 달' 설화를 모티브로 한 창작 동화의 제목이다.
공중파에서 오랜만에 등장한 스릴러물에 대해 최정규 감독은 "케이블에서 스릴러를 하고, 공중파에선 스릴러를 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접근한 건 아니다. 드라마가 재미있으면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본대로 잘 표현했으면 좋겠다. 중점을 두고 볼 부분은 현장에서 정말 재미있는데, 그만큼 잘 표현이 되는지를 바라봐주길 바란다. 저도 구경하는 마음으로 보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울 센터 아동 상담사 차우경 역을 맡은 김선아는 "TV로는 스릴러 장르가 처음이고, 추리소설 같은 굉장히 흥미진진한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정말 재미있어서였다. 큰 이유가 없다. 그냥 책이 정말 재미있었다"라며 "촬영을 하면서 더 재미있는 것 같다"고 '붉은 달 푸른 해'를 선택한 계기를 전했다.
출연 작품마다 대박 행진을 이어갔던 김선아. 그는 "부담이 아예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크지는 않다. 부담이라기 보다는, 재미있고 좋은 걸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그냥 이렇게 했는데 잘 된 작품들이 있었다. '내 이름은 김삼순'의 경우에는 처음에는 10%대에서 시작해서 50%까지 시청률이 뛰었다. 사실 그렇게 나올거라고 시작하지는 않았다. '품위 있는 그녀' 역시도 2%에서 시작해서 12%로 마무리 됐다. 그것 또한 잘 될거다, 잘 안 될거다라는 생각이 없었고, '잘 됐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그래서 부담이라기 보다는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크다. 이번 작품의 경우에는 좀 어둡다. 하지만 또 재미가 있어, 우리 작품도 재미있으면 시청자 분들이 보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김선아는 "사실 '품위있는 그녀'보다 '내 이름은 김삼순'이 저에게는 더 크다. 하지만 그런 캐릭터나 작품을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좋은 작품과 캐릭터를 만나기 쉽지 않다. 그런 작품을 하면서 행복한 것이 우선이다. 할 수 있는 한 앞으로 더 하고 싶다. 이번 역할도, 할 수 있게 되어 너무 좋다. 기회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강력계 형사이자 경위 강지헌으로 분한 이이경은 "형사 역할을 영화에서나 드라마에서도 해본 경험이 있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 맡은 형사는 그간 봤던 형사와는 조금 다른 것 같다. 제가 밝은 배역을 해서 그런 캐릭터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 배역이 제 원래 모습과 비슷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선아 선배님과 감독님께 의지를 많이 한다. 감독님이 바쁘신데도 도와주셔서 감사함이 정말 크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사실 저에게는 버거운 역할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다행히 감독님과 선배님 덕분에 한 신 한 신 채워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규리는 의문의 인물 전수영을 연기하게 됐다.
그는 기존에 선보였던 이미지와 완전히 상반되는 캐릭터를 선보이게 되면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남규리는 "그럴 때마다 감독님과 작가님께 연락해 많은 상의를 했다. 기존에 보여드렸던 모습과 달리 강인한 캐릭터로 나온다. 제가 가지고 있는 주체적인 감성이 있다해도 저를 봐주셨던 분들이 이질감을 느끼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크를 타고 피어싱을 한 모습들을 참고를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 평소에 저도 슈퍼바이크까지는 아니지만 스쿠터는 타는 편이다. 그래서 근접하게 접근하려고 많은 친구들을 만나고 노력했다. 외향적인 것보다도, 상대적으로 표현할 수 없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표현을 하지 않아도 정서가 느껴질 수 있는 연기를 연구했다"고 전했다.
차학연은 한울 센터 시설관리실에 근무하는 이은호 역을 맡았다.
그는 "은호는 맑고 깨끗하고 아이를 정말 좋아한다. 아이들과의 스킨쉽고 호흡이 많아서 '상어송'도 조카에게 배워서 율동을 습득했다. 또 은호는 미스터리한 부분도 많다. 그런 부분은 중반부터 풀어갈 예정이다"라며 "제가 조카들이 7명인데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것들을 많이 배우고 있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대본이 어렵기는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궁금해서 자꾸 호기심을 자극했다. 묘한 사건들이 흥미롭게 다가왔던 것 같다. 섬세한 서사가 캐릭터마다 있는데, 정말 한 번 연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도전 계기를 덧붙이기도.
최근 종영한 MBC '내 뒤에 테리우스'의 흥행에 대해 최정규 감독은 "사실 고맙다. 저희도 잘 돼서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부담보다는 고마운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최 감독은 스릴러와 '시'의 결합에 대해 "시는 등장인물의 마음을 혼란하게 만든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았던 시가 가진 분위기가 드라마를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부분이 있다. 사건과 밀접하게 관련 된 건 시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관전포인트를 덧붙였다.
한편 '붉은 달 푸른 해'는 오는 21일 오후 10시 첫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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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