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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클로즈 업 V] 한국여자배구, 전력투구 다해야 태국 잡을 수 있다

기사입력 2009.09.04 15:15 / 기사수정 2009.09.04 15:1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여자배구가 '다크호스' 태국을 맞아 숙명의 일전을 펼친다. 6일 저녁,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15회 아시아 여자배구선수권대회 예선전 태국과의 경기를 눈앞에 두고 있다.

5일에 벌어지는 대회 첫 경기인 인도네시아 전은 승산의 확률이 높다. 그러나 최근 태국을 상대한 한국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국과 태국과의 역대전적은 18승 3패로 한국이 압도적으로 앞서있다. 그러나 2006 도하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태국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한국은 그 이후로 매번 태국을 만나 고전하고 있다.

주니어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오고 있는 태국 대표팀은 조직력에서 한국을 앞서고 있다. 또한, 다양한 공격루트와 스피드, 그리고 공격력에서도 한국보다 우위를 점령하고 있다.

오랜 시간 동안 호흡을 맞추면서 끈끈한 조직력을 완성한 태국 대표팀은 한국은 물론, 간간이 일본을 잡아내면서 아시아 최강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태국 공격의 간판인 중앙 미들 블로커 플레움짓의 빠른 속공을 앞세운 태국은 중앙 속공을 비롯해 다양한 세트플레이를 구사하고 있다. 여기에 서브의 강도도 한국을 추월하고 있다.

그러나 높이에서는 한국이 우위를 점령하고 있다. 높이에서 오는 약점을 빠른 플레이로 대체하고 있는 태국은 중앙 속공과 이동공격들이 살아나면 만만치 않은 전력을 구축하게 된다.

플레움짓의 빠른 중앙 속공을 비롯한 세트 플레이를 차단하는 것이 한국팀에겐 우선적으로 필요한 사항이다. 또한, 아기자기한 공격에서는 뒤지지만 스케일이 큰 공격에서는 한국이 앞서고 있다.

한국은 김연경(21, JT 마베라스)이란 확실한 공격수를 가졌지만 지난 그랑프리 대회에서는 단조로운 공격으로 인해 좋은 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라이트에 새롭게 가세한 황연주(23, 흥국생명)가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한국은 새로운 공격루트를 얻게 됐다.

경험이 녹록한 세터인 이숙자(29, GS 칼텍스)가 가세하면서 플레이가 안정감을 찾았다. 그러나 대표팀 멤버들이 서로 호흡을 맞춘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이에 비해 태국의 주전 세터인 룻사라는 주니어 시절부터 주전 공격수들과 함께 플레이를 펼쳐왔다.

한국 여자대표팀의 가장 큰 약점은 조직력을 완성할 시간을 충분히 가지지 못했다는 점이다. 또한, 잔 부상을 안고 있는 선수들의 몸 상태도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장 최근에 벌어진 태국과의 경기는 작년 5월에 벌어진 2008 베이징올림픽 예선전이었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세트스코어 3-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다. 태국의 빠르고 다양한 세트플레이에 고전했던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높이의 우위와 상대 범실로 인해 패배를 면했다.

그러나 경기내용을 보면 태국의 플레이가 한국을 압도하고 있었다. 신장의 열세를 주니어 시절부터 다진 조직력으로 만회한 태국은 아시아 정상권에 도전하는 팀으로 탈바꿈해 있었다.

6일 벌어지는 태국과의 경기는 쉽지 않은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의 서브리시브를 흔들어놓고 중앙 속공을 무력화시키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또한, 김연경 외에 황연주를 비롯한 다른 공격수들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안도 한국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태국을 이기고 일본에서 설욕한다는 목표에 전념하고 있는 여자배구대표팀은 5일 오후 12시, 인도네시아와 첫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사진 = 김연경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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