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 송승헌 "2-30대 연기자 시절, 힘들고 재미없었던 때였다"(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송승헌이 데뷔 초를 회상했다.

15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카페에서 OCN '플레이어'에 출연한 송승헌의 종영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11일 종영한 '플레이어'는 사기꾼, 드라이버, 해커, 파이터 등 각 분야 최고의 플레이어들이 뭉쳐 가진 놈들이 불법으로 모은 더러운 돈을 찾아 터는 머니 스틸 액션 드라마.

극중에서 강하리 역을 맡은 송승헌은 수려한 외모와 재치 있는 언변, 여심을 끌어당기는 세련된 스타일까지. 모든 이의 호감을 사는 완벽한 이 시대의 '리얼 사기캐'로 분해 맹활약했다.

특히 그는 이른바 '가진놈들의 주머니만 턴다'는 신조를 가지고 통쾌한 사이다를 선사하는 것은 물론, 베일에 싸인 '그 사람'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면모를 보여줬다.

종영 인터뷰에서 송승헌은 자신의 데뷔작인 '남자 셋 여자 셋'에 대해 "사실 '제일 기억에 남는 작품이 뭐냐'라는 질문을 받으면 제 데뷔작을 이야기 한다. 사진 한장 덕분에 갑작스럽게 캐스팅이 됐는데, 너무나 갑작스러운 세상에 들어가게 됐다. 엊그제 TV에 본 사람들과 같이 연기를 하라는 것이 되게 당황스러웠다. 연기를 준비했던 사람도 아니었기 때문에 못하는 게 당연했고 질타도 많이 받았다. 그때의 저는 힘들었던 것 같다. 20대, 30대 초반의 연기자 송승헌은 힘들고 재미없었던 사람이었다"라고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았다.

특히 자신의 히트작인 '가을동화'에 대해서도 "시청자들은 다들 좋다고 했지만, 정작 나는 촬영장이 정말 힘들었다. 나는 맞지 않는 직업을 가지게 된 것만 같았다. 갑자기 과분한 사랑을 받았고, 그런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더라. 내가 배우를 꿈꿨던 사람이라면 감당이 됐을텐데 그게 아니다보니 '내 밥벌이'처럼 그렇게 흘러갔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군 제대 후 받은 '당신의 작품으로 감동받고 행복하다. 이런 직업을 가지게 된 당신도 감사하면 살길 바란다'라는 팬레터가 터닝포인트였다고. 

송승헌은 "부끄럽기도 했다. 나는 일이라고 한 건데, 누군가가 감동받았다니 창피했다. 그래서 내가 배우를 계속할 거라면, 좀 더 열심히 하고 진지하게 생각해야겠다고 느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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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