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8.20 22:37 / 기사수정 2009.08.20 22:37
두산 베어스는 20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12-3으로 완승, 주중 3연전을 1승 2패로 마무리했다. 2위 두산은 이날 비 때문에 경기가 없었던 선두 KIA와의 간격을 3경기차로 줄였다.
팽팽하던 승부는 7회말에 가서야 갈렸다.
3-3 동점에서 공격에 들어간 두산은 선두 타자 임재철이 우중간으로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최승환의 희생 번트로 주자를 득점권에 보냈다. 노진용은 변화구를 던지려다 폭투를 범해 임재철의 3루 진루를 허용했고, 고영민은 깨끗한 좌전 안타로 결승 타점을 올렸다.
이어 이종욱이 바뀐 투수 류택현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쳐내 1,3루를 만들자 김현수가 우중간을 꿰뚫는 '주자 일소' 3루타로 화답, 두산은 순식간에 6-3으로 훌쩍 앞서게 됐다. 김현수는 이날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안타 세 개가 모두 장타였다.
김현수는 상대 포수 이경환의 패스트볼로 여유 있게 홈을 밟아 득점도 하나 올렸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점수였다. 기운이 빠진 LG는 어이 없는 실수를 연발하며 2점을 더 내준 뒤 백기를 들었다. 김동주는 8회말 승리를 자축하는 3점포(18호, 비거리 125m)를 터뜨렸다.
초반 리드는 LG가 잡았다. LG는 1회초 2사 1루에서 로베르토 페타지니의 중전 안타 때 중견수 이종욱이 공을 한 차례 더듬는 사이 1루에 있던 안치용이 홈을 파고 들어 선취점을 뽑았다. 3회초에는 안치용과 페타지니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박병호가 좌중간 적시타로 타점을 올려 2-0을 만들었다.
두산은 3회말 선두 타자 임재철의 2루타, 최승환의 볼넷과 고영민의 진루타를 묶어 1사 1,3루를 만든 다음 이종욱의 중전 안타로 1점을 추격했다. 5회말에는 2사 후 고영민이 2루타를 치고 나가자 이종욱이 중전 안타, 김현수가 우중간 적시 2루타로 각각 1타점씩을 올려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LG는 7회초 안치용의 볼넷에 이어 페타지니와 이진영이 임태훈을 상대로 연속 안타를 터뜨려 3-3 동점을 이뤘다.
그러나 그 다음이 문제였다. 김재박 감독은 발이 느린 페타지니를 빼고 최동수를 2루 대주자로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박종호의 번트 때 최동수가 3루에서 포스 아웃돼 일이 꼬였다. 자신감을 찾은 임태훈은 박경수와 정성훈을 뜬공으로 처리하며 위기에서 빠져 나왔다.
이날 임태훈은 시즌 4번째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7회말 일거에 폭발한 타선의 활발한 지원 속에 시즌 11승(4패)째를 올렸다. 임태훈은 송승준(롯데)과 함께 다승 부문 공동 6위가 됐다. 선두 그룹과는 불과 1승 차이다.
두산의 선발 투수로 나온 세데뇨는 경기 초반 다소 고전하기는 했으나 6회 원 아웃까지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다. 세데뇨는 선발승 요건을 채운 상황에서 고창성에게 마운드를 넘겼으나 이후 등판한 중간 계투진이 동점을 허용해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LG 선발 한희는 5.2이닝 동안 3실점(2자책점)하며 14일 롯데전 8실점의 부진을 씻었다. 한희는 시속 90km를 밑도는 느린 커브를 섞어 두산 타자들을 요리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사진 = 김현수. ⓒ 두산 베어스 제공]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