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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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알쓸신잡3' 프라이부르크에서 논한 히틀러 그리고 미래

기사입력 2018.10.26 22:44

유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유희열, 유시민, 김영하, 김진애, 김상욱이 독일의 역사 그리고 독일의 미래에 대해 말했다.

26일 방송된 tvN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3'에서 유희열과 유시민, 김영하, 김진애, 김상욱 등 다섯 잡학 박사는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저녁을 맞이했다.

이날 아프가니스탄 식당을 다녀온 김영하는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김영하는 "독일은 이민자들이 많다. 그래서 다양한 나라 음식이 있다. 독일이 이민자들에게 가장 열려 있는 나라고, 그 사람들이 없었으면 지금의 독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하는 또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가 유대인을 학살하면서 실은 외국인 혐오가 있었다. 그것에 대한 반성으로 이민자나 난민 같은 존재들을 많이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게 도덕적 이유다. 전후에 복구를 해야 하니까 노동력이 필요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파독 간호사, 광부들이 많이 남았잖나. 또 그런 것들을 장려했다. 가장 많은 이민자는 터키다. 터키에서 많이 왔다"고 말했다.

이날 유시민은 독일 유학 당시를 언급하기도 했다. 유시민은 "34살에 딸 하나 데리고 독일로 왔다"며 "어디 갈 데 없나 알아봤더니 독일이 학비가 없다더라. 열심히 벌면서 살아가 보자 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상욱은 "주위 독일 유학생도 대부분 경제적 이유 때문에 여기 왔더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유시민은 또 "당시 제 처는 공부하러 왔다"면서 "넓은 세상이 좀 보고 싶었다. 민주화도 됐고 사회도 자유로워졌고 국가의 허락을 안 받고도 유학 갈 수 있는 세상이 됐으니까 그래서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독일어를 학원에 6개월 다니면서 배워서 왔다. 세미나 하다가 한 명이라도 독일어를 못하잖나. 그러면 모두가 영어를 한다. 그거 때문에 나 죽는 줄 알았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유희열은 '알쓸신잡3' 촬영지로 정해진 프라이부르크에 대한 첫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유희열은 "독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명한 다른 도시도 있는데 처음에 프라이부르크에 온다고 해서 실망했다"면서 푸라이부르크를 추천한 김진애에게 도시 설명을 부탁했다. 김진애는 "겉으로 보기에는 별거 아닌 것 같고 작은 도시지만 환경 수도, 태양의 수도 이런 식으로 표현한다. 도시의 미래가 여기에 있다고. 우리가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그런 도시라고 생각이 된다"고 말했다.

독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빠질 수 없는, 유대인 학살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김영하는 "우리가 독일에 갈 때마다 굉장히 혼란을 느끼는 게 사람들이 착하고 질서를 잘 지키고 엄밀하고 지금은 외국인에게 포용적인 사람들인데 도대체 왜 그런 일을 저질렀을까. 그게 모두의 의문이었다. 악이란 어디에서 오는가"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진애는 "대개 '히틀러 때문에 그렇다. 악마다. 그 밑에 있는 놈들 다 나쁜 놈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한나 아렌트가 말한 것은 '어떤 평범한 사람도 악인이 될 수 있다.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면 누구나 악인이 된다'였다"고 말했다. 

이어 유시민은 "그 얘기를 한 이유가 흥미롭다. 한나 아렌트가 대중적으로 알려진 것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다. 이스라엘 비밀정보기관 모사드가 아르헨티나에서 숨어 살던 아이히만을 찾았다. 그를 납치, 이스라엘로 데리고 와서 예루살렘 법정에 세웠다. 외교적으로 분쟁 사항이 됐다"고 말했다. 유시민은 "아이히만이 법정에서 일관되게 자기는 독일 제국의 선량한 시민으로서 국가가 법에 따라서 자기에게 내린 의무를 성실하게 이행했을 따름이라는 주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다"고 했다.



뒤이은 주제는 히틀러. 히틀러는 어떻게 악의 화신이 됐나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김영하는 "여러 가지 설이 있긴 하지만 당시 독일이 2차 세계대전에서 패하고 엄청난 전쟁배상금을 지불하다가 초인플레인을 당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유시민은 이어 "영국 재무부 공무원이 영국의 판단을 비판하는 논문을 쓰는데 거기서 경고를 했다. '경제와 화폐를 파탄시키면 야만이 살아나온다'고. 그런데 독일에게 엄청난 전쟁배상금을 물렸다. 그거까진 좋은데 독일이 외화를 벌어서 배상금을 내야 할 거 아닌가. 화폐를 벌어 오려면 수출을 해야 하고, 수출을 하려면 생산을 해야 하는데 현물로 가져간다고 기계를 뜯어갔다. 완전히 엉망이 돼서 독일 경제가 일어날 수 없었다. 그러다가 돈을 찍었다"고 덧붙였다.

무분별한 통화발행은 혼란으로 이어졌다. 유시민은 "히틀러가 한 술집에서 폭동을 일으켰는데 결국 실패했지만 이름을 알렸다. 히틀러가 또 연설을 잘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히틀러는 연설을 통해 '하나 된 독일'이란 환상을 설파, 독일인의 동조를 이뤄냈다.

김상욱은 "히틀러가 낸 기가 막힌 아이디어가 독일민족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한 거다. 가장 좋은 게 있으면 가장 나쁜 것도 있지 않겠나. 민족에 서열을 매기고 유대인을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유대인뿐만이 아니었다. 열등 민족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집시들도 집단 학살했다. 김진애는 "증오와 혐오를 통치의 수단으로 쓴다는 게 끔찍하다"고 밝혔다.

다섯 잡학 박사는 과거 이야기를 지나 미래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프라이부르크는 '생태 도시'로도 유명한 만큼 미래 에너지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이외에도 유럽 놀이공원을 다녀온 김상욱의 유쾌한 모습이 공개돼 웃음을 안겼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tvN 방송화면

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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