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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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타는 'EPL BIG4'의 여름나기

기사입력 2009.08.05 15:33 / 기사수정 2009.08.05 15:33

조형근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형근 기자] 9일 리그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FA컵 챔피언 첼시가 맞붙는 커뮤니티 쉴드를 기점으로 EPL 09/10시즌의 개막은 이제 열흘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시즌 아쉬운 준우승에 머문 리버풀이 올 시즌은 드디어 우승컵을 들어올릴지, 맨유가 전대미문의 4연패의 업적에 도전할지, 무서운 기세로 선수단을 보강하는 맨 시티가 ‘BIG4’의 자리를 위협할지 EPL은 벌써 리그 개막도 하기 전 관심이 매우 뜨겁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이른바 ‘빅4’로 분류되는 맨유, 리버풀, 첼시, 아스날 모두 이번 여름 이적시장은 속이 탈 노릇이다. 한동안 챔피언스 리그에서 이들 빅4의 눈부신 활약은 스타급 선수들을 EPL로 끌어오는 효과를 불러일으켰지만 이번 여름은 지난 시즌 트레블을 달성한 바르셀로나와 ‘갈락티코 2기’의 레알 마드리드로 인해 슈퍼스타들이 스페인으로 몰리고 있다. 이탈리아의 세리에A의 강팀들 또한 보강을 속속들이 마무리를 짓는 반면, 올 여름의 빅4는 어쩐지 속이 바짝바짝 타면서 원활한 보강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맨유

IN : 안토니오 발렌시아(위건/1850만 유로), 가브리엘 오베르탕(보르도/400만 유로), 마이클 오웬(뉴캐슬/자유계약),

OUT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9400만 유로), 프레이저 캠벨(선더랜드/410만 유로), 마누초(바야돌리드/275만 유로), 리 마틴(입스위치/225만 유로), 카를로스 테베즈(임대만료), 호드리구 포제봉(스포르팅 브라가/임대)

EPL 3연패의 대위업을 달성한 맨유, 그렇지만 올 여름을 통해 팀의 핵심 공격자원인 호날두와 테베즈를 각각 떠나보냈다. 대체 자원으로 위건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발렌시아와 유망주 오베르탕을 영입했지만 호날두가 없는 맨유의 윙 자원에 무게감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어 보인다.

지난 시즌 베르바토프의 부족한 득점력을 채워줄 오웬을 영입한 것은 매우 긍정적이지만 그것도 오웬에게 부상의 악령이 찾아오지 않을 때의 이야기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철벽 수비를 자랑하던 수비진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맨유는 최근 발렌시아의 다비드 실바와 루머가 나면서 호날두가 떠난 공백을 메우기 위한 노력에 전념하고 있지만 실바의 영입은 쉽지 않아 보인다.

리버풀

IN : 글렌 존슨(포츠머스/2050만 유로), 크리스 마빙가(파리 생제르망), 안드레이 보로닌(헤르타 베를린/임대만료)

OUT :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3400만 유로), 알바로 아르벨로아(레알 마드리드/400만 유로), 세바스티안 레토(파나티나이코스/250만 유로), 사미 히피아(레버쿠젠/자유계약), 저메인 페넌트(사라고사/자유계약), 미켈 로케(자유계약)

라이벌 맨유가 호날두를 이적시키자 09/10시즌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른 리버풀, 실제로 지난 시즌에도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시즌이 지날수록 안정된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팀의 천문학적인 부채로 인해 존슨을 영입했지만 든든한 풀백 자원인 아르벨로아를 넘겨줘야만 했고, 핵심 미드필더 사비 알론소 또한 결국 마드리드로 떠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현재 아직도 토레스의 백업 자원은 구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오른쪽 풀백인 존슨의 백업은 지난 시즌 부상으로 제대로 경기조차 소화하지 못한 데겐이다. 알론소의 이적에 따라 아퀼라니와 폴센 등과 루머가 흐르지만 그들이 알론소를 대체할 만한 선수 인지에는 의문이 남는다. 거기다 히피아의 이적으로 현재 리버풀은 캐러거, 아게르, 스크르텔 이외에는 중앙 수비자원이 전혀 없는 상태, 또 프리시즌에서 에스파뇰에 3-0으로 완패하는 등 팀의 폼 자체가 좋지 못하다. 캐러거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하지만 이대로라면 리버풀은 지난 시즌들처럼 베스트 11에선 나무랄 데 없지만 백업자원들의 부실로 또다시 주저앉을지도 모른다.

첼시

IN : 유리 지르코프(CSKA 모스크바/2200만 유로), 대니얼 스터리지(맨체스터 시티/자유계약), 로스 턴불(미들스브로/자유계약), 클라우디오 피사로(브레멘/임대복귀), 안드레이 세브첸코(밀란/임대복귀)

OUT : 히카르두 콰레스마(인테르/임대만료), 벤 사하르(에스파뇰/80만 유로), 프랑코 디 산토(블랙번/임대), 미네이루(자유계약)

유일하게 BIG4 중에서 전력누수가 없는 팀으로, 현 시점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라고 꼽을 수 있는 팀이 첼시다. 기존 선수들을 지키는 것은 물론이고 지르코프와 스터리지, 턴불을 영입하며 스쿼드에 내실을 기했다. 다만, 첼시의 유일한 아킬레스건은 새로이 EPL 무대에 데뷔하는 안첼로티 감독이다. 그가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히딩크가 될지, 스콜라리가 될지 아직까지 알 길은 없다.

하나 안첼로티가 AC밀란을 지휘하면서 4-3-1-2의 신봉자였다는 것은 같은 다이아몬드 시스템으로 이미 첼시에서 실패를 겪은 스콜라리 감독을 떠올리게 하며 불안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안첼로티는 올 시즌 4-3-1-2를 쓸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조 콜, 데쿠와 같은 테크닉 있는 선수들을 중용할 것을 천명했으며 자신의 애제자인 안드레아 피를로에게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전력누수가 없는 만큼 안첼로티가 하는 만큼 첼시의 올 시즌 성적도 결정될 것이다.

아스날

IN : 토마스 베르마엘렌(아약스/1200만 유로), 필립 센데로스(밀란/임대만료), 아르망 트라오레(포츠머스/임대만료), 케리 길버트(레스터/임대만료), 제이 심슨(WBA/임대만료)

OUT : 에마뉴엘 아데바요르(맨체스터 시티/2900만 유로), 콜로 투레(맨체스터 시티/1800만 유로), 아마우리 비쇼프(자유계약)

과거 무패우승을 달성할 시절의 위업을 좀처럼 재현해내지 못하고 있는 아르센 벵거의 팀은 올 시즌에도 앞날이 밝아 보이지 않는다. 수비진 보강을 위해 아약스에서 파이팅 넘치는 수비수인 베르마엘렌을 영입한 것은 좋지만 팀의 주포 아데바요르를 떠나보내고 투레마저 맨 시티에 보내면서 또다시 팀의 평균 연령을 낮추었다. 아데바요르와 투레의 이적이 주는 효과는 아스날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는데 두 선수가 이적한 곳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리는 맨 시티이기 때문이고, 맨 시티는 올 여름 EPL에서 가장 활발한 보강을 이루며 아스날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여름 벵거는 파브레가스와 짝을 이룰 미드필더를 찾는 데 주력해왔지만 펠리페 멜루, 카나 등은 모두 벵거의 말을 듣지 않았다. 현재 생테티엔의 유망주인 블라이스 마튜이디의 영입이 유력시되지만 그가 EPL에서 잘 적응할 만한 선수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아스날의 패기가 통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올 시즌 정말로 BIG4의 자리를 맨 시티나 피스컵 우승의 애스턴 빌라, 항상 꾸준함을 보여온 에버튼 같은 팀에게 넘겨주고 자신들은 유로파 리그로 떨어질 위기가 찾아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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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루니 네가 잘해야 돼' EPL 4연패를 위한 퍼거슨의 속내ⓒ엑스포츠뉴스 이상진 기자]



조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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