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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믿듣' 박원, 솔직한 자기고백과 고민으로 가을 차트 도전

기사입력 2018.10.01 17:02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가수 박원이 씁쓸한 자기고백을 담은 신보를 안고 돌아왔다. 

1일 서울 광진구 YES24라이브홀에서 박원의 미니앨범 'r'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가 열렸다. 

새 앨범 'r'은 알파벳 'r'로 시작하는 단어들로 하나의 콘셉트를 이뤘다. 타이틀곡은 '나/rudderless'로 박원이 작사 작곡을 맡고 그와 앞선 앨범에서 호흡을 맞췄던 권영찬 프로듀서가 함께했다. '우리/re', 'Them/rumor', 'kiss me in the night/rouge', '눈을 감아/real', '너/ridiculous' 등이 수록됐다. 다양한 결을 가진 이야기들을 담게 됐다. 박원은 쇼케이스 현장에서 'all of my life'를 비롯해 '노력' 그리고 신곡 '나'를 선사했다. 

박원은 '우리'에 대해 "인칭대명사 제목이 많다. '내'가 '너'가 될 수 있는, 그런 관계들을 미리 정했었다. '우리'는 지난 추억을 소중히 여겨야 하고 잊으면 안된다고 강요한다. 굥연을 할 때도 많은 분들이 오늘을 잊지 않을 거라고 하면 잊으라고 한다"며 "오늘은 오늘 끝내고 내가 언제든지 더 멋진 모습으로 채워줄테니 지난 모습에 미련을 두지 말자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 박지선은 MBN '나는 자연이이다' 주제곡으로 추천하기도. 

세 번째 트랙 'Them'은 쓸쓸한 분위기가 돋보인다. 박원은 "내가 겪은 직접적인 사랑이야기는 없지만 'Them'은 내가 누군가를 만나는데 새로운 소문을 만들어 내는 그들. 나도 그런 적이 있었던 것 같다. 누군가의 사랑을 보면서 이야기를 했었고, 내가 누군가를 만날 때 그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기도 했었다. 그래서 그런 곡을 써봤다"고 털어놨다. 

'kiss me in the night'에 대해서 박원은 "이번 앨범에 이 곡이 들어가면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 노래를 계속 많이 고민했다. 생각하지 않고 만들려고 노력한 노래"라고 설명했다. 그는 "너무 많이 생각한다고 좋은 게 아니다. 팝이나 전세계로 모두가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보면 가사의 의미나 뜻이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더라. 이런 안한 곡들을 쓰기도 한다는 것을 보이고 싶어서 정말 아무 생각 안했다"고 전했다. 

'나'와 '남'에 대한 고민으로 일군 이번 앨범은 어느 때보다 후반 작업에 공들였다는 후문이다. 박원은 이번 앨범에 대해 "항상 어딘가 착하고 상첩다는 혹은 상처를 주었지만 슬퍼하고 미안하며 그 사람을 생각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없다"며 "내가 사랑의 주인공이 되어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속삭이는 노래도 없다. 하지만 그 어느때보다 가장 슬픈 앨범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밝혔다. 박지선이 영문 가사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박원은 '눈을 감아'에서도 솔직한 속내를 가사로 녹였다. 그는 "어떤 노래르 추구하냐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 어릴 때부터 팝을 좋아했었고 한글 가사지만 팝처럼 느껴질 수 있는 그런 가요를 생각하고 있어서 이전 작품들도 어떻게 들으셨을지 모르겠지만 그런 느낌이 나도록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좋아했던 예전의 팝사운드들을 재현하고 싶어서 작업했다. 사람들이 열심히 하고 사랑받고 하면 박수를 쳐주지만 자신만의 선들을 그어놓더라. 그 선을 넘어가기 전까지는 자기 일처럼 축하하는데 그 선이 넘고 더 잘되면 약간 다른 느낌들을 받을 때가 있다"며 "나도 친구가 너무 잘되면 배 아픈 그런게 있지 않나. 그럴 때 차라리 남들 생각하지 않고 눈을 감고 진짜에 집중했으면 한다고 했다"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곡 '너'는 '그렇게 쉽게 말하지 말아요 나를', '한 번쯤은 나도 쉽게 말했을까 너를 우리 이제 그렇게 말하지 말아요' 같은 가사들이 귓가를 사로잡는다. 박원은 "'너'는 가사의 이야기가 의미가 남다르다"며 "함부로 남의 이야기를 쉽게 하는 사람들에 대해 썼다"고 밝혔다. 

타이틀 '나'는 '나도 누군가에게 내가 그토록 싫어하던 사람일 수 있다', '나는 앞으로 달라질 수 있을까?' 같은 질문과 고민들을 담았다. 이러한 고민의 연장선에서 박원은 노래를 듣는 이가 선택할 수 있도록 '열린 결말'을 채택했다. 

그는 "누군가에게는 내가 가해자일 수 있고 내가 지독히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도 내가 그럴 수 있겐단 생각을 하게 됐다"며 "내가 피해자고, 일을 당해 슬프다기 보다는 들으면 씁쓸할 수 있는 그런 곡을 썼다. 내 이야기라서 '나'라고 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박원은 "누군가에게 들었던 이야기도 나의 일상에서 나온 거니까 다 자기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앞서서 들려 드렸던 노래가 내가 겪은 사랑, 이별이어서 또 내가 지금 시점에서 특별한 경험이 생기진 않았어서 억지로 뭔가를 만드는게 과연 좋을까 했다. 앞으로도 내가 이번이 마지막 앨범이 아니기에 새로운 사랑에 대한 경험을 하면 그때 들려드리면 되는 거고 나의 이야기, 나의 생각을 들려드리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사랑 노래가 아니라고 외면하더라도 음악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꺼내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 이번 신보에 대해 "보통의 평균적으로 마스터 볼륨보다 더 작게 만들었다. 조심스럽긴 하지만 내가 생각했을 때 요즘은 볼륨이 너무 많이 큰? 다른 음악과 경쟁해야하다보니 플레이리스트에서 더 자극적으로 귀에 들어오기 위해 비정상적으로 커졌다고 본다"며 "나는 음악 자체를 온전히 들어주셨으면 해서 듣는 분들에게 볼륨 선택의 여지를 더 주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오래 들을 수 있는 음악을 계속 그걸 생각하고 있다. 이번 앨범도 그렇게 작업했다"며 "이번 앨범은 이전과는 조금 다르다. 차트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하는 가수들은 다 거짓말이다. 연연하게 된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한번이라도 그런 차트에 자기 이름을 넣어보는 경험을 하게 되면 차트라는 것을 신경 안 쓸 수 없다. 내가 발표한 노래, 고민한 노래를 사람들이 공감해서 더 높은 차트로 올라가고 오래 머물렀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원은 1일 오후 6시 'r'을 발표하고 이날 오후 8시 팬 쇼케이스를 열고 무대를 공개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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