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아이돌 대모' 박소현에게 아이돌에 대한 이야기를 건네는 순간 '뱀파이어'같은 동안 미모가 더욱 더 반짝인다. 올 상반기 아이돌 그룹의 선전부터 역주행을 바라는 박소현표 추천곡까지 그의 '아이돌'에 대한 모든 애정과 사랑을 털어놨다.
▲"2018년 상반기=걸그룹"
올 상반기는 걸그룹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여자친구의 '밤', 오마이걸 '비밀정원', 모모랜드 '뿜뿜', 마마무의 '별이 빛나는 밤', 트와이스의 'What is Love?', 에이핑크의 '1도 없어', 블랙핑크의 '뚜두뚜두', 레드벨벳 'Power Up' 등 다수의 곡들이 차트 1위를 차지하며 사랑받았다.
박소현은 "걸그룹의 세상이었다고 생각한다. 여자친구의 '밤'을 비롯해 마마무, 에이핑크, 트와이스, 블랙핑크, 레드벨벳 등 계속 걸그룹의 앨범을 들었다. 걸그룹이 전쟁이다. 서로 다른 콘셉트로 잘한다"며 "각자 잘하는데 앨범 수록곡까지 좋더라. 가령 레드벨벳도 'Power Up'만 좋은 게 아니라 수록곡도 모두 좋다. 이번 상반기는 걸그룹이 '열일'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자)아이들, 너무 잘 될 것 같아"
쏟아지는 아이돌 속에서 올해 박소현의 눈을 사로잡은 아이돌은 (여자)아이들이다. (여자)아이들은 큐브엔터테인먼트가 내놓은 신예 걸그룹으로 Mnet '프로듀스101', '언프리티 랩스타3' 등을 거친 전소연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팀이다. 데뷔곡 '라타타'가 차트 역주행 및 음악방송 1위에 성공한 데 이어 '한(一)'도 차트와 음악방송 모두 좋은 성과를 거뒀다.
박소현은 "(여자)아이들이 너무 잘 될 것 같다. (여자)아이들도 리더 전소연이 직접 곡을 쓴다. 멤버들의 장점을 캐치해서 귀신처럼 너무 잘한다. 제이홉이 안무를 만들 듯 수진이라는 안무하는 멤버가 있고, 노래잘하는 미연이라는 멤버도 있다"며 "미연이 원래 너무 경쟁이 심해서 가수를 하지 않으려 했다고 하던데 실력이 있으니 꽃을 피운다. 아이돌이 춤만 잘해서는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자)아이들의 곡은 코드가 대중에게 꽂힌다. 전소연은 대중을 꿰뚫는 곡을 쓴다. RM도 자기 철학을 담아 대중적으로 만들 줄 아는데 그처럼 이 팀도 잘될 것 같다. (여자)아이들은 '라타타'가 나왔을 때 먼저 연락을 했었다"며 "(여자)아이들이 반응이 좋아 긴 활동을 하게 되면서, 만날 수 있었는데 너무 잘하더라. 외국인 멤버들과의 합도 좋다. 그런 애들이 잘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보이그룹으로는 골든차일드와 온앤오프를 언급하며 "골든차일드와 온앤오프도 눈여겨 보고 있다. 연습이 엄청 많이 된 친구들이다. 그렇게 하기까지의 노력이 무대에서 보이고 잘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참고로 박소현이 2년 전 엑스포츠뉴스를 통해 '픽'했던 눈에 띄는 아이돌은 차은우와 문빈이 속한 아스트로 그리고 올해 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몬스타엑스다. 그의 눈은 정확하다.
▲"엑소는 아이돌의 정석"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을 장식하며 '국가픽'으로 사랑받은 엑소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명불허전 한국 톱아이돌인 엑소는 상반기 유닛 첸백시를 선보인데 이어 스테이션으로 첫 듀오 조합 찬열과 세훈을 선보였다. 디오와 수호, 카이는 각각 연기자로 활약을 펼치는 등 다방면에서 고루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드디어 하반기 컴백을 앞뒀다.
박소현은 "엑소는 우리나라를 대중적으로 대표하는 '아이돌의 정석'이다. 음악의 장르, 퍼포먼스 모두 그렇다"며 "백현과 첸, 디오로 대표되는 보컬도 뛰어나다. 아이돌은 기본적으로 노래가 좋아야 한다. 스트리밍은 노래가 좋지 않으면 할 수가 없다"며 엑소의 보컬 실력을 높이 샀다.
그는 "엑소는 백현과 첸, 디오가 이러한 그룹색을 확실히 보여주면서 하나의 아이돌 교과서로 보인다. 엑소가 정석이기 때문에 똑같은 콘셉트로는 엑소를 따라잡을 수가 없다"며 "그래서 후발주자들은 다른 색깔을 보일 수밖에 없게 됐다"고 평했다.
▲"결국은 곡을 써야 오래 남는다"
박소현이 거듭 강조하는 것은 '창작자'로서의 역량이다. '자체제작돌'이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는 세븐틴이 빠른 속도로 거대 팬덤을 지니게 된 것도, 펜타곤이 '빛나리'로 역주행에 성공할 수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라고 본다. 박소현은 "세븐틴이 뜰 수 있었던 것도 우지 같은 멤버가 있기 때문이다. 우지가 쓰는 곡들로 1위를 하지 않나. 힙합, 퍼포먼스, 보컬 등 유닛이 어우러지고 게다가 보컬만 다섯 아니냐"며 "우지는 어떻게 그렇게 곡을 잘 쓰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올해 아이콘과 위너가 연거푸 좋은 성과를 거둔 것도 그렇다. 아이콘과 위너 모두 자신들의 곡을 내놓는 팀. 박소현은 "위너는 강승윤이 가창도 잘하고 노래를 말도 안되게 잘 쓴다. 아이콘도 마찬가지다. 아이돌이라고 해서 반드시 청량한 음악을 할 필요는 없다. '사랑을 했다', '죽겠다'는 10대와 20대만의 감성을 두드리지 않는다. 충분히 20대는 물론 30대 그 이상이 공감할 수 있는 곡들을 한다. 그 정서를 이해할 수 있는 곡들을 잘 만들어낸다"고 봤다.
남자 솔로 중에서는 정세운의 두드러진 활약을 눈 여겨 봤다. 드라마에 흐르는 OST가 귓가를 사로잡았다는 것이 박소현의 고백이다. 영상에 집중하게 되면 노래가 들리지 않는데, 노래가 들려와다는 것. 박소현은 "도대체 누구길래 하고 찾아보니 정세운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번 곡도 좋았다. 과거에는 기획사가 기획하고 타이틀곡을 받아 연습을 시켰지만 이제는 자신이 해야한다. 자신이 곡을 쓰고 기획을 해야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정세운의 최근 타이틀곡 '20, Something'은 멜로망스 정동환이 작곡에 참여하고 정세운이 직접 작사를 맡았다.
그는 "정세운은 기본적으로 노래를 잘 부르고 가사도 잘 쓰더라.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잘 소화한다. 이런 것들은 자작곡을 해야 맞게 할 수 있는 지점"이라며 "눈여겨 보는 사람들은 다 '자체제작돌'이다. 정세운이 예전 같으면 신승훈 같이 되었을 것"이라고 아낌없이 호평을 전했다.
워너원 멤버 중에서는 김재환과 이대휘, 박우진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국민 프로듀서들이 선발해 각각 매력이 모두 뛰어난 워너원 멤버들 중에 평소 작곡 및 작사에 관심을 두드러지게 보인 이들에게 주목했다. 박소현은 "특히 곡을 쓰는 김재환과 이대휘가 그렇다. 지금부터 곡을 쓰기 시작하면 나중에는 얼마나 더 잘 쓰겠냐"고 반문했다.
박소현은 "이대휘는 나이가 어린데 지금부터 곡을 쓰면 점점 노하우를 쌓아나가면서 더 잘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대휘는 '프로듀스48'의 콘셉트 평가에 '다시 만나'라는 곡으로 참여한 바 있고, 김재환은 기타를 치며 즉석에서 자작곡을 부르기도 했었다. 래퍼인 박우진에 대해서도 "박우진은 노래할 때 목소리가 좋더라. '캥거루'할 때 그 목소리가 살던데 보니 가사도 잘 쓰고 이미 잘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외에도 자작곡으로 꾸준히 활동하는 스트레이 키즈의 중심 찬, 창빈, 지성과 작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더보이즈 선우 등도 언급했다.
▲"아이돌표 직진 러브송, 강력 추천합니다"
모든 아이돌의 노래를 듣는 박소현이 생각하는 '역주행' 추천곡도 있다. 이미 역주행 신화를 세운 '빛나리' 또한 박소현의 '픽'이었다. 박소현은 "드라마도 판타지도 이입돼서 보듯이 노래도 그런 고백송 같은 걸 좋아한다. 불러줄 사람이 없다보니 노래로 대리만족 하는 것일 수도 있다(웃음). 그런 음악을 들으면 행복해지더라"고 추천곡들을 전했다.
지난 7월 발표한 골든차일드의 'LET ME'는 사랑하는 여자에게 뭐든 맡겨달라 말하는 그야말로 직진 세레나데다. 박소현은 "너무 심쿵하더라"며 활기차고 에너제틱한 골든차일드만의 직진러브송에 만족을 표했다. 온앤오프의 'Complete(널 만난 순간)'도 마찬가지다. 박소현은 "우울하고 힘들 때 누군가가 내게 고백해준다는 그 에너지가 느껴진다. 인피니트 '내꺼하자' 같이 다이렉트하게 에너지를 주는 그런 것이 좋다"고 전했다.
박소현과는 인연이 깊은 레오의 'Touch&Sketch'도 박소현의 강력 추천곡이다. 박소현은 "한국시장만 노리기엔 아까운 곡이다. 성숙하고 세련된 수록곡들이 수록됐다. 그런 걸 알리고 싶다. 해외에서도 이런 곡들로 활동했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또 민서의 'Is Who'에 대해서도 애정을 표현했다. 박소현은 민서의 쇼케이스 당시 MC를 봤었다. 곡이 워낙 좋아 자신의 일정까지 조정해가며 그의 쇼케이스에 지원사격했을 정도다.
끝으로 박소현은 평소 아이돌 뉴스를 검색하며 자주 지켜봤음을 전하며 창간 11주년을 맞은 엑스포츠뉴스에도 더 많은, 더 다채로운 아이돌 관련 소식을 전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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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