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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②] 이동준 "'어서와' 출연은 기적, 美 친구들 한국 또 오겠다고"

기사입력 2018.09.06 08:03 / 기사수정 2018.09.05 23:11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평균 신장 2m를 자랑하는 남다른 체격, 쿨한 성격과 매너 있는 모습, 곱창 10인분을 해치우는 먹성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미국편 호스트 이동준과 그의 친구들 이야기다.

미국편은 3.35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휴지기 이후 방송된 모든 국가의 첫 회 중 최고 시청률이다. 미국 시애틀 출신 전 농구선수 이동준은 “(최고 시청률이) 정말이냐. 감사하다”며 눈을 크게 떴다. 

“더워도 너무 더웠어요. 가장 더울 때, 40도가 넘었을 때거든요. 아무리 더워도 해가 지면 시원해지는데 그때는 땅에서 열이 날 정도였어요. 친구들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열심히 촬영했어요. 열심히 해주고 서로 배려해주는 모습이 감동이었어요.” 

세 친구 모두 개성이 다르다. 190cm의 윌리엄은 35살로 포커 플레이어다. 명상을 좋아하고 관광객으로서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우려는 매너를 갖췄다. 공항철도를 타던 중 한국인에게 먼저 말을 걸 정도로 사교적이다. 39살 브라이언은 205cm의 키를 뽐낸다. 과거 잘생긴 외모로 캠퍼스에서 유명했다면 지금은 두 딸의 아빠다. 198cm의 로버트는 40살로 래퍼부터 시작한 뮤지션이자 ‘토커’(talker)다. 

“솔직히 많이 고민했어요. 20대에는 올 수 있어도 마흔 살이잖아요. 브라이언도 딸이 두 명 있고 로버트도 자기 삶이 있고 직장 생활하고 스케줄 맞추기가 어려운데 기적이었어요. 같이 농구를 해본 친구들이에요. 로버트는 고등학교 때까지 같이 농구했는데 농구를 포기하고 미식축구 장학금을 받고 유명한 명문대에 들어갔어요. 20년 만에 다시 만나 너무 좋아요. 

브라이언은 가장 친한 친구예요. 고등학교 때는 몰랐는데 대학교 때 룸메이트여서 친했어요. 가족 같아요. 저는 포틀랜드 대학에 2년 다니다 편입해서 형과 시애틀로 돌아오고 브라이언은 마이애미로 편입했어요. 마이애미는 시애틀과 거리가 먼데 너무 친하니까 많이 보러 갔어요. 브라이언은 만날 때마다 한국에 가보고 싶다고 했었죠. 마이애미에 한인들이 거의 없는데 한인타운이 작게 있거든요. 브라이언이 한식을 잘 먹었어요. 백인들은 원래 매운 걸 못 먹는데 김치와 사발면도 맛있어했어요. 세 친구 중에서 브라이언이 가장 잘 먹고 갔죠. 

윌리엄은 제일 늦게, 1년 전에 만났어요. 콜롬비아에서 길거리 농구에 갔는데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스페인어로 말을 걸었는데 발음이 서부 미국 사람이더라고요. 고향이 같아 친해졌어요. 농구하고 등산하면서 매일 봤죠. 진지한 친구고 자기 몸 관리를 철저히 하고 명상하고 예의 바르고 마인드가 좋아요. 콜롬비아에서 운동할 때 농구하거나 등산할 때 매일 봤죠. 노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부르기 전에는 너무 재미없지 않을까 싶어 걱정했어요. 그런데 방송을 보니까 제일 재밌는 거예요. 한국말을 몰라도 노력해줘 고마워요. 여행자로서는 올바른 자세를 지녔어요.” 

믿기진 않지만 세 친구는 각자 처음 본 사이다. 그럼에도 잘 어우러져서 즐겁게 여행했다. 

“방송 전에는 긴장을 많이 했어요. 막상 보니까 정말 편집을 잘해서 프로그램이 예술 작품으로 나왔어요. 우리도 촬영하면서 이게 재밌을까 했는데 결과물이 너무 재밌더라고요. 친구들도 봤어요. 한국 예능을 볼 수 있는 사이트가 있거든요. 아직 자막은 나왔지만 그래도 재밌게 봤대요. 세 친구는 각자 처음 본 사이인데 시애틀 문화처럼 다들 친절하고 사교성이 있어요. 이제 연락을 주고받아요.” 

이동준은 마찬가지로 농구선수 출신인 이승준의 동생이다. 오프닝에서 "이승준 동생으로 유명하다. 형이 대표팀에서 잘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이승준 역시 미국 친구들을 반가워했단다. 

“형도 브라이언과 되게 친해요. 거의 가족이에요. 반가워했고 되게 좋았어요. 로버트는 너무 좋다며 11월에 다시 오기로 했어요. 윌리엄도 친구 결혼식이 발리에서 열리는데 경유로 한국에서 하룻밤이라도 자고 가겠다고 했고요. 브라이언은 결혼하고 딸이 두 명 있어서 또 오기는 힘들 것 같아요. 어린 딸을 데리고 한국까지 긴 여정을 겪기엔 힘드니 제가 가야죠. 그래서 '어서와' 출연은 기적이었어요. ”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에브리원, 인스타그램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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