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7.07 11:01 / 기사수정 2009.07.07 11:01
[엑스포츠뉴스=권기훈 기자] 전략과 전술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 이 험난한 무대에서 감독으로써 오래 살아남기라고는 하늘의 별 따기와도 비슷하다. 오직 극소수의 명장이라고 인정받는 감독많이 두세 시즌 이상씩을 소화하는 데 성공하고, 반 시즌도 못 뛰고 경질되기가 일쑤이다.
전설적인 명감독이자, 현대 축구의 창시자인 아리고 사키를 비롯하여 현 이탈리아 최고의 명장 중 하나인 파비오 카펠로, 마르셀로 리피등도 소속팀에서 몇 번씩 경질됐을 만큼 어려운 무대가 바로 세리에A이다.
결국, 이 세리에A 무대에서 한 팀의 지휘봉을 3~4년 이상만 잡고 있어도 정말 능력을 인정받는 뛰어난 명장대우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현재, 무너져가던 로마를 잡아 04-05시즌부터 일으켜 세우는 데 성공한 루치아노 스팔레티. 그를 알아보도록 하자
로마는 04-05시즌내내 감독을 4명을 경질하였다. 오랜 기간 로마를 맡았던 파비오 카펠로부터 시작해서 독일의 명장, 루디 풸러에 루이지 델 네리, 그리고 브루노 콘티까지. 4명을 시험해봤지만 도저히 무너지는 팀을 막을 수가 없었다. 결국, 마지막 선택은 당시 우디네세의 젊은 신진 감독이었던 루치아노 스팔레티었다.
모두가 기대를 하지 않았었다. 무너지는 로마는 그대로 무너질 수밖에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스팔레티가 이끄는 로마는 결국 리그 8위를 기록하고 코파 이탈리아에서 준우승을 하며 팀을 유에파컵에 진출시키는 데 성공하였다.
이후, 스팔레티가 이끄는 로마는 화려하게 부활하였다. 05-06시즌에는 이미 잊힌 전술이라고 모두에게 평가받던 4-2-3-1을 화려하게 부활시켜 팀을 세리에A 준우승 자리에 올려놓고, 모두가 트레콰르디스타(공격형 미드필더)라고 생각했던 토티를 원톱 자리에 놓으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해내기도 하였다.
이어, 06-07시즌, 07-08시즌까지 연속으로 4-2-3-1 전술로 팀을 준우승 자리에 올려놓는 데 성공한 스팔레티는 08-09시즌에 들어 위기를 맞는다. 4-2-3-1 전술에서 필요한 토티가 잦은 부상으로 팀을 이탈할 때가 많아졌고, 훌리오 밥티스타라는 잉여자원이 생기며 결국, 스팔레티는 4-2-3-1 전술을 포기하기에 이른다.
스팔레티는 알베르토 아퀼라니를 공격형 미드필더에 둔 4-3-1-2 전술 등을 시험하며 한 시즌을 보냈지만, 결국 팀은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 리그 6위로 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스팔레티는 아직도 남아서 로마를 이끌고 있다.
현재, 로마는 훈텔라르, 셰브첸코, 크루즈등 새로운 공격수를 노리며 팀 개편을 노리고 있다. 과연, 세리에A에서 오래 살아남은 스팔레티가 이끄는 로마가 다음 시즌 유로파 리그와 세리에A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루치아노 스펠라티 (C) AS 로마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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