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허경환이 붕신으로 거듭나는 것은 실패했지만 개그는 성공이었다.
지난 17일 방송된 채널A '도시어부'에는 게스트로 허경환과 데프콘이 출연해 함께 붕어 낚시에 나섰다.
게스트 허경환의 등장에 이경규는 "얜 또 뭐야"하면서도 개그맨 후배 허경환을 반겼다.
자신을 '통영 물개'라고 소개한 허경환은 낚시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세 분 보다 제가 더 많이 잡으면 외국에 저를 데려가달라"고 공약 아닌 공약을 세웠다.
이에 이경규는 "니가 더 많이 잡으면 형이라고 부르겠다"라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고, 허경환은 "그럼 형이라고 부르고 한 번 더 불러달라. 형이라고 부르기만 하고 방송에 안나가면 안된다"고 출연을 요청했다.
이어 이들은 붕어 낚시의 핵심인 자리를 뽑기에 나섰다. 허경환은 자신이 뽑은 명당 자리가 이경규가 탐내던 자리임을 알게되자 환호했다. 반면 이경규는 슬픔과 짜증을 내며 횡설수설했고, 희비가 교차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 스태프들은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붕어잡이에 나선 5명의 낚시꾼들. 그러나 생각보다 입질은 오지 않았고, 게스트들과 이경규, 이덕화, 마이크로닷은 모두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허경환은 "붕어 잡으면 세레머니를 준비했는데"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경규는 "분위기가 안 좋으니 지금해달라"고 그를 보챘고, 허경환은 자신의 유행어를 즉석에서 선보이면서 웃음을 안겼다. 입질 없는 현실에 슬퍼하던 이들은 허경환 특유의 넉살스러움에 웃음을 되찾았다.
이어 이경규는 자신이 뺏긴 명당 자리에서 허경환의 입질을 기대했다. 그의 바람 덕분일까. 허경환의 낚싯대에 입질이 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허경환은 입질이 온 낚싯대 대신 다른 낚싯대를 잡고 있는 실수를 범하며, 물고기 낚기에는 실패했다.
그 사이 김태우 프로가 낚시에 성공하자, 허경환은 함께 축하를 전했다. 그렇지만 입질이 전혀 없었던 이경규는 "조용히 해"라고 짜증을 냈고, 허경환은 "방송이 왜 못하게 하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프로 낚시꾼들은 모두 '붕어의 신' 이른바 '붕신' 등극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허경환은 지난 게스트로 출연한 장도연에 이어 다시 한 번 선배 개그맨 이경규와 호흡을 맞추며 웃음 낚시에는 성공했다. 각종 유행어를 대방출하면서 차가웠던 낚시터의 분위기도 한층 부드럽게 풀어냈던 허경환의 개그감이 빛났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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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