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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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부활한 에이스' 정민철 앞세워 두산제압.

기사입력 2005.07.22 09:56 / 기사수정 2005.07.22 09:56

서민석 기자
시즌 전 꼴찌후보에서 일약 강팀으로 거듭난 한화

한화가 확실히 강해졌다.

7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한화 선발 정민철의 역투(6.1이닝 6안타 2실점 5삼진)와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에이스 박명환(6이닝 7안타 4볼넷 4실점 6삼진)이 승부처에서 사사구를 남발한 두산에 4:3 승리를 거두었다. 


상대전적에서 강세를 보인 선발투수의 대결

대 한화전 1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 1승의 박명환과 대 두산전 세 경기에 나와 18.1이닝, 방어율 1.96에 2승을 기록 중인 정민철. 이 양 선발을 감안했을 때 중요한 것은 초반 흐름이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한화가 잡았다.

2회초 한화는 무사 1루에서 5번 이도형의 6-4-3 병살로 기회를 무산시키는 듯 했지만, 2사후 6번 이범호의 안타와 7번 브리또의 좌중간 홈런(비거리:125m)로 2점을 먼저 선취했다.

반격에 나선 두산은 곧바로 2회말 1사후 안경현의 타구를 3루수 이범호가 1루로 악송구가 됐다. 1사 2루 찬스를 만들었고 이후 7번 임재철의 기습 번트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8번 손시현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격했다.


승부처에서 냉정함을 잃어버린 박명환

두산은 4회말 선두 4번 문희성의 좌측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비거리 110m)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가까스로 분위기를 잡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분위기는 믿었던 에이스 박명환이 넘겨주고야 말았다.

곧바로 이어진 5회초 한화공격에서 박명환은 안타 두 개로 내준 1사 2-3루 위에서 3번 데이비스의 타구를 1루수 황윤성이 그림같은 다이빙캐치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박명환의 행운은 그게 끝이었다. 이후 4번 김태균을 볼넷으로 내준 박명환은 5번 이도형 타석 2S 2B에서 폭투를 범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이도형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이번엔 6번 이범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1점을 추가 실점, 결국 승부처에서 스스로 무너지고야 말았다.

이후 두산은 7회말 1사 1-2루 찬스에서 부상중인 김동주를 대타로 내세우며 총력전을 펼쳤으나 결국 1번 전상열의 안타로 1점을 얻는데 그치며 4-3의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야 말았다.

이로써 한화는 후반기 첫 3연전에서 2승 1패의 기분좋은 스타트를 끊었고, 두산은 최근 12경기에서 10패의 위기에서 내세운 두산 박명환마저 패하며 쉽지않은 후반기를 예고했다.


한화의 돌풍, 부상 선수들의 힘?

이번 경기에서 호투(6.1이닝 2실점)한 정민철이나 20일 8이닝 무실점으로 6승(4패)째를 올린 문동환 그리고 이틀 연속 세이브를 올리며 구원 부분 단독 2위(18세이브)를 기록중인 지연규 등 세 선수 모두 전성기가 지났거나 부상경력이 있는 선수들이었다. 결국 이런 선수들이 제 몫 이상을 해주면서 후반기 2위 두산을 두 께임차로 위협하는 3위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물론 부상은 한 번 당하게 되면, 또 재발할지도 모르는 것이지만 시즌의 2/3가량이 소화된 지금 시점에서도 별탈 없이 투수들이 잘 던져주고 있고 최근 조원우의 가세로 짜임새가 좋아진 타선과 더불어 투-타에서 안정감을 주고 있음에 틀림없다.

반면 두산 입장에선 투수력보단 타력에서 과거에 비해 훨씬 응집력이 떨어진 듯하고 여러 잔부상으로 신음중인 중심타자 김동주의 공백이 컸다. 상대적으로 야수 한 명 한 명이 아쉬운 두산 입장에선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 역시 '무더운 여름'을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올해 농사를 좌우할 듯 하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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