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현재의 일본 영화 산업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30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씨네큐브 광화문점에서 영화 '어느가족'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내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참석했다.
지난 29일 내한해 관객과의 대화(GV), 무대인사 등의 일정을 소화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영화를 비롯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일본의 현재 영화 산업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일본의 영화 산업이 점점 더 안으로만, 또 내향적인 형태로 진행된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이어 "국제 사회, 해외에 시야를 두면서 가기보다는 지금 가고 있는 방향이 좀 더 가늘어지고 좁아지는 것이 아닌가하는 문제의식이 있다"고 얘기했다.
또 "지금까지 우리는 과거의 멋진 선배들 덕분에 많은 작품들이 세계 안에서 널리 소개되고 호평 받은 경험이 있다. 어찌 보면 그 덕에 일본 영화도 후광을 입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부분도 있지만 아마도 그것이 계속되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고 다시 말을 이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어떻게 하다 보니 여러 곳에서 영화를 개봉할 수 있게 됐고, 다른 많은 분들께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하지만 지금의 일본 영화의 경향이 계속된다면 원래 재능 있는 인재임에도 불구하고 넓게 소개될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하게 된다든가, 만드는 사람 자신이 시야를 크게 두지 못하고 자기의 재능을 충분히 발휘하게 될 수 없다든가 하는 상황이 계속 있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10년~15년이라는 시간의 단위를 생각한다면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렇게 되지 않도록, 뭔가를 확장시키고 싶은 의미에서 저로서는 새로운 도전을 계속 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강조했다.
'어느 가족'은 할머니의 연금과 훔친 물건으로 살아가는 가족이 우연히 길에서 떨고 있는 다섯 살 소녀를 데려와 함께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어쩌면 보통의 가족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5월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으며, 6월 8일 일본 현지에서 개봉해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2018 일본 극영화 흥행 1위에 오르며 흥행했다. 국내에서도 26일 개봉해 3만8582명의 관객을 모으며 순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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