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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 "여성 고정관념 탈피"...'방구석1열' 이경미X엄지원의 당부

기사입력 2018.07.28 07:16 / 기사수정 2018.07.28 01:53

유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이경미 감독과 배우 엄지원이 "고정관념에서 탈피해달라"고 당부했다. 두 사람의 당부는 한국 영화 속 여성 캐릭터의 발전을 위함이다.

27일 방송된 JTBC '방구석1열'에는 허지웅을 비롯해 이경미 감독, 배우 엄지원 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게스트들은 MC들과 함께 영화 '미씽:사라진 여자' '비밀은 없다'를 살펴봤다.

'미씽:사라진 여자'와 '비밀은 없다'가 한국 영화사에 시사하는 바는 크다. 두 작품은 남성 중심의 한국 영화 산업에서 여성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또 여성 인물들을 평면적으로 그리지 않고, 입체적으로 그려낸 작품들이다.

이와 관련, 윤종신은 "요즘엔 (영화) 주인공들이 왜 다 남자냐"는 질문을 던졌다. 변영주 감독은 "한국 영화 산업 자체가 제작비가 늘었다. 다들 비슷한 영화들을 만들게 된다. 또 하나, 멜로나 로맨틱 코미디 등 잔잔한 가족 영화를 만들지 못한다. 왜냐면 드라마에서 너무 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액션 등의 영화가 성행하다 보니 자연스레 여성 중심 작품은 투자가 활발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엄지원이 출연한 영화 '미씽:사라진 여자' 또한 저예산으로 촬영될 수밖에 없었다. 물론 거기에는 여성이 주인공인 것뿐만 아니라 여성을 바라보는 사회의 편견과 고정관념도 한 가지 이유로 자리한다.

엄지원은 "'미씽'이 투자를 받지 못했다. 워킹맘인 지선이 일하느라 바빠서 아이를 챙기지 않았고, 이 때문에 아이를 잃어버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또 이런 여자에게 어떻게 관객이 감정을 이입해서 지지를 받을까, 게다가 여성이 주인공인데 흥행이 될까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경미 감독은 "엄마에 대해서는 아빠보다 엄격한 사회적 기준이 있다. 그 기준에 못 미치면 굉장한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내가 모성애가 없다는 생각에 고통스러워하는 엄마들이 있다. 모성 역시 학습되는 것이고,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며 "그래서 '미씽'에서 지선은 현실적이고 보편적인 현대 여성을 보여준다. 단지 일을 하고 싶다는 이유 때문에 벌어지는 모든 사태에 대한 고통을 홀로 짊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했다.



변영주 감독, 허지웅, 엄지원, 이경미 감독 등은 한국 영화 산업에 대해 일침을 가하는 것은 물론 당부의 말도 던졌다. 변영주 감독은 "한국 영화가 여성 캐릭터 발전을 게을리하고 있다"면서 "올해의 최고 신인 배우 네 명을 대라고 하면 나는 모두 여성 배우다. 독립영화에 출연한 놀라운 배우들이 있다. 그러니 독립영화에 관심을 주면, 그게 확산돼서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경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허지웅은 "(여성의) 배역을 늘리고 비율을 늘리는 게 아니라 다양한 캐릭터를 개발해서 배우들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덧붙여 변영주 감독은 "'차이나타운'처럼 장르는 익숙한데 캐릭터가 반전이거나 하는 등 계속적으로 변주가 될 것"이라고 봤다.

엄지원은 "모성에 대한 이야기가 있지만 영화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재미가 있어야 한다. 재미 속에서 사회적 의미를 담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도 노력해야 하고 투자하는 분들이나 관객들도 고정관념에서 벗어난다면 조금 더 즐겁게 영화를 볼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경미 감독은 "여성 감독이 여성 이야기를 만들 때 여성 영화라는 카테고리로 묶는 것이 불편하다. 똑같이 시장에 나와서 작품성으로 논의되고 싶다. 똑같이 배우로서 연기력으로 이야기하고 싶은데 여성이라는 카테고리로 묶여서 좀 더 이야기되는 것들이 때로는 불편하다. 그보다는 영화로, 감독으로, 배우로 이야기해 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JTBC 방송화면

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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