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10일 수요일
 
엑스포츠뉴스 조성룡 ( 2010-02-06 오전 11:07 )


[엑스포츠뉴스=조성룡 기자]지난달 31일, 모나코와 니스의 경기를 보던 한국의 팬들은 박주영의 멀티골에 야식으로 시킨 치킨 값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그러나 박주영이 자신의 해트트릭 기회를 팀 동료에게 내주는 것을 보고 당황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럴 수가, 너무 착한 거 아니야?'

많은 한국의 팬들이 가끔은 한국 선수들이 호날두처럼 현란한 개인기를 보여주고, 자신에게 골찬스가 생기면 골 욕심을 부리기를 원한다. 솔직히 팬들은 한국 선수의 팀이 승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더라도 선수가 맹활약하는 모습을 보는 것을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날두 같은 스타일의 선수도 팀에 많은 도움이 되겠지만 무엇보다도 팀을 위하여 헌신하는 선수가 감독과 동료의 신뢰를 더욱더 많이 받을 것이다. 신뢰를 받는 선수는 동료와 훨씬 더 좋은 팀플레이를 펼치게 된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이다.

비록 해트트릭의 기회를 다른 동료에게 넘겨주어 한밤중에 터져 나오는 한국 팬들의 환호성은 반감되었을지는 몰라도 박주영 개인에게는 그 한 골보다 한 번의 패스가 모나코의 동료와 저 멀리 아시아에서 날아온 이방인 박주영과의 관계를 더욱더 두텁게 해주는 요소가 됐을 것이다.

그렇다고 박주영이 자신에게 찾아온 골 찬스를 굳이 더 좋은 위치의 다른 선수에게 주려고 하는 선수는 아니다. 이것은 그의 기록이 뒷받침해준다. 리그 8골(컵대회 1골까지 포함하면 시즌 총 9골) 3도움, 비록 13골의 네네보다는 적은 수의 골이지만 적어도 이 기록을 통하여 박주영이 자신에게 다가온 득점 기회를 다른 동료에게 쉽게 양보하는 선수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골 욕심을 부려야 할 때는 부린다는 것이다.

박주영이 팀 동료에게 '헌신의 미학'을 전파한다고 해서 팬들이 불만을 가질 필요는 없을 듯하다.

분명 그는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선택을 했을 것이니 말이다. 그저 즐기자, 그의 멋진 모습을, 한국 팬들의 응원이 있는 한 박주영은 결코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사진=AS모나코 박주영의 인터뷰 (C) AS모나코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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