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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적 2막②] 이로운→윤균상,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선수교체

기사입력 2017.02.14 10:03 / 기사수정 2017.02.14 09:52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이로운에서 윤균상으로, '역적' 홍길동이 선수교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로운과 윤균상의 닮은 외모,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인물 서사로 작품 초반에 형성된 '역적' 인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현재 MBC 월화드라마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 인기의 8할은 배우 김상중과 이로운이 일군 것이다. 특히 어린 홍길동 역의 이로운은 귀여운 외모와 7살 답지 않은 집중력 있는 연기로 안방 시청자들의 마음을 뺏었다. 이로운에 빠진 많은 시청자의 발길을 붙잡아두는 데는 윤균상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다. 윤균상도 "부모님이 제가 등장하기 전부터 이미 팬이 되셨다. 그래서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작품에 임하고 있다"고 제작사를 통해 전한 바 있다.

13일 방송된 '역적' 5회는 성인이 된 홍길동(윤균상 분)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그려졌다. 어릴 때 비범한 힘을 갖고 있었던 홍길동이지만, 지금은 그저 여자와 술을 좋아하는 평범한 방물장수로 팔도를 유람하고 있었다.

아역배우 이로운이 그려낸 어린 홍길동은 영웅의 비범한 탄생과 비극적인 역사의 서막을 모르는 천진난만함이었다면 윤균상의 홍길동은 현실에 갓 눈을 뜨기 시작한 청년의 방황이었다. 철없는 한량 같으면서도 자기가 가진 감당 못 할 능력에 혼란스러워하며 아버지 아모개(김상중)와 갈등을 겪는 복합적인 캐릭터를 알맞은 농도로 빚어냈다.

아역과 성인의 성정과 분위기가 크게 이질감이 없어 전개에 몰입하는 데 도움을 줬다. 쿡 찔러도 모를 것 같은 무던함, 장난기 가득한 웃음, 가령(채수빈)과의 첫 만남에서 능글맞게 추파를 던지는 모습은 실제로 이로운이 연기한 홍길동이 세월을 겪고 성장한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아모개에게 농사지으며 평범하게 살자 애원하고, 힘을 쓸 수 없다고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 역시 떠나는 아모개에게 '꿀엿 사다 주씨시오' 하고 인사하던 이로운이 겹쳐 보였다. 인물의 설정이 탄탄하다는 방증이자, 윤균상의 치밀한 캐릭터 분석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지금까지는 이로운이 만든 홍길동, 그리고 시청자가 알지 못하는 빈틈의 세월을 윤균상이 이어받아 매끄러운 흐름을 다져놓았다. 앞으로 인간 홍길동이 만들어 갈 더 큰 서사를 위한 기초공사인 셈이다. 완벽한 타이밍에 교체된 선수 윤균상의 활약에 많은 시청자의 눈과 귀가 쏠려 있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역적①] 통쾌한 전개에 연기력까지…이유 있는 호평세례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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