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신라시대 꽃미남들이 총 출동한 드라마 '화랑'답게, 드라마 장면들 중 화랑들끼리 함께 하는 신들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화랑들의 멋진 몸매가 드러나는 샤워신과 코믹함과 멋짐을 한번에 느낄 수 있는 칼군무신이 화제가 됐다.
그는 먼저 샤워신에 대해 "'샤워신'은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찍어서 다들 아쉬워했다. 원래 그런 장면은 4주 전부터 말해주고, 준비를 해서 찍는데 세트장이 일찍 만들어져 당일에 샤워신을 찍는다고 통보받았다. 다들 굶고, 푸쉬업하고 장난 아니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칼군무신에 대해서는 "형식이(제국의 아이들), 민호(샤이니), 태형이(방탄소년단 뷔)가 앞에서 춤을 추고, 나, 서준이 형, 지한이는 뒤에서 춤을 췄다. 처음에 안무선생님께서 칼군무신을 짜오셨는데, 너무 어려웠다. 앞에 세 명은 바로 따라하는데 뒤에 세 명은 모두 얼어 붙어서 '이거 아닌데, 이거 못 해'라고 말하며 힘들어했다. 결국 서준이 형이 '이건 진짜 못하겠다'고 말해줘서 민호가 조금 쉽게 순화시켜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꽤 오래 전에 촬영했음에도 불구하고 조윤우는 바로 어제 촬영을 한 것처럼 생생하게 현장을 전해줬다. 상상만해도 즐거운지 입가에 가득한 미소가 가실 줄 몰랐다. 어떤 점들이 그렇게 재미있었을까.
"남자들끼리만 있으니까 남자 고등학생들끼리 모여있는 느낌이었다. 별 이야기를 안해도 재미있었다. 유치하기도 하고. 스포츠 이야기, 연기 이야기 등. 특히 서준이 형이 맏형 역할을 잘해주고 태형이가 막내 역할을 잘해줬다. 태형이가 귀여워서 놀리기도 많이 놀렸는데 그러다가 더 친해졌다. 태형이 특유의 말투가 있는데 그걸 다들 따라하다보니 나중에는 태형이가 말만 하면 다들 웃었다."
그렇게 시작된 김태형의 귀여운 일화는 계속 이어졌다. "태형이가 아이돌이다보니 카메라 앞에서 끼를 부리는 걸 잘하는데, 음악방송에서의 습관때문에 자꾸만 카메라를 봤다. 그래서 NG가 나곤 했는데 그때마다 예전 내 모습도 생각나고 귀엽기도 하고…" 이처럼 김태형에 대한 이야기가 유독 많았던 이유는 극 중 여울(조윤우 분)이 한성(김태형)과 붙는 장면이 많기 때문. 그래서 드라마 속의 여울과 한성만큼 실제 조윤우와 김태형 사이도 각별했다고.
"태형이를 보면 데뷔작 할 때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나도 연기를 아예 모르는 상태에서 촬영을 시작했고, 태형이도 그랬다. 태형이의 대단한 점은 모른다는 걸 부끄러워하지 않고, 형들에게 물어보고 배우려고 한다는 점이었다. 나 뿐만 아니라 촬영장의 모두가 태형이를 예뻐했다."
덧붙여 그는 앞으로 "여울이가 한성이를 어떤 마음으로 대하는지 둘의 관계를 집중해서 봐달라"고 후반부 관전포인트도 말했다.
이어 맏형 박서준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서준이 형은 이제 친 형 같다. 마냥 따뜻한 사람이라는 건 아니지만, 형 만의 스타일이 있다. 무심한 듯 챙겨주는 스타일이다. 연기를 하면 '윤우야 잠깐 일루와 봐. 그 장면에서는 연기를 좀 더 가도 될 것 같아' 이렇게 얘기해주시고, 리더십이 장난 아니었다. 현장의 모두 가 서준이 형을 좋아했다."
그러면서도 박서준, 박형식, 최민호가 나왔던 '1박 2일'을 이야기하면서는 빵 터진 웃음을 감출 수 없었다. '화랑' 출연진 셋이 나왔던 '1박 2일'에서는 박서준이 고르는 것 마다 '꽝'이 나오는 '꽝손'의 모습으로 큰 웃음을 책임졌다. "촬영을 마친 뒤 단체 카톡방에서 '서준이 형 대박이었다' 이런 말이 나오더라. 본 방송을 기대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그날따라 예능의 신이 붙은 것 같더라."
맏형 박서준과 막내 김태형을 제외한 다른 네 명의 화랑은 신기하게도 91년생 동갑내기다. 조윤우는 "우리끼는 그냥 원래부터 친한 친구들 같아서 좋았다. 동갑끼리 안 보이는 경쟁심이 있을 수도 있는데 서로 조언도 잘 해주고 재미있게 촬영했다"며 "'화랑' 출연진들끼리 리얼 예능을 찍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왜 리얼 예능을 찍고 싶냐고 묻자 "'화랑' 촬영이 끝난 뒤 아이돌 친구들은 본업에 다시 충실해야하고, 형식이는 바로 드라마 들어가고, 서준이 형은 바로 영화 촬영에 들어갔다. 둘 셋 씩 잠깐은 만나는데 다 같이 모일 수 없었다. 이번 구정 때 다 같이 보자고 하는데 다들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며 바쁜 스케줄 탓에 자주 모이지 못하게 된 '화랑6'의 근황을 전했다.
'화랑'에는 꽃미남 화랑들 외에도 1대 풍월주 위화랑 역을 맡은 성동일의 존재감이 어마어마 하다. 그는 "또래 연기자들 외에는 성동일 선배님과 가장 많이 붙어 있었다. 연기를 할 때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또 현장에서 성동일 선배의 연기를 모니터링 한다는 것 자체가 나한테는 큰 배움이었다. 살아있는 연기를 배울 수 있는 좋은 현장이었다."
그렇다면 '화랑'을 통해 조윤우가 얻은점은 무엇일까. "가장 좋은 건 좋은 친구들을 얻은 것이다. 서준이 형도 '내가 이 작품을 하면서 얻은 건 너희들이야'라고 이야기했었다. 좋은 감독님, 작가님, 스태프분들까지 모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 또 여울이는 이제까지 내가 맡은 역할 중 가장 이질감을 느낀 친구지만, 노력해서 여울이와 합쳐지는 과정이 나한테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앞으로 연기를 하는 방향에 대해 생각하게 해줬다." (인터뷰③에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킹콩엔터테인먼트
[XP인터뷰①] '화랑' 조윤우 "꽃화랑 여울, 안 예뻐 보일까 걱정했죠"
[XP인터뷰②] 조윤우 "'화랑' 6人, 다 같이 리얼 예능 찍고 싶어요"
[XP인터뷰③] '화랑' 조윤우 "예쁜 남자의 반전, 기대해주세요"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