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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인기③] '너목들'부터 'W'까지…믿고 보는 이종석표 판타지

기사입력 2016.07.30 10:00 / 기사수정 2016.07.30 12:33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너의 목소리가 들려'부터 'W'까지 이종석이 보여주는 판타지의 세계는 언제나 흥미롭다.

배우 이종석은 MBC 수목드라마 'W'에서 웹툰 'W' 속 주인공 강철 역을 맡아 활약 중이다. 사격 금메달리스트에서 살인범이라는 누명을 썼다가, 다시 재기해 슈퍼재벌이 된 비현실적인 스펙에 꽃미모를 가진 완벽한 만화 주인공. 하지만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가 작가가 의도하지 않은 대로 행동해 스토리를 마음대로 바꿨고, 급기야는 현실 세계로 나오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드라마 '나인', '인현왕후의 남자' 등 타임슬립을 소재로 기가 막힌 세계를 창조해냈던 송재정 작가가 이번에는 차원 이동에 도전했다. 웹툰 주인공이 어느 시점부터 자유 의지를 갖고 살아 움직였고, 현실 세계의 오연주(한효주 분)를 웹툰 세계로 끌어들였으며, 웹툰 세계가 붕괴하자 현실 세계로 나와 가족을 죽인 범인을 찾는다는 전개는 지금까지 없던 판타지다.

이종석에게 강철 역할이 돌아간 건 우연이 아닌 듯하다. 지난 2013년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도 이종석은 마음속 목소리가 읽히는 박수하 역으로 판타지 성공 신화를 썼었다.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 민준국(정웅인)을 잡는 데 도움을 준 장혜성(이보영)을 오랫동안 찾아다녔고, 마음을 들을 수 있는 초능력으로 변호를 도와준다. "다른 사람의 마음이 들린다"는 박수하의 말을 장혜성이 믿지 않듯, 어쩌면 너무도 허무맹랑할 수 있는 소재다. 하지만 이종석의 매력이 스토리를 완성하는 열쇠였다.

'W'도 이종석의 존재는 판타지를 있을 법하다고 믿게 한다. 지난 28일 방송에서 오연주로부터 자신이 사는 세상이 가짜이고 오연주가 보고 있는 만화라는 걸 알게 된 강철은 충격에 빠졌다. 가족을 잃은 슬픔, 억울함, 아픔이 이렇게나 생생한데 이 모든 게 허구라는 걸 강철은 믿을 수 없었다. 주인공의 그런 마음은 웹툰을 멈추게 했고 그 앞에 현실 세계로 나가는 문이 열렸다. 시시각각 변하는 이종석의 표정, 그리고 서사와 감정에 집중하도록 하는 눈빛은 몰입하다 보면 어느새 소재가 판타지라는 걸 잊고 오롯이 등장인물에 집중하도록 한다.

5회 예고편에서 강철은 자살을 결심한 듯 다시 한강대교 난간에 섰다. 그의 자조적 웃음과 비통한 감정이 섞인 내레이션은 오연주가 말한 대로 고작 웹툰 주인공이 아닌 심장이 뛰고 피가 뜨거운 사람의 것이다. 과연 강철이 가족의 복수를 완성하려면 어떤 일을 해야 할까. 앞으로의 전개에 더욱 큰 관심이 쏠린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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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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