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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②] 12년차 배우 신세경을 말하다

기사입력 2016.04.04 09:00 / 기사수정 2016.04.04 01:07

김선우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선우 기자] "'열일'하는 원동력은 아무래도 사람 때문이다. '육룡이 나르샤'에서도 사람들이 정말 큰 에너지였다"

신세경은 누구보다 '사람'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어느덧 배우 인생 12년차. 신세경에게 '배우'라는 타이틀은 더이상 어색하지 않다. 더구나 서태지 'Take 5' 포트서 모델을 한 것까지 생각하면 인생의 반 이상을 대중들과 함께했다.

차갑고 도도할 것이라는 생각과는 다르게 인터뷰 내내 신세경은 털털하고 솔직한 모습으로 매료시켰다. 12년 동안 배우 생활을 이어오면서 쌓인 단단함과 소신이 느껴졌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아쉬움이 더 크단다.

"1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스스로 돌이켜보면 시간만 많이 잡아 먹었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모르는게 너무 많다. 멀리까지 바라볼 여유가 없는 느낌이다"

그렇지만 강산이 변할 그 시기만큼 배우 신세경의 연기 인생에도 변화가 생겼다. 대중들에게 자신을 알린 MBC '거침없이 하이킥'이나 '남자를 사랑할 때' 등에서는 주로 차분하고 심오한 분위기를 자아냈지만, '냄새를 보는 소녀', '육룡이 나르샤' 등 최근 작품에서는 밝아지고 주체적인 여성으로 돌아왔다.

"일부러 연기 변신을 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를 듣는 걸 보면 바뀌긴 한 것 같다. 다만 순간 순간 주어지는 작품들과 캐릭터에 대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한발짝 만이라도 성장하려고 한다"

신세경은 주변 사람들에게는 관대하면서도 본인 스스로에게는 매우 엄격했다. 특히 연기 부분에서는 더욱 그랬다.

"이번 '육룡이 나르샤' 속 내 연기를 평가해보자면 100점 만점에 55점이다.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지점이 많다. 내가 30대 쯤에 했더라면 더 잘했을 거 같다는 걸 느끼기 때문이다. 나이만 먹는다고 해서 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완벽한 캐릭터를 뭔가 좀 더 성숙한 연기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적지 않은 필모그래피를 구축해 오면서 많은 연기자들과 호흡을 맞춰왔다. 그러나 선배들에 대해서도 결코 속단하거나 앞서가지 않았다.

"정말 훌륭하고 감사한 선배님들이 많으시다. 많은 걸 배운다. 그러나 현장에서만 보고 특정 선배만을 닮고 싶다고 말하는 건 섣부른 판단일 것 같다"

신세경은 모두를 포용하는 부드러운 힘을 지니고 있었다. 실제로도 고민이 있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혼자 앓는 것이 아닌 사람들과 함께 부딛히며 극복한다.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거나 시간을 함께 보낸다.

사람들을 좋아하고 현장의 즐거움을 아는 신세경은 주변인에 대한 소중함도 잊지 않았다. '인간 신세경'의 최대 목표에 대해 묻자 "내가 나중에 나이가 더 들었을 때 스스로 내 주변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한테 더 잘해주지 못해 아쉬웠다는 후회를 하고 싶지 않다. 그것만 이뤄도 나는 성공한 인생이란 생각이 들 것 같다"고 답했다.

아직 연기에 대한 꿈도 열정도 많은 청춘, 신세경은 마지막으로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답했다.

"영화 '캐롤'에 나오는 테레즈 같은 역할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한번쯤은 하고 싶다. 정말 물불 안가리고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드는 역할인데 흥미를 느꼈다"

이어서 그는 "의사 역할도 해보고 싶다. 그 직업군을 해보고 싶단 생각이 없었는데 '육룡이 나르샤'에서 분이라는 캐릭터를 하면서 심도 있는 이야기를 해보니, 정말 인간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생명을 다루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졌다. 생명에 대해 진지하게 다루는 드라마를 하고 싶다. 감히 예상하기도 힘든 감동을 느낄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대 열혈 청춘 신세경은 온전히 연기 생각으로 가득차 있었다. 그러나 아직도 악플이 두려워 댓글을 제대로 볼 수 없다 말하던 여린 여배우다. 하지만 그는 연기에 대해 이야기 할 때 가장 행복해 보였으며 열의가 빛났다. 아직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보여줄 것도 많은 12년차 배우 신세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 나무엑터스, SBS

[XP인터뷰①] 신세경 "'분이'에게 정말 애썼다고 전하고파"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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