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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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뽑아선 안 되는 유럽파 또 택한 이유는?

기사입력 2016.03.14 12:11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울리 슈틸리케(62) 축구대표팀 감독이 부진한 유럽파를 다시 감싸안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14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월 레바논과 러시아월드컵 2차예선 및 태국과 친선경기에 나설 23인 명단을 발표했다. 

이미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 대표팀은 3월 A매치에 힘을 빼고 새 얼굴 위주의 실험에 무게가 실렸다. 두 차례 경기가 크게 부담을 가질 상대가 아니고 유럽파도 최근 들어 자주 결장하면서 변화 요구가 상당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지난 1월 신년휴가를 마치고 돌아와 "선수들이 뛰지 못하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다시 한 번 유럽파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그는 "명단을 작성하며 지난해 대표팀 성과를 간과할 수 없었다. K리그가 이틀 전에 개막한 탓에 소속팀에서 힘든 시기를 보내는 유럽파를 합류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신뢰가 바탕이 됐다. 슈틸리케 감독도 김진수(호펜하임)와 박주호(도르트문트),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의 이름을 거론하며 "경기력을 냉정하게 평가하면 이번 명단에 들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작년에 대표팀에서 보여준 활약이 컸고 부상이 아니면 늘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지금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다시 대표팀에 오면 잘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이들을 평가했다. 

그동안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출전 기회를 선수들의 떨어진 자신감을 높이는 데 활용했다. 지난해 11월 자메이카와 A매치서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발탁해 의아함을 안겼지만 오히려 반등하는 계기로 삼은 바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출전 기회가 부족한 유럽파를 배려하는 이유는 또 있다. 대표팀은 오는 6월 유럽 원정을 떠나 스페인과 친선경기를 펼친다. 슈틸리케 감독은 늘 세계강호와 붙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스페인전을 통해 전력을 가늠할 생각이다. 

그는 "6월 스페인전은 우리 대표팀의 최고 전력을 꾸려 제대로 평가를 받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고의 선수들이 합류해야 한다. 이미 기성용(스완지시티)이 군사훈련 때문에 스페인전 결장에 대한 말이 나오고 있다"고 걱정했다. 여기에 손흥민(토트넘)도 올림픽팀에 와일드카드로 합류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만큼 현재 유럽파가 한시라도 빨리 자신감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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