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KBS 2TV 드라마 '학교'는 어린 아이와 성인의 틈 사이에 있는 고교생들의 고민과 성장을 담았다. 어른들의 세계 속에서 10대 후반 학생이 걸어나가는 길을 따라가면서 학교를 넘어 사회 문제를 되짚어본다. '후아유-학교 2015'까지 총 6편이 제작된 가운데 '학교' 시리즈에는 젊은 배우들이 등장해 '스타 등용문'의 산실이 됐다.
1999년 2월 첫 전파를 탄 '학교'는 고등학교 2학년 교실을 무대로 했다. 총 16회로 제작돼 학생에 대한 교사의 체벌, 가출 청소년 등의 문제를 다뤘다. 장혁과 배두나는 각각 사회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강우혁 배두나 역을 맡았다. 이들은 중심부에서 겉도는 반항아로 등장해 어떤 학생들에게는 '비정상적'일 수 있는 학교의 모습을 표현했다.
'학교'는 장혁 배두나 외에도 안재모(김건 역) 최강희(이민재) 박시은(채정아) 양동근(조석호) 김민선(박나리) 등의 걸출한 스타를 배출했다. '학교'는 잇따라 등장한 시리즈의 기본 틀을 닦았다. 반항적인 학생의 속내에는 가정과 사회의 무관심이 있다는 것과 신문 사회면에서 볼 수 있는 '왕따' 문제를 작품에서 풀어냈다.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도 헌신적인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고민을 나누고 이들의 중심을 잡아줬다.
청소년들의 '말 못 할 고민'을 드라마 작품으로 그려낸 '학교'는 10대를 비롯한 성인 시청자의 관심을 받았다.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교실 안으로 끌어온 듯한 연출은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자아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공으로 '학교'는 2편을 시작으로 시리즈로 제작되기 시작했다.
'학교' 성공 바통을 이어받은 '학교2'는 1999년 5월부터 방영됐다. 전작의 '성공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제작됐지만, 반응은 첫 작품에 비해 열광적이진 않았다. 하지만 김래원(이한 역) 하지원(장세진) 김흥수(박흥수) 김민희(신혜원) 고호경(배유미) 추소영(김정연) 등의 얼굴을 알리는 작품이 됐다.
2000년 3월 시작한 '학교3'는 신인 배우 조인성을 단숨에 스타의 반열에 올려놨다. 조인성은 짧은 머리, 훨칠한 키와 날카로운 외모의 김석주 역으로 빛을 발했다. 조인성은 이 작품을 통해 2000년 KBS 연기대상 청소년 연기상을 받았다. 박광현은 이세찬 역을 맡아 같은 시상식 신인상에 이름을 올렸다. 조인성 박광현 외에도 이인혜(유다인 역) 등이 주목받았다.
첫 작품의 성공에 힘입어 3편까지 제작된 '학교'는 수많은 배우의 미래와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고교생 눈으로 비친 일그러진 사회'라는 주제를 푸는 형식의 한계로 점차 관심은 옅어졌지만, 신인 배우의 첫 문의 역할은 톡톡히 해냈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장혁 배두나 하지원 조인성 김민희 ⓒ KBS 2TV '학교' 방송화면]
▲ 스타 등용문 '학교'
[스타 등용문 '학교'②] 작은 교실에 핀 우정과 사랑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